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아주머니와 오뎅파는 아주머니
1.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난 후 지하철을 타려고 근처 역으로 향했다.
거의다 도착을 하고 보니 무척 먹음직스러운 냄세가 나길래 주위를
두리번 거려보니 지하철 출입구 옆에 작은 포장마차 노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오뎅을 파는 노점이었다. 나는 오뎅을 좋아한다. 특히 겨울에 추워진
날씨를 느끼며 후후- 불어먹는 오뎅국물과 오뎅의 맛은 정말 내게는 중독
과도 같은 것이었다.
오죽했으면 예전 친구들과 술을 진탕 먹고 필름이 끊겼을때 친구들이 날
발견한 곳이 오뎅파는 노점상 앞 이었을까 -_-; 그렇다. 난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오뎅 노점상에 찾아가 오뎅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정도로 오뎅을 좋아라 한다. -_-
당연히 난 그 노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익숙한 손 놀림으로 종이컵에
오뎅국물을 담고, 부산오뎅 하나를 집어 간장에 찍어 -_- 먹기시작했다.
"히히. 바로 이맛이야~ 아주머니 오뎅 기똥차게 맛있네요. 그나저나
날씨가 춥긴 춥네요."
"왜 예전보다 이렇게 날씨가 일찍 추워진줄 자네는 알고 있는가?"
"글쎄요 모르겠는데요."
"그건 예전보다 수능보는 시험날짜가 빨라져서 그런것이야.호호호" -_-
전혀 이런 농담-_-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의외로 웃을수가 없었다.
오히려 공감만 갈뿐 -_-
오뎅하나를 더 집어 먹으며 주위를 돌아 보았다. 도로에는 수많은 차들이
라이트를 켜고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고, 내가 서 있는 노점옆
으로는 지하철을 타려는 사람들과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로 제법 붐볐다.
'이제 퇴근이야. 빨리 집에가서 따뜻한 밥을 먹고 싶은걸'
'오늘 여자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빨리 약속장소로 가야지'
'네 이놈을 잡으면 죽었어~! 그세 나 모르게 미팅을 해!
오늘너 기달려라 내가 너 잡으러간다.-_-+'
그들의 표정과 눈빛을 보며 그날도 난 상당히 흥미롭게 -_- 그 사람들의
현재 기분을 추론해 보고 있을 무렵,...
"저기~! 아주머니 급하니까 빨리 물좀 줘요~! 물이요!!"
2.
갑자기 웬 아주머니가 버스에 내리자 마자 급히 내가 있던 노점상으로 오더
니 빨리 물을 달라고 야단이었다. -_- 순간 놀라서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자세히 보니 무척 미인이었다.
순간 가슴이 벌렁벌렁 해졌으나, 이내 눈물을 머금고 -_- 포기를 해야했다.
그 미인 아주머니 등뒤에는 얼굴을 찡끄린 갓난아기가 매달려 있었기 때문
이다.
"지금 여기 찬물은 없고 뜨거운 물 밖에 없는데 괜찮겠어요?"
"괜찮으니깐~! 빨리 물이나 좀 줘요~ -_-+"
오뎅국물 아주머니의 친절한 말을 미인 아주머니 -_-는 무척 퉁명스럽게
받았다. 오뎅국물 아주머니는 황당해 하셨지만 이내 물을 건냈더니,..
그 미인 아주머니는 -_- 길바닥 보도 블럭위에 아이를 거의 내 팽개치듯 눕히
더니 옷을 다 벗기고 기저귀를 벗겼다. 아이가 큰것을 본걸 확인할 수 있었다. -_-
미인 아주머니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 기저귀를 둘둘말아 차가 다니는 도로에
다 던졌다. -_-
황당한 표정으로 그 미인-_- 아주머니를 보고 있을 무렵 나를 더 황당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뜨거운 물을 아기의 엉덩이에 부어버렸다. -_-
살짝 국자같은걸로 떠서 지나가고 있는 바람에 식히지 않고 그 뜨거운물 전체를
아이의 엉덩이에 부어버린 것이다. -_- 그것도 단 한번에 -_-
물론 그 결과는 정말 참담했다. 아이의 엉덩이는 빨갛게 데여 버렸고, 아이는
응애응애~ 하고 정말 서럽고 아프게 울고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그런 아이에
게 울지 말라며 머리를 때린다. -_-
"저 아주머니 미친거 아니야? -_-+"
오뎅집 아주머니는 그 모습을 보더니 정말 황당하다는 듯이 내게 말을 건냈다.
