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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되실 분들, 읽어주세요

불효자 |2007.03.08 06:07
조회 1,732 |추천 0

새벽이라 이것저것 할것없어 톡에 글을 쓰네요.

저는 세상에서 저희 부모님만큼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7살때 할아버지를 잃으셨구요.

아주 어렸을때부터 "애비 없는 자식은!" 이라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또 친구의 아버지가 부러울때마다

"내가 아버지가 되면 .............. 해야지!!"

라고 늘 생각해오셨데요.

 

어렸을때부터 아이스케키 장사, 신문배달, 우유배달 안해오신거 없으시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셔서 저희 친가쪽 집안을 일으키셨어요.

 

아버지가 대학을 안나오셔서

대학 안나온 아버지 되기 싫다 시며, 저 3살때 뒤늦게 공부하셔서

명문대를 들어가셨구요.

아들 데리고 드라이브 가야지~ 하시며 차도 그때 처음 사셨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저희 집안은 부족할꺼 없는 집안 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고모부 회사가 부도가 나셨구,

보증인이셨던 저희 아버지를 비롯한 친가쪽 집안이 우루루 무너진거죠.

그때 가지고 있던 건물 3채 모두를 잃고, 정말 힘들게 힘들게 사셨어요.

 

그 이후 저 중학교때까지 우유장사며 무슨 장사며 다 하시며 다시 섰다가도

고모부 보증으로 또 한번 위기가 닥쳤죠.

 

그때 제가 중학생이였는데... 아시죠? 한참 민감할 나이라는거..

"아버지는 왜! 그때 그렇게 당해놓고선 또 보증을 스셨냐고,

나에게도 상의를 했어야하는거 아니냐!"

알고보니 고모부가 보증 안서주면 고모와 갈라서겠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와도 충분히 상의하셨다고..

제 동생과 저에게 상의 안한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하셨죠.

(고모부도 일부러 그러셨겠냐만은 전 아직도 고모부를 보면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서울에서도 제일 끝자락에 위치한 동네에서 살다가

지방으로 내려가게되었습니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지방으로 내려가는 조건으로

전 부모님께 핸드폰 사달라고 했던 철 없는 중학생이였네요.....

저희 아버지...참... 또 아무말 없이 핸드폰 사주셨구요...

 

조건이라니.......

쓰면서도 죄송함에 눈물이 글썽이네요.

 

 

저는 서울에 대학을 붙었고, 동생도 올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이 살 집을 구하시는데...

서울 집값..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대학생이 공부하는데 편해야지~" 하시며 그 많은 원룸아닌

오피스텔을 구해주셨어요.

정말 힘들게 힘들게 얻은 집이였습니다.

 

이사온 첫날, 친할머니와 삼촌이 오셨었어요.

 

친할머니..아버지가 제 오피스텔 구해주시느라 돈 없는거 아시고,

식사 하고 왔으니 그냥 가시겠다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그래도 뭐 좀 드시고 가셔야죠~ 하시면서 음식점에 가는데.

 

제 눈에는 할머니와 삼촌이 식사를 하고 오신게 아니라는게 눈에 보였거든요.

아버지가 그날 지갑을 두고 나오셔서 어머니가 사는 분위기 였는데.

어머니는 그걸 눈치 못채셧나봅니다.

 

그냥 저희들 먹을 양만 시키시고, 가게에서 나왔죠.

정말 전 그때 제가 먹는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요.

 

그렇게 할머니와 삼촌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전 할머니와 삼촌의 힘없는 모습이 너무 싫어 아버지께..

"아빠는 나중에 나이 먹으면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싶다고해!

난 정말 저래서 오래 살고 싶지 않아!!"

라고 했습니다.

 

집에 오시자마자 아버지가 어머니께 화를 내십니다.

"왜 그런걸 눈치를 못채? 내가 장모님 오시면 단 한번이라도 그렇게 대접한적 있어?

내가 아들한테서 그런 소리 들어야겠어?

이왕 오신거면 좋은거 대접해 드리진 못할 망정 왜 부족하게 시키고 그래?"

 

어머니도 돈이 없거나 아까워서 그러신게 절대 아니구요. 눈치를 못채신거였는데.

그거에 또 화가 나셨는지 두분이서 크게 싸우셨어요.

 

그러던 중 제가 중간에서...

"엄마, 엄마가 잘못했어! 그냥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그러면 끝나잖아! 그말이 어려워?"

그러니 아버지 또.

"넌 또 왜 엄마한테 그러니? 엄마도 모르셨데잖아."

제가

"정말 이 집안은.."

하면서 뒤돌아서 울었습니다.

 

그 날, 아버지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우시면서 제게

"미안하다, 아들아. 이 아빠가 다 못나서 그래."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 네식구 모두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저희 아버지, 담배 싫다는 제 말 한마디에 20년째 피우시던 담배

단 하루만에 끊으신 분이시구요.

 

태어나서 저와 제 동생 단 한번도 때려보신적 없으십니다.

 

그 모두들 한다는 술도 안하시구요.

 

한달에 아버지를 위해 쓰시는 돈 만원도 안되요.

양복점도 아니고 이마트 가서  싸구려 양복한벌 사는 것도 아깝다고

제대로된 양복 하나 없으세요.

 

그러면서도 항상 저희에게 미안하다 하세요

 

 

 

아버지, 아니 아빠

정말 사랑하구요.

전화 하실때마다 제가 성의없게 받아서 정말 죄송해요.

항상 제가 뭐 사달라 뭐 사달라 하는거

이제 따끔하게 안된다고도 해주세요.

 

이제 좋은 아빠 되지 마세요.

자식 더 버릇없어져요. 아시죠?

항상 오냐 오냐 키우셔서, 저처럼 작은거에 감사할줄 모르잖아요.

 

 

아빠, 너무 자랑스럽구요.

앞으로 정말 성공해서 돈 많이 벌어서,

진짜 아빠 평생 편하게 사실 수 있는 집도 사드리고,

아들이 좋아하는 말로 간지나는 체어맨도 사드리고,

운전 하실 필요없이 기사도 붙여드릴께요.

 

오래, 제발 오래 오래 사세요.

최고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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