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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질이 더러워진건가?

앙마 |2003.05.02 18:13
조회 1,345 |추천 0

화창한 봄날에 애들은 자고 할일은 쌓여 있는데 하기는 싫고, 정말 산다는게 뭔지.....

 저랑 3살 차이나는 형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내 동생이랑 나이가 같지만, 손위 형님으로 사이도 그럭저럭 좋게 잘지내고 있었읍니다. 결혼한것도 1년정도 차이가 나고, 신랑들이  몇년씩이나 직장생활 하지 않아서 동병상련이라고 서로 위하면서 잘 지냈거든요. 형님네는 시골 시댁에 내려가서 삼 사년을 같이 살고 저는 갈데가 없어서 친정으로 들어가서  1년을 살다가 나왔답니다.

 

 형님네는 전세얻을때 시댁에서 다 해주었읍니다. 그걸로 욕도 많이 먹었다구해요. 우리 시댁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거든요. 우리신랑 고등학교 나와서 돈 벌면 시댁으로 많이 부쳐 드려서 결혼전에 사 오천만원을 해 드렸다고 했거든요. 형님네는 시골내려가 살면서 전셋돈은 은행에 넣어서 이자까지 챙겼지요.

시골서 올라올때 돈을 천오백정도는 두고 올라왔나봅니다. 근데 문제는 울 시아버님 지금 암으로  투병중이십니다. 작년에 수술받으셨는데 재발한겁니다. 수술도 안되나 봐요. 그런데 형님네 급하게 이사한다고 시골에 있는 돈을 해 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시골서는 그 돈을 부쳐 줬구요.

  아버님 그러시더라구여. 섭섭하다고. 자식 잘못 키운것 같다고.우리 신랑고등학교 졸업하고 아주버님 대학나왔읍니다. 우리 신랑 돈벌어서 시댁에 다 갔다 드리고 아주버님 시댁에서 돈 받아 결혼하고 전세방 마련하고..  내가 결혼하기 전 이야기라 내가 뭐라 얘기 할수도 없지만  이것저것 다 알고 있는저는 속상합니다.

  전세 그돈이 우째 형님네 돈인지, 그게 궁금합니다. 전세 형편에도 안맞게 큰거 얻어 놓고서 계약금 아까와서 다해 주시니까 그게 형님네 돈이 되는겁니까. 진짜 한푼이라도 벌어서 보탠 거라면 저 이런소리 안합니다. 바보같은 울 신랑 총각때 번돈 이리저리 다 쓰고 결혼해서 몇년놀면서 돈 다 까먹고 우리 지금 전세 이천만원은 친정에서 빌려 왔습니다. 그래도 시댁에서는 한푼도 보태 주지 않는데......

저 많이 속상합니다만  뭐라고  얘기 하지 않았습니다.

형님네 이사하면서 대출도 알아봤다고 합디다. 그런데 시골에 자기들 돈이 있는데 왜 비싼 이자 치르면서 대출을 받겠냐는 거지요. 울 신랑같으면 월세를 살면 살았지 아픈 아버지한테 돈 해달란 소리 죽어도 못했을겁니다. 그런 성격 알기에 저도 뭐라고 하지 못하고요. 이번 일로 저도 실망스럽더라구요.

 시골 다녀와서 전화하다가 아버님이 좀 섭섭해 하시더란 소릴 했거든요.

왜 어른들은 돈힘으로 사신다고 하시잖아요. 그래도 아버님 수중에 돈천만원이라고 있으면서 수술 안하시는것 하고 ,돈도 없어서 수술 못하는것 하고는 기분이 다르잖아요.그 소릴 듣더니 혼자 울고 불고 난리 난리 그런 난리를 치는 겁니다. 낼아침 당장 이라도 대출받아서 천만원이라도 부쳐 드린다고요. 아버님 돌아가시면 자기들 때문에 돌아가시는 거니까 그런 원망 어떻게 듣냐고요.   진짜 생쇼를 하더군요.

