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두집살림하시는 시부모님....

그리운 며느리 |2003.04.25 18:29
조회 1,546 |추천 0

2002년 10월 19일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부모님 자리엔 신랑의 외할머니와 사촌 큰형님이 자리하셨다. 우리 부모님 자리엔 아빠랑 엄마가 자리하셨다.

모든 가족들과 친지....그외 동료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했다.

울 신랑...2살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재혼하셨으나 신랑 5학년 무렵 돌아가셨다.어린 아들을 외가에 두고 재혼하신 터라 몰래 몰래 아들 찾아와 이것 저것 챙겨주셔서 어린 아들은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언제나 목말라 있었다.

재혼하시고 낳은 딸이 있다. 내겐 시누이가 된다. 나와 세살 차이 시누이는....참 착하다.

신랑은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많은 경험을 하고 자동차정비 자격증을 따고 지금은 강남 큰 정비업소에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그 정비소 맞은 편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고 사무실 똥차 수리차 왔다 갔다 하다가 우리 두 사람은 눈이 맞았고 나이 28살 서로 한눈에 내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럴수도 있더군...

둘다 교제중인 사람이 있었다. 신랑이 먼저 정리를 했다...

난...참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면서 내 사랑을 찾는다는게...

어렵게 마음을 추스리고...주위 어른들의 걱정반....축하 반...그렇게 닭살스런 연애는 시작되었고 바로 29살되던 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처음엔 엄마가 걱정이 크셨다. 부모님  조실부모하고...혼자 외롭게 자라서...

그러나 우리집에 놀러온 그를 보고 엄마의 생각은 달라지셨다.

예의바르고 밝은 그의 모습에....둘째 딸을 줘도 될 만큼 든든하시다며...

 

신혼여행 다녀 온 후.....제사를 지내러 사촌형님 집에 갔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사였다. 여름 휴가때....신랑 외가근처 산소를 찾아갔었다.

어머님은 집 앞 개울 건너 가파른 산을 올라가다가 언덕을 올라서면 외할아버지와 시어머니 산소가 있다. 여름 휴가때 처음 인사를 드리고 술 한잔 올려드렸다.

시아버님 산소는 다시 개울 건너 내려와 집에서 옆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가파르지만 제법 산책로 다워 올라가면서도 마음 편하고 설레였다.

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 올리고....인사를 드렸다. 두 분은 왜 따로 계시는 것인지?

나중에 꼭 합장을 해드리리라 맘 먹었다.

그게 시부모님께 인사드린게 다였다.

 

제삿상 앞에서...결혼 후 다시 인사를 드린다. 그때 까지도 난 두분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했다.

속된 맘으로 편했다.

하지만 동생 시어머니가 동생부부 먹으로 한약을 지어보내시고, 쌀이니 된장이니 보내는거 보면서 조금 부러웠다.

이쁘면 이쁘다할.....미우면 밉다 할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는게....

그래서인지 신랑은 친정 부모님께 참 잘한다.

결혼 후 두달만에 아빠가 돌아가셨다. 그때도 아들이 없는 우리집에 신랑은 상주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난...부모 복이 없나봐,..."라는 신랑의 말에....맘이 아팠다. 지금도 엄마에게 더 잘한다.

 

난 임신 2개월에 접어들었다.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시부모님이 계셨더라면...정말 기뻐허셨을 텐데...

신랑이.....그랬다. 며느리 임신했다고...시골서 바리 바리 싸갖고 오실텐데....

우리 아기...태어나서...할어버지랑 할머니 사랑도 받아야 할텐데...

요즘은 왜 이리 시부모님이 생각 나는지...

입덧이 시작되었다.

전화기 앞에서 수화기를 들어본다.

'어머니....저요...어머니가 해주시는 파김치랑....게장이 너무 먹고 싶어요

 어머니 해주실꺼죠?'

'어머니 저요....짱아치가 너무 먹고 싶은데...해주실꺼죠?'

 

그래도 든든한건.....멀리 하늘나라에서....우리 식구들 지켜주시고 항상 돌봐 주신다는것...

그래서 내 뱃속 아기도....무럭 무럭 잘 자라고...

우리 부부도 금실 좋게 잘 지내고...

 

어머니 아버지........조금만 지켜봐 주세요...

저희가,....두분 좋은 곳에 같이 계시도록...할께요..

부족한 며느리 입니다. 저...이쁘게 봐 주세요.....사랑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