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도 톡이 되네여..
정신 없이 일하다 생각나서 들어와 봤더니..
읽어주시고 리플 달아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같이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제가 바보같이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네여..
하긴 제가 글을 쓰면서도 왜 이렇게 한심하게 대처했나.. 이런 생각도 드네여..
제가 그 친구한테 지금까지 조용히 아무말 안하고 있던건 아닙니다.
그때 그때마다 잔소리 하는 저도 이젠 지치고..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마주보고 일하는 처지에 큰맘 먹고 싫은 소리 한번 하구 나면 그 뒷감당은..
글쎄요..
쌩판 모르는 남이라는 정중하게 부탁 말씀 드리거나 할텐데.. 이건 친구니.. 제가 한 얘기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거 같구..
아들부잣집에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서 그런지..약간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있기는 하지만..
15년지기 친구를 이렇게 나쁜년 만들어 버린 제가 더 나쁜년인거 같으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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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워낙에 먼 편이구.. 버스도 두번 갈아 타야 하는 불편함에 작은 차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근처 동네 사는 분과 같이 당연하듯이 카플을 하게 되었네요..
원래는 친구예요.. 회사에 자리 났길래 빨리 이력서 넣으라고 해서 기대도 안했는데.. 친구가 합격해서 같이 다니고 있는데..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친구인건 회사에서는 비밀이예요..
차를 사고 처음에는 좋다고 자주 끌고 다녔죠.. 아침에 밀리는 도로도 행복할 만큼이요..^^
그러나 점점 올라가는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고.. 사고도 한번 나고 난 다음부터는 끌고 다니는 횟수가 확 줄어들었죠..
그때서부터 친구가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유달리 추운날은 왜 차를 안가져 가냐며 저한테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는거예여..
처음에는 너무 황당해서 말이 다 않나 오더라구여.. 내차 내가 끌고 싶을때 끄는건데.. 솔찍히 지가 뭔대 나 보구 끌고 오라 마라야 그렇게 속으로만 말했죠.
전 솔찍히 어릴때부터 아버지랑 지도 보면서 여행다녀 버릇해서 지금까지는 네비가 그렇게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어본적도 없구.. 차키 있으니 궂이 뽁뽁이(자동으로 차 문열고 시동걸어주는 장치)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친구가 자기 차 밖에서 기다리기 춥고 싫다고 계속 뽁뽁이를 설치하라고 저한테 말을 하는거예여.. 별로 필요도 없다고 저는 계속 얘기 하면서 버티고 있었죠..
지가 돈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ㅡㅡ+
늦 가을 쯤인가.. 아침이 좀 쌀쌀한 날씨가 되었을때 쯤..
이번에는 짜증을 내는거예여.. 역시나 어이가 없었죠.. 그런데 막상 뭐라고 말을 하고 싶어도 친구라서..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구.. 아야 안 볼 사이도 아닌데..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냥 무시해 버렸죠.
그러다 젤 친한 친구를 만나서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위에 있던 일을 얘기를 했더니 열받아 하면서 안그래도 차 샀을때 선물 하나 해주려고 했었는데.. 자기가 뽁뽁이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아는분이 카센타를 하신다길래 요즘 뽁뽁이 얼마쯤 하냐고 물어봤더니 가격은 천차 만별이구 필요하면 싸게 해 주신다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어차피 문 잠긴거 풀기만 하면 되니깐 적당한걸로 부탁드렸서 장착을 했지요.
왠지 뭔가를 하나 이룬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날 출근길에 멀리서 자동차를 향해 눌러 줬죠.
전 친구가 기뻐할 줄 알았어요. 그렇게 원하고 바라던거잖아여..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이 차를 타는 거예여.. 그리곤 "뽁뽁이 달았네" 하고선 언제나와 같이 햇빛 가리게에 달려있는 거울만 보더라구여.. 참.. 어이가...내 어이가.. 어딜 간건지..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네비게이션 타령을 시작합니다. 친구와 또 다른 친구와 같이 제 차로 놀러를 간적이 있었는데.. 아는 길도 야간에는 좀 해깔리더라구여.. 그래서 조금 헤맨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터 시작하더니.. 자기 어디도 놀러 가구 싶구 어디도 놀러 가구 싶다구~ 네비게이션 타령을 합니다.
이젠 이차가 내차인지 내가 이 친구 기사인지 해깔리기 시작하더군요.
지금은요? ...네비게이션... 제차 중앙에 떡~ 하니 잘 달려 있습니다. 별로 쓸 때도 없구.. 자리만 차지해서 운전할때 불편하구.. 돈 지랄 했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가끔 고속도로에서 과속방지 카메라.. 그거 경고 나올때.. 그때 고맙더라구여..ㅋㅋㅋ
더 어이없구 웃긴 일도 많아여..
- 앞유리가 좀 지져분해서 워셔액 뿌리고 화이퍼질 갑자기 하면 깜짝 놀라면서 왜 말도 없이 하냐며 뭐라 하구..
- 장마철 비 많이 오는 날 화이퍼 속도 올리면 또 역시나 깜짝 놀라면서 왜 이렇게 와이퍼 속도가 빠르냐고 정신없다고 뭐라 하구..
- 때 놓쳐서 세차 한동안 안하고 돌아다니면 차가 왜이렇게 지져분 하냐면서 슬슬 갈굽니다.
세차할때 도와 주지도 않으면서.. 여자 혼자 셀프 손세차 할려면 힘들고 시간도 오래걸리잖아여... 한번할 때마다 마음 굳게 먹고 하는 건데.. 이젠 그럴때 마다 그럼 니가 도와줄꺼야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역시나 "아니" 라는 답변만 날라 오구여..
그리고..( 아~ 한번 말하기 시작하니깐 계속 나오네요..^^;; ) 제 차안이 무슨 지 쓰레기 장인 줄 압니다.
차안에서 과자나 아침 대신 삼각김밥을 먹고 나면 비닐을 그냥 차 바닦에다가 버립니다. 그리곤 저를 보고 웃으면서 나중에 버릴께~ 이러는데.. 과연 나중에 버릴까요?? 회사에 도착하면 그냥 차문 열고 쓩~ 나가버립니다. 이런 우라질~ 친구만 아니면 진짜 머리 끄댕이 한번 잡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카플요금.. 그딴거 없습니다.. 기름이요.. 작년에 토탈 한번.. 올해 한번 넣어 주더라구여..
그리고 제발 브레이크 잡을때나 옆차선에서 끼어 들을때.. 옆에 트럭이나 버스가 지나갈때면 놀라면서 옆에랑 천장에 달려있는 손잡이 좀 안잡았으면 좋겠어요..
운전하는 제 입장에서 이게 제일 부담스럽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난폭 운전자도 아니거든요.
20년 무사고 아버지에게 그동안 무의식 적으로 보고 배운 운전습관인지라.. 엄마도 제 차 타면 아버지랑 운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하시거든여...
어떻하면 제차를 다시 제껄로 만들 수 있을까요.. ㅠ.ㅠ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 . )ㄲ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