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돈 키호테와 햄릿'…세르반테스·셰익스피어 사망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가 말했다. “‘돈 키호테’와 ‘햄릿’ 만큼 인간을 저돌형과 우유부단형으로 적절하게 묘사한 문학작품은 이제껏 없었다.
” 두 작품의 작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공교롭게도 1616년 4월23일 같은 날 죽었다.
‘돈 키호테’가 발간된 1605년, 스페인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5세 때의 번영과 레판토해전 승리로 한껏 고양됐던 영웅적 분위기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무적함대도 영국에게 격파되고 영토까지 점령ㆍ약탈당하면서 국가의 기운도 수명을 다한 듯 느껴졌다. 작가 개인사에도 영광과 좌절이 교차했다.
24세에 레판토해전에 참전, 스페인의 승리를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지만 전투 중에 맞은 총탄으로 왼손이 불구가 되고 설상가상 귀국 중에 잡혀 5년동안 알제리에서 포로생활까지 맛봐야 했다.
스페인의 운명과 개인의 경험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한 ‘돈 키호테’에 그대로 투영돼 주인공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었다.
작년 5월 노벨연구소가 세계 유명작가 100명에게 의뢰해 세계 문학사상 가장 훌륭한 문학작품을 선정한 결과 ‘돈 키호테’가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