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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개팅 했던 분의 연락

임성학 |2007.03.26 10:45
조회 558 |추천 0

요즘 일교차가 심한데...

낮에는 봄날이더군요...제법 목련이랑 개나리 핀 곳도 보이구요.

 

어제는 그 전날 술도 좀 과음하고 일요일이란 생각에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었습니다.

"RRRRRR"

 

(최대한 부시시하지 않은 목소리로) "여보세요"

"아~~A씨 안녕하세요 저 B예요(회사동료)....통화가능하죠?"

"네"

"어제 C를 만났는데...갑자기 A씨가 계속 기억에 남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이야기를 풀자면...

6개월전...

회사 동료 B가 저에게 아는 남자분 C를 소개팅해 줬습니다.

첫인상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호감은 가지 않았습니다.

근데 상대방은 저한테 호감이 있었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은 인연이 아니였는지... 약간씩 삐그덕 거리는게 있었습니다.

 

두번째 만남은 주말이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변이 없더군요.. 계속 보내다 약속 시간이 됐는데도 저는 출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약속 시간이 조금 지날쯤....C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오고 있는 중이냐고..자기는 지금 가고 있다고 30분이면 도착한다고..

저는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난 다음... 그 분을 만났는데... 저에게 말을 꺼내는 순간..

술 냄새가 확~~나는 겁니다.

"어제 술을 많이 드셨나봐요? "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난처한 웃음을 지으시더군요)

혼자 자취를 하고 있던 그 분은 술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옷 차림을 보아하니 어제 집에도 가지 않은 모습입니다.

제 추측대로.... 아는 형집에서 잤다고 하더군요.

뭐 그때 당시만 해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도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라 별로 개의치 않았거든요.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본 다음.. 저녁식사 할 시간이 됐는데...저는 영화 끝날때쯤..

칭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그 분께 양해를 구하고 헤어졌습니다.

괜찮다고 하시는 그 분 표정이 약간 걱정이 되어서 몇 시간 지난 뒤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맘에 안 들면 말을 하지...라며..오해를 하시더군요..진짜 약속 때문에 갔었는데...

그러면서 혼자서 술을 마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계속 죄송하다고 오해라고...진짜 약속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그때부터 약간씩 삐그덕 거리더군요.

전세는 역전되어 저에게 있던 주도권이 그 분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세번째 만남이 있던 다음날...

주말 저녁 식사 시간 때 쯤...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 일행이라 있다가 혼자 있다고..

"일행 분이랑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요?"

"지금 시간이 9시가 다되가는데 식사 하시고 들어가세요 내일 출근도 해야되는데.."

"....."

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혼자 밥을 안 먹겠단 이야기를 하길래..마침 제가 친척집에서 막 저녁을 먹을 참이였거든요.

"알겠어요 기다려요 한 50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연락드릴께요"

저는 친척오빠한테 홍대까지 차로 바래달라고... 저녁 먹고 나가라는 이모 말에 나가봐야 된다고..

해서 홍대에 도착했습니다. 10시가 안 된 시간이였죠.

"RRRRRRRR"

전화를 안 받길래 문자를 남겼습니다. 약속 장소에 왔다고 춥다고 언능 오시라고..

한 20분을 기다렸나요?

문자, 전화가 없길래 걱정이 됐습니다. 이사람이 혼자 술을 먹다 핸드폰을 잃어버렸나..등등...

그러다가 오기가 생기더군요.

'니가 10시까지 연락이 없으면 간다. 나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제가 왜 이렇게 까지 기억하냐면..제가 좀 쓰잘데기 없는것에는 기억력이 만빵이거든요.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분... 연락이 없더군요.

해서 혹시나 연락이 오지나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지하철을 탔는데...10시 3분..

전화가 왔습니다. 받지 않았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두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라도 보내서 그 상황을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아무 연락이 없더군요.

 

그리고 몇 일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때가 마침 추석이 끼었던 달이라...

추석이 지나고... 문자가 왔습니다.

우린 서로 안 맞는것 같다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몇 번 만나지는 않았지만...헤어질 때 제가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제가 아시다 시피 끝까지 갈 생각이 아니라면 헤어질 때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나이도 있고... B께서 잘 말씀해 주세요~~"

 

지금은 쏠로 생활에 편안함을 느끼며 잘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전화를 받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글을 남깁니다.

 

중간에 이런 저런 얽히는 일이 있었는데요.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걸 보면..

저에게는 그 분과의 일이 상처가 되었나 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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