저는 정말 그럴줄 알았는데 다음날 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듣이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동서 !보험하나 소개 시켜줘"

 저는 암만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그 속을요. 차라리 담담하게 듣고 가만히 있으면 안스럽기라도 하겠는데.....지금은 참 밉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전화를 자주 했었는데 전화를 안했더니 삐졌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화난것 있으면 얘기하고 풀자고...

정말 내 속내를 얘기 하면 집안에 형제우애 깨질까봐 말도 못하겠고, 그냥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 형님이 또 내 속을 긁어댑니다.

보험시작한지  두달되어가나? 어쨌든 처음 시작할때 공무원인 내 동생보고 보험하나 들라고 내가 부탁을 했었습니다. 우리 애들 보험도 하나씩 다 들고 (지금까지 애들보험하나도 들지 않고 있었음) 내 건강보험도 하나들고 내 동생한테도 부탁을 한거였거든요. 내 동생 우울즐이 심해져서 직장 그만 다니겠다고 해서 한달만에 해약을 할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수당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자기 입장이 어렵다고 얘기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했어요. 저는 형님 이 알아서 처리 한줄 알았어요. 제가 두번이나 얘기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며칠전에 전화화서 왜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었냐고 나보고 묻데요. 참 황당했습니다.

제가 전화해서 그렇게 물었을땐,알았다고 전화 끊어놓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거에 대해서요.

제 동생 집에 와 있어서 저도 신경이 팽팽해져 있었던 터라 경직된 목소리로 어떻게 된거냐고 따지듯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게 기분 나빴나봐요. 자기가 그돈을 통장으로 다시 넣겠데요. 그러고 전화를 홀딱

끊었어요.

십여분뒤 전화해서 하는말이  보험사에 내방해서 해약하겠다고 해야 자동이체해지가 된다고 알려주더군요. 그것도 몰랐었나봅니다.그걸 다른 설계사한테 물어본것 같더라구요.

통장에 돈만 넣어주면 되나요? 일 처리를 그런식으로 하면서 내가 누구를 소개 시켜 주고싶겠습니까?

아무리 나이가 어리지만,아니, 내가 형님의 입장에서 이해해 볼려구 노력을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나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시어머님 아주버님 챙기시지 우리 신랑은 별루 챙겨주시 않습니다. 내가 우리 신랑보고 그게 섭섭하다고 했더니 신랑왈"  너두 자식 키우면서 그런소릴 하냐?.너두 약한 애 , 안되보이는애 더 챙겨주게 되는거 아니냐..?" 이렇게 되묻습니다.

나는 똑같이 챙겨줄거라고 다짐합니다. 본인이 안 섭섭하다는데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은, 주는아들 따로 있고 받는 아들 따로 있는것 같아서 저는 속상합니다.

조금씩 손해보고 사는 세상이라지만, 우리만, 왕창 손해보고 사는것 같아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우울증도 전염되나? 봄날은 화창한데 제 맘만 자꾸 흐려지는게 정말 싫습니다.

며칠전 비에 벚꽃이 다 져 버려서 가슴이 넘 아팠습니다.

교복입은 중학생을 바라보다가 , 나도 저럴때가 있었은데 ..그때 내 꿈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런 생각에

며칠 밤잠을 설쳤습니다.

울 신랑은 모릅니다. 왜 내가 혼자 있으면 눈물이 흐르는지...

울 신랑 하루에 최소한 열네시간이상 일합니다. 집에 들어오면 저녁먹고 잡니다. 하루 네 다섯시간 자는것 외엔 일만 합니다. 불과 사개월전만 해도 리니지에 푹 빠져서 살던 사람입니다. 그걸로 몇년을 놀면서 돈 깨서 쓰고 내 속을 끓이던 사람입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불쌍해 집니다.

자는 모습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넘 안스러워서요.

사람 변하는것 한 순간인것 같아요.

사는게 왜 이리 지지리 궁상인지...    눈물나는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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