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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여러분들도 열심히하세요..

미혼남 |2007.04.07 15:11
조회 432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몇일전에 네이트톡이란걸 우연히 알게됐는데

배울것도 많고 글들도 재밌고.. 볼게 많네요

이렇게 눈으로만 보다가 글을 쓰게 되네요

짧지않은 글이지만 쓸려고 합니다,

글이 좀 길수도 있으니 보기 귀찮으신분은 뒤로 누르셔도되구여

중간에 재미없으면 안보셔도 됩니다.

 

 

흠...

저는 어릴적부터 꽤나 힘들게 자랐습니다

부모님 두분다 초등학교도 다 미처 배우지 못한지라,

굉장히 힘들게 일해서 버신 돈으로 저와 누나 챙기면서

그렇게 사셧습니다,

우리 누난 어떻게든 공부해서 나중에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자고

열심히 공부했고, 그렇게 대학도 좋은대 들어갔고

꾸준히 장학금타면서 일해서, 지금은 C모 회사에서 꾀나 타이틀있는

직업으로 먹고 삽니다..

전 가난한 생활을 벗어나고자 학창시절때부터, 많이 싸우고

사건도 일으키는, 말그대로 걸어다니는 문제아 였습니다

정말 그때는 집이 싫었습니다 , 물론 공부도 싫었구요

남들 다 양변기에서 일을 볼때 저는 , 푸세식화장실에서 앉아서 쪼그려

일을 봐야하는것도 싫었구요, 연탄 때우며 사는것도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겉멋만 잔뜩들어 부모님한테 돈까지 훔쳐가며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야.. 후회가 됐습니다..

아무것도 한게 없기때문입니다. 제 옷장엔 부모님 돈 뺏어서 산 옷 몇벌과,

농담따먹기나 하는 친구 몇명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싫어 대학도 못가고,, 고등학교 졸업하니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현실도피식으로 군대를 갔습니다

남들은 군대가 뭣같다 싫다 하지만 제겐 행복했습니다..

제 힘으론 아무것도 할수 없는 현실에서 피할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 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군대를 갔다오고 나니 정말 할게 없었습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노가다는 하기싫고..그냥 마냥..

누나한테 사정해서 고시원하나 얻어 그곳에서 주유소 알바하면서 그렇게 1년을 보냈습니다.

말그대로.. 1년을 그렇게 보내니 사람이 사람이 아닌 쓰레기였습니다..

그냥... 난 이렇게 주유소에서 알바나 하다가 죽어야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계속 계속 누나한테 돈 달라 그러기도 미안했고,

급기야 누나 마저 " 넌 내 동생이 아니라 돈 뜯어가는 쓰레기라고, 다신 찾아오지말라고.."

틀린말 하나 없는데 왜이렇게도 화가났는지 홧김에 누나를 때렸습니다.....

그리곤 누나와 연을 끊었죠..

 

물론 가족하고도 군대 제대하고 연을 끊은 상태였습니다...

부모님도 더 이상 이런 저를 자식으로 받아들일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무료한 일상을 지내던중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담달에 동창회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모습에 차마 그곳을 나갈순 없었지만..그래도 .. 친구들이 보고싶었기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다들 지 자랑할려고 죄다 양복에 반짝반짝 구두에.. 멋진 승용차에..

그렇게 한껏 뽐내며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전.. 그냥 티셔츠한장에 다 낡은 잠바... 허름한청바지,, 1만원짜리 운동화가 전부였습니다...

쪽팔리더군요.. 정말 쪽팔리고 수치였습니다.

돈 없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고 했던가여? 제대로 고기 한점 못먹고 그 어느 누구도 저에게 소주한잔 건네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애들 비위나 맞춰주며 소주나 따라줘야 하는 그렇게 전 변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쓸쓸히 혼자 소주를 마시다가 저도 모르게 취해버렸고, 집에 가기전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렸습니다...

화장실서 일을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화장실에 들어와서는 .. 소변을 보면서 제 험담을 했습니다.

 

"누가 불렀냐고,, 담부턴 부르지 말라고 드럽고,, 쪽팔리다고, 쟤 누구냐고.. 뭐하는 애냐고.."

 

정말.. 너무나도 진짜 너무나도 화가났습니다 맘만 같애선 다 때려 죽이고 싶을정도로..

그치만 그런 말을 듣고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제 자신에 더 화가났고..

그렇게 애들이 다 나갈때까지 전 그 화장실안에서..갇혀이어야 했습니다..

차비도 없어서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수만가지 생각을 했고.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서점을 가서.. 책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공고를 나와서, 그나마 조금 아는 거라곤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 쪽입니다.

이와 관련된 책들을 사기 시작했고 한권 한권 독학으로 마스터 하면서.

밤에는 주유소에 알바하면서 아침에 자고 낮에는 공부하고,

그렇게 정말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이미 너무나 굳어버린 머리였기에

남들보다 두세배 아님 안되면 열배정도 이해를 못하면 아예 외워버렸고,

외우는게 안되면 세시간이든 네시간이든 제 방식대로 이해해서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남들 고깃집에서 고기구워 먹을 돈으로 컵라면 사먹으며 한손엔 전자회로 책을,

남들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부를 시간에 수명이 다되기 직전의 전등 밑에서

디지털 공학 책을 보며 그렇게 한권 한권 공부했고.

