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앞에 나란히 놓여진 운동화를 보며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았던 편지가 생각났다
아니 그냥 편지가 아닌 연애편지라해야 정확할까?
마루밑 토방은 우리가족의 공용 신발장이었지
할머니,아버지,엄마,내동생 그리고 내신발까지
수켤레의 신발들이 나란히 나란히 놓여있었다.
난 중학교 이학년쯤 되었던것 같다
학교가 멀어 아침 일찍 서둘러 밥을먹고
하나뿐인 운동화를 신으려하는데 보이지 않았다.
혹시
개가 물어갔나?
온집안 구석구석 찾아도 보이지않는 운동화
결국은 마루밑 깊숙이 쳐박혀 있던
다 떨어진 운동화를 꺼내신고 학교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운동화의 행방이 궁금한채 무사히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왔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내가 그렇게 찾던 내 운동화 두짝이 은색 세수대야에 난란히 담겨 있는게 아닌가
"엄마!! 운동화 찾았어? 어디서 찾았어?"
그런데
엄마의 얼굴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내신발은 우리집 탱자나무 담밑에서 찾았는데
신발깔창 밑에 누군가 한장의 편지와
그때로서는 거금인 오백원짜리 지폐가 들어 있었다고했다.
난 그편지를 볼 수 가 없었고
그날부터 가슴만 벌렁벌렁 뛰었었지
나의 엄마는 그편지를 보낸놈을 잡아 혼내줘야 담부터 그런짓을 않한다구
부녀회장도 만나구 암암리에 싹아지 없는넘(?)들 뒷조사를 수도없이 했지만
끝끝내 찾지 못했다.
(편지엔 너가좋다...팽나무 밑으로 나와라 만나자..모이딴것들)
그리고 문제의 오백원
그돈 절대로 쓰면 않된다고 서랍에 고이 넣어뒀었는데
어느날 엄마는 시내에 떡방아를 빻으러 가신다고 하시더니
돈이 없다고 하시믄서 그돈을 꺼내어 가지고 가셨지
결국 그돈으로 우리식구 떡해먹구 말았군..내참 엄마두
지금도 알수가 없다
익명으로 돈까지 동봉해보낸 운동화속의 연애편지와 금일봉을~
누가 보냈는지....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누군지...이글보면 손들어 봐요!!!
아니지...오백원 갚으라카면 클나는데...
그래도 정말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