"헉 저 아주머니 정말 미치셨나 봐요~!"
난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오뎅집 아주머니가 내게 말을 건냈을 때
미인 아주머니는 아이를 차디찬 돌바닥에 엉덩이를 밀착시킨후 -_- 걸래질
하듯이 좌우로 왕복을 시켰기 때문이다. -_-
(내가 생각하기에는 화장지로 아기의 변-_-을 닦아야 하는데 화장지
대신 돌바닥을 이용한듯 싶었다. -_-)
"저기 아주머니 이러지 마세요. 아기 엉덩이에 상처나잖아요. 그만좀 해요"
난 나도모르게 튀어 나가 그 미인아주머니를 말리기 시작했고 오뎅집 아주
머니도 역시 급하게 튀어나와 -_- 아기를 미인 아주머니에게 빼앟아 자신의
품에 안기게 했다.
"내 아기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어서 내놔 -_-+"
그 미인 아주머니는 오뎅집 아주머니를 보고 화를 낸다.
"아니 당신 어머니 맞아요? 어떻게 자신의 자식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어디 말좀 해 봐요~!"
오뎅집 아주머니는 거세게 그 아기의 어머니인 미인 아주머니 -_- 에게
다그치기 시작했었다.
"흥~! 그건 내맘이지. 당신이 뭔 상관이얏! -_-+"
이러면서 오뎅집 아주머니에게 잽싸게 다가가 아기를 빼앟아 거의 끌고
가듯이 가는게 아니라 -_- 그 오뎅 노점상 앞으로 갔다.
그리고,..
그 미인 아주머니는,..
오뎅을 하나 들어
먹었다. -_-
아주 맛있게 먹었다. 어린 아기는 어머니가 먹는 오뎅이 맛있어 보였던지
울음을 더 크게 한다. 하지만 미인 아주머니는 자식의 그런 울음소리를
듣기 귀찮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 맛있게 자신의 입 속으로 -_- 오뎅
을 집어 넣는다.-_-
"저 봐요~! 아기가 저렇게 오뎅을 먹고 싶어하는데 어머니라는 저 아주머
니는 그런 거 신경도 쓰지 않고 혼자만 먹는거 봐요~! 정말 나쁜사람이
구만."
오뎅 노점상 아주머니는 주위에 모인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다. 아기의
울음소리에 의해 주변의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나와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게 된 것이었다.
3.
그 아주머니는 상당량 -_-의 오뎅을 먹은 후에 배를 만지면서 약간의 행복
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정말
황당 X 100 을 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한마디로 이 (-_-) 표정이다.
그 아기 아주머니는 아이를 다시 들쳐 매더니 그대로 길을 걷는다. 아기의
바지는 그대로 버려둔채, 그날 날씨는 체감온도가 영하권이었고, 바람도
무척 새차게 불었다. 분명 피부가 약한 아기에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저기 아주머니~ 아기 옷은 입히고 가야지~!"
그러나 그 아주머니는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그냥 그대로 간다. -_-
그 모습을 본 오뎅집 아주머니는 화가 무척 많이 나 버렸다. 갑자기 오뎅국물
을 따르는 국자를 내 던지더니 그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말한다.
난 여기서 분명,...
그 미인 아주머니 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서 "어머니"란 어떤 위치에 있는 것
인지 말해주고 충고해 주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 나갔다.
"아참~! 아줌마~! 오뎅값은 주고 가야지!!" -_-;
대단한 ,.. 직업정신 이었다.
그리고 난 순간적으로 울화가 치밀어 버렸다. 자신의 자식을 함부로 대하는
그 미인 아주머니와 그 상황에서 오뎅값을 청구하는 오뎅집 아주머니 두분과,
주위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어도 실질적으로
그 미인 아주머니의 기행-_-을 막고 아기를 위험에서 구한 행동을 한 사람이
나와, 오뎅집 아주머니 두명밖에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
나머지 사람들은 마치 즐거운 구경거리 인 듯이 그 상황을 즐기는 듯 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 졌다고 해도, 아무리 세상이 물질이 만능시 되었다고
해도 이건 정말 너무했다.
