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교차가 심한데...
낮에는 봄날이더군요...제법 목련이랑 개나리 핀 곳도 보이구요.
어제는 그 전날 술도 좀 과음하고 일요일이란 생각에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었습니다.
"RRRRRR"
(최대한 부시시하지 않은 목소리로) "여보세요"
"아~~A씨 안녕하세요 저 B예요(회사동료)....통화가능하죠?"
"네"
"어제 C를 만났는데...갑자기 A씨가 계속 기억에 남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
이야기를 풀자면...
6개월전...
회사 동료 B가 저에게 아는 남자분 C를 소개팅해 줬습니다.
첫인상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호감은 가지 않았습니다.
근데 상대방은 저한테 호감이 있었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은 인연이 아니였는지... 약간씩 삐그덕 거리는게 있었습니다.
두번째 만남은 주말이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변이 없더군요.. 계속 보내다 약속 시간이 됐는데도 저는 출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약속 시간이 조금 지날쯤....C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오고 있는 중이냐고..자기는 지금 가고 있다고 30분이면 도착한다고..
저는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난 다음... 그 분을 만났는데... 저에게 말을 꺼내는 순간..
술 냄새가 확~~나는 겁니다.
"어제 술을 많이 드셨나봐요?
"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난처한 웃음을 지으시더군요)
혼자 자취를 하고 있던 그 분은 술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옷 차림을 보아하니 어제 집에도 가지 않은 모습입니다.
제 추측대로.... 아는 형집에서 잤다고 하더군요.
뭐 그때 당시만 해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도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라 별로 개의치 않았거든요.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본 다음.. 저녁식사 할 시간이 됐는데...저는 영화 끝날때쯤..
칭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그 분께 양해를 구하고 헤어졌습니다.
괜찮다고 하시는 그 분 표정이 약간 걱정이 되어서 몇 시간 지난 뒤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맘에 안 들면 말을 하지...라며..오해를 하시더군요..진짜 약속 때문에 갔었는데...
그러면서 혼자서 술을 마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계속 죄송하다고 오해라고...진짜 약속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그때부터 약간씩 삐그덕 거리더군요.
전세는 역전되어 저에게 있던 주도권이 그 분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세번째 만남이 있던 다음날...
주말 저녁 식사 시간 때 쯤...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 일행이라 있다가 혼자 있다고..
"일행 분이랑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요?"
"지금 시간이 9시가 다되가는데 식사 하시고 들어가세요 내일 출근도 해야되는데.."
"....."
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혼자 밥을 안 먹겠단 이야기를 하길래..마침 제가 친척집에서 막 저녁을 먹을 참이였거든요.
"알겠어요 기다려요 한 50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연락드릴께요"
저는 친척오빠한테 홍대까지 차로 바래달라고... 저녁 먹고 나가라는 이모 말에 나가봐야 된다고..
해서 홍대에 도착했습니다. 10시가 안 된 시간이였죠.
"RRRRRRRR"
전화를 안 받길래 문자를 남겼습니다. 약속 장소에 왔다고 춥다고 언능 오시라고..
한 20분을 기다렸나요?
문자, 전화가 없길래 걱정이 됐습니다. 이사람이 혼자 술을 먹다 핸드폰을 잃어버렸나..등등...
그러다가 오기가 생기더군요.
'니가 10시까지 연락이 없으면 간다. 나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제가 왜 이렇게 까지 기억하냐면..제가 좀 쓰잘데기 없는것에는 기억력이 만빵이거든요.
아직도 생생하네요. ![]()
그 분... 연락이 없더군요.
해서 혹시나 연락이 오지나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지하철을 탔는데...10시 3분..
전화가 왔습니다. 받지 않았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두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라도 보내서 그 상황을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아무 연락이 없더군요.
그리고 몇 일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때가 마침 추석이 끼었던 달이라...
추석이 지나고... 문자가 왔습니다.
우린 서로 안 맞는것 같다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몇 번 만나지는 않았지만...헤어질 때 제가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제가 아시다 시피 끝까지 갈 생각이 아니라면 헤어질 때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나이도 있고... B께서 잘 말씀해 주세요~~"
지금은 쏠로 생활에 편안함을 느끼며 잘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전화를 받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글을 남깁니다.
중간에 이런 저런 얽히는 일이 있었는데요.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걸 보면..
저에게는 그 분과의 일이 상처가 되었나 보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