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돌아왔다.
두문불출하고 일요일을 보낸 나도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야 했다.
내 자신의 심란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연구소는
여전히 바쁘고 술렁거렸다.
나 자신은 별로 관심이 현 소장의 본사 승진
발령과 더불어 새 소장의 임명에 대한 직원들의
소곤거림이 본의 아니게 내 귀를 자극했다.
내가 차기 소장으로 발령될 것이라는 얘기가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내부 발령을 직원들은 희망하는 분위기다.
그 편이 자신들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반대로 외부에서 영입된다는 풍문도 돈다.
본사 고위층이 여자를 소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을
꺼린다는 얘기다.
내 자신의 승진 얘기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
겠지만 그리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지금 현재의 지위로도 나 혼자만의 생활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학생 때부터의 전공을 살리면서 일을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나라처럼 남자를 편애하는 세상에선
다행인지도 모른다.
실력 외에도 사생활에 대한 제약이 자주 나를 힘들게
하곤 했다.
남들은 내가 결혼을 하지 않고 지낸 것에 대해
좋게 보아주질 않는다.
내 과거에 대한 억측도 무성했다.
어쩌면 이런 일에 대해 잘 대처하지 못하는
내 탓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의 이야기와 상관없이 나는 내 일을 계속했다.
일에 몰두해서 요즘에 나를 지배하는 상념이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서 멀어지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다가올 먹구름에 대한 불안감은 내 머릿 속에서
쉽게 떠나지를 않았다.
도대체 이런 심란한 마음에 승진이 다 무슨 상관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