정확히 제 나이 25에..초라하지만 기능사 자격증 몇개를 땃고,

나도 할수 있구나, 나도 했구나, 란 생각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사회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고졸이라는 이름표는 번번히 절 좌절시켰고

동료 하나 없는 이 사회엔 나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적이었고 사기꾼이었습니다.

할수없이 대학을 가기로 한 저는 자격증 몇개로 자격증전형해서 기능대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장학금 타며 남들 보다 열심히해서 산업기사 자격증을 땃고,

대학원진학해서 기사 자격증과 기능장, 기술사 자격증까지 따며

불철주야 하루에 많이 자면 4시간 잤고 밤새는 날도 허다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제 머릿속엔 오직 한가지 생각 뿐이었습니다

 

나 개무시하고 병신취급한 고등학교 동창놈들 내가 보란듯 성공해서 니들 앞에 외제차와 명품으로 치장해 나타나겠다고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공부하고 대학까지 졸업하고 나니 손에 쥐어진건 운전면허증포함 자격증 6개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자격증을 따고 대학을 졸업하니 그때부터야 세상에 길이 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야 과거가 너무 후회스러웠고, 정신 차렸습니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름만 대면 다 안다는 대기업에 취업했고 거기에 만족 못해 지금은 다른 대기업 회사 반도체, 메모리분야 연구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첫 대기업 취직하기전 그때까지도 제가 살던곳은 낡고허름한고시원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사회에서의 대인관계도 형성하고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에 올랐을때..

문득 누나 생각이 났습니다.. 누나가 보고싶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누나를 찾았고 누나를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누나한테 지난 과거에 제가 했던 모든 일들을

빌고 또 빌고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울면서 빌었습니다.

누나와 전 아무 말없이 서로 부둥켜 앉고 계속 말없이 울었습니다.

누나는 그때까지도 그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너무 일에 쫒긴나머니 아직 변변한 남자친구도 못사귀고 결혼도 못했더군요 -_-30중반이넘었는데 울 누나.

 

 

그리곤 부모님 안부를 물어봤습니다..

근데.. 몇해전. 제가 그렇게 개 망나니가 되어 방황하고 있을때

이미 돌아가셧답니다.. 어머님은 예전부터 가정부로 일하면서 고혈압이 있었는데

심장마비로 돌아가셧고, 아버지께선 어머님 돌아가신후 농약먹고 자살했다고 합니다..

누나랑 같이 찾아간 부모님 묘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서야 아들이 정신차려서 멋지게 양복입고, 돈가방을 들고 나타났는데...

이미 부모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 었습니다.

어머님 묘 옆엔 그렇게 갖고 싶다던 진주반지를 옆에다 묻어드리고,

살아생전에 넥타이 한번 메보고 싶다고 하시던 아버지 묘 옆에 넥타이를 묻어드렸습니다..

 

그렇게 계속 일만했고 적금들어서 차곡차곡 돈을 모았습니다 작년에 누나와 같이 집을 합쳤습니다 ㅎ

근데 서로 일에 바빠 마주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_-;

최근에는 누나 뜻대로 쇼핑몰을 내서 작은 사무실 차리고 같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누나는 미술과 나와 디자인 전공을 했고,

전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 네트워크쪽 전공을 했기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익도 꽤 되구요 ㅎㅎ;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동창회 날입니다.. 이따가 저녁쯤에 갈겁니다...

얼마전 새로 산 차 와 함께, 멋진 양복을 입고 한손에 서류가방을 들고

왼쪽 손목에 명품시계를 차고.. 갈겁니다..남들은 욕할지 몰라도

저에겐 지난 몇년간 오직 이 날 만을 위해 그렇게 미친듯 공부하고 일했던 겁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_- 이거 누가 다읽을지...

요즘은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높은위치에 있다보니 주위에서의 유혹이 너무나 많네요.

휴. 일하는 건 힘들지 않은데 그런 유혹들 때문에 더 힘듭니다.

그래도 전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어릴적 전구도 없어 빛이 안들어 오는 푸세식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일을 보던 그 시절과,

10평도 안되는 작은 집에서 네식구가 옹기 종기 연탄을 떼며 잠을 자던 그 때,

밥먹을 돈이 없어 라면 두개로 네식구가 배를 채우던 그 시절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사세요 전 인생의 거의 25년을 너무나 헛되이 보냈고

쓰레기란 소리를 들으며 살았습니다.

지금에서야 정신을 차려 열심히 살고 있긴 합니다만

이글을 읽는 분들은 저와 같이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다는 걸 ... 모두 느끼셧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슬슬 준비하고 나가봐야 할듯..

 

 

 

 

 

ps. 우리 누나 30대 중반입니다 이제 좀있음 30대 후반인데 -_-

누나가 아직도 결혼을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좀 .. 데려갈..사람.. 없나요??

아 나도 결혼해야되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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