"아.. 그랬구나.. 괜히 걱정했네.. 나도 참 바보지.. 하늘씨가 한 두살 먹은 어린얘도 아닌데.."
난 일부러 태연한 척 말하면서 내 방으로 올라가려고 몸을 틀었다.
나 바보 같지..
하늘씨는 날 그저 어린 얘로 볼 뿐인데..
자신과 관계 없는 어린 얘로 볼 뿐인데..
난 왜 이렇게 그게 그렇게 싫은 거지??
나도 모르겠어..
내가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건지..
어젯 밤 왜 그렇게 하늘씨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전혀.. 전혀 모르겠어.
'탁~!'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하늘씨는 내 팔목을 잡았다.
"무슨 할 말 있어요?"
미안하다는 말 따위를 하려고 그러는 건가요?
그런 말이라면 하지 말아요..
나만 더 괴로워 지니 까요..
"어제 나 기다린 거야?"
".......... 좀 밖에 안 기다렸어요."
"다행이군."
하늘씨는 그 말을 내 뱉은 뒤 자신의 방으로 갔다.
바보..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잖아.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만약에 사실대로 말했다고 할지라도..
뭐 크게 달라진 것 없겠지..
나와 하늘씨는 아무 관계도 아니니까..
그저 법적 상 부부라는 것 밖에 없으니까..
'드륵~'
난 교복을 입고 부엌으로 가 내가 잘 만들 수 있는 요리..
샌드위치를 해 놓고서 식탁위에 올려 놓고 편지를 올렸다.
나 다음에 하늘씨 볼 때는 웃을 수 있게 해줘요..
알았죠.. ^^
그렇게 혼자 마음 속으로 말한 뒤, 학교로 향했다.
'드륵~'
"주아야.."
'팍~'
"으악~!!!"
교실문으로 들어가자 나의 BF 인 수하는 내게 매달렸다.
이 인간.. 갑자기 왜 저래??
"이거 놔.."
"주아 야 괜찮아??"
"왜? 무슨 일 있었어? ㅇㅇ"
"... 아.. 됐어.. 괜찮은 거 같으니까.. ^^"
역시 내 BF다.
어제 일 때문에 나 걱정하고 있었구나..
역시..
한 수하 널 미워 할 수가 없다니까..
시간은 흘러 학교를 마치고 수하와 함께 길가를 걷고 있었다.
"주아야.."
"왜?"
"있잖아.. 우리 갈까?"
"어디 가??"
"음.. 준하 선배 보러.."
뭐???
안 그래도 울적한데..
지금 누구 보러 가자는 거야??
"싫어.. 나 안가.."
"왜? 너 준하 선배랑 친했다면서."
"미안.. 수하야."
"주아야.."
"나.. 가봐야겠다.. 빠바이~!!"
"주아야."
날 크게 부르는 수하를 외면한 체 난 집으로 향했다.
집에가서 하늘씨를 기다리고 있어야지..
평소 때랑 똑같이 미소를 지으면서..
하늘씨를 기다리고 있는거야..
그럼 모든 게 잘 풀리게 될꺼야..
'딸깍~'
문을 열고 빨리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 맞다..
샌드위치..
하늘씨가 봤으려라??
난 호기심에 부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곳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하늘씨가 먼저 온 건가??
"하늘씨 먼저 온거에요?"
난 부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사람은 하늘씨가 아닌..
"왔네.."
하늘씨와 함께 있었던 그 여자였다.
"무.. 무슨 일이에요?"
"풋.. 역시 어린 얘는 어린 얘라니까."
무슨 뜻으로 한 말이지??
대체..
"무슨 말이에요?"
"이런 편지나 쓰다니... 역시 어린 얘야.."
그 여자 손에는 내가 하늘씨에게 쓴 편지가 들려져 있었다.
저거..
읽은 거야??
하늘씨랑 화해 할려고 일부러 쓴 걸..
'찌익~'
헉..
갑자기 그 여자는 내 편지를 갈기 갈기 찢기 시작했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잘들어.. 꼬마아가씨.. 네가 아무리 하늘씨 와이프라 해도.. 난 물러날 생각 따위는 없으니까.."
"...."
대체..
대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안 그래도..
하늘씨랑 친해지지 못해서 맘 상하고 있는데 어째서??
그 여자는 내 곁을 스쳐 지나가 부엌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
"이름 정도는 가르쳐 주는게 예의겠지.. 강 미진.. 그게 내이름이야.. 나중에 보자고.. 꼬마아가씨.."
미진이라는 이름의 그 여자는 밖으로 나갔다.
그와 동시에 난 주저 앉아 버렸고 눈물은 수도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