"자 여기 아주머니 이걸로 저 아주머니 오뎅값 치루도록 하시구요, 나머지
돈은 돈이 없어 오뎅을 못 먹는 사람이 있을때 그돈으로 오뎅 먹여주도록
하세요.."
싸늘에게 만원한장짜리를 오뎅집 아주머니에게 건내주고 난뒤 나는 뛰었다.
어디로?
당연히 그 미인 아주머니가 걸어간 그 방향으로..
4.
그 미인 아주머니가 걸어간지 얼마 되지 않기에,.. 금방 따라 잡을 수 있었
다. 내가 왜 이 어머니 같지도 안은 이 아주머니를 따라왔을까. 단지 그
자식이라고 낳은 그 아기가 너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분명 그 아주머니가 지금 이 상태에서 그 아기에게 무엇인가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왔기 때문이다.
"저기 아주머니 지금 집에가시는 거에요?"
"응? 몰라.." -_-
"지금 집에 가시는 거냐구욧!!"
"아...모르는데 -_-;"
몇번 말을 걸어본 후에야 이 아주머니가 정신이 정말로 확실하게 -_- 이상
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아주머니는 자신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걷고 있는 것이었다.
"저기 아주머니.,, 집에 가셔야죠~! 애기 엉덩이도 데여가지고 빨리가서
치료도 해야하구요~! 집 주소나 전화번호 말씀해 보세요~!"
"나 그런거 모르는데..." -_-+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정신이 이상해 진 상태의 아주머니 이기에
이런 대화로써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난 아주머니 가방을 나꿔채 -_-
지갑을 뒤지는 순간, -_- 한 쪽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
| |
| 지금 이 사람은 정신이 가끔 이상해 지는 정신병을 앓고 있습니다. |
| 집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XXX 번지 이며, 전화번호는 02-xxx ... |
| 이고 핸드폰 번호는 011-xxxx-xxxx 이니 혹시나 이 사람이 이상한 |
| 징후를 보이면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
| |
+-----------------------------------------------------------------+
다행히 연락처가 있어서 급히 연락을 했고 곧 이 부인의 남편인듯한 사람이
택시에서 내려 찾아왔다.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연락을 해주셔서..."
"아닙니다. 그것보다 저 아기가 큰일이에요. 아기엉덩이가 지금 데여있구
요 엉덩이 주변에 상처도 좀 있을 거에요.."
"왜 왜요?"
"그건 차마 말씀드리를수가 없군요. 어서 빨리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가셔
서 치료부터 하세요.."
"정말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연락처라도 알려주세요.제가 나중에 사례라
도 하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런거 바라지 않으니 어서빨리 아기를 병원으로!! "
"정말 고마워요..그럼.."
이렇게,..
그 미인 아주머니 -_- 와, 그 가여운 아기와, 그리고 이 둘을 책임지고
있는 그 아저씨가 떠났다.
난 담배 한대를 입에 물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보았다.
그리고 건물에 매달려 있는 간판들과 네온싸인들을 보았고, 어두운 밤거
리를 밝히고 있는 가로등과, 황량한 이 거리를 조금 운치있게 꾸며주는
가로수 들을 보았다.
그리고 이 사람들, 자동차, 가로수, 네온싸인, 이들은 어찌보면 이 도시
의 하나의 구성원이자 구성물품일 것인데 각각 따로 있는 무척 외롭게
마치 각자 서로 관련되지 않는다는 듯이 쓸쓸하고 혼자인것 처럼 느껴졌다.
담배연기는 어느세 차디찬 공기에 의해 내 주위로 퍼져나간다.
스산하고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감싼다.
하지만 이런 자연적인 피부로 느끼는 시려움과, 쓸쓸함과, 춥디
추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무관심 그리고 나 아니면 내가 경험하지 않으면 다 참견하지
않아도 될 일 이라는 사람들의 그 모습에 더욱더 차갑고 냉정
하고 차디찬 느낌을 받았다.
오늘도 날은 여전히 춥다.
그리고 우리나라 어느 한 구석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 나고
있을 것이고,
그 어떤 곳에서는 서로 사람들이 달려가 배려해 주고, 생각해 주고,
같이 걱정해 주는 곳이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곳에서는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옆에서 키득거리며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