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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대간 경북 봉화 신흥리/유기마을

돈키호테 |2003.05.05 21:45
조회 333 |추천 0

 

 

"놋점 거리"로 불리는 유기마을
백두 대간 경북 봉화 신흥리

유기는(놋그릇) 벌레가 근접을 못하여 썩질않고 평생을 써도 녹슬지 않는다. 광택이 수백년 가고 무공해로 인체에 해가 없어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다.그러나 무거운 놋쇠 그릇보다는 가벼운 양은 그릇이 더 인기를 끌었고 난방이 연탄으로 바뀌면서 가스가 놋 그릇을 금새 탈색 시켰다. 이런 불편 때문에 놋그릇 사용은 점차 줄어 들기 시작했다가 최근에 옛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유기제품의 70%를 생산할 정도로 유명했던 경북 봉화군 물야면 신흥마을은 오늘날 유명해진 안성유기도 이곳에서 기술을 배워 갔다고 한다.

조선시대 순조 30년(1830)에 곽씨성과 맹씨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유기제작을 시작해 마을이 크게 번창하였다. 한창때는 마을 70여가구 중 40여가구가 유기를 제작하고 나머지 집은 품을 팔았을 정도로 일이 많았다. 그래서 신흥마을 주변은 아직도 놋점거리로 부른다.

소백산과 태백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쇠를 녹이는데 필요한 숯의 생산이 쉽고 마을앞 내성천의 풍부한 물이 천혜의 입지로 작용한다고 했다. 현재 유기를 만드는 집은 내성유기(Tel.054-672-0316) 김선익(66)씨와 봉화유기 고해룡(66)씨 두집만 명맥을 유지 하고 있다. 다른 지방의 경우 시설과 공구가 기계화되어 옛 모습을 잃어가지만 봉화 놋그릇은 아직도 수제작에 옛 기풍을 이어 가고 있다.

신흥마을 유기는 인천 송도에서 흙을 가져와 일정한 틀을 만들고 쇳물을 녹여부어 두들기면서 만든다. 이 과정이 일주일이나 손으로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작업이 힘들고 까다롭다. 이런 고생끝에 완성된 봉화유기는 은근한 멋이 있고 닦으면 닦을 수록 광택이 도 난다. 신흥마을에서 주로 제작하는 유기는 반상기세트, 제기세트, 불기세트 등이다.

이 곳의 두집은 1995년도에 경북무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명예도 얻었다. 특히 4대째를 이어온 내성유기 김씨는 둘째 아들 김형순(29)씨가 기술을 전수 받고 있다.

바람이 잘 통하는 짚신

특히 이곳 봉화는 산골마을 답게 옛날의 생활 도구들도 많이 남아 있다. 물야면 개단리 실개천 옆 외딴집에 살고 있는 박형기(83세,Tel.054-672-1968)옹은 짚신 삼는 일만 50여년 했다. 무형문화재 초고장으로 지정받고 싶어하는 박씨는 지금도 건강한 모습으로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기구들을 가지고 짚 공예품들을 재현하고 있다. 초고장이란 짚이나 가느다란 나무로 물건을 만드는 기술자를 말한다.

우리의 짚신도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사때 신는 짚신, 비올때 신는 짚신, 남자만 신는 짚신, 결혼식 용 짚신, 눈위를 걷는 설피용도 있었다.

박씨는 짚신외에 가방, 망태기, 장화도 만들고 아파트 생활에 맞는 신발도 만든다. 자신이 만든 짚신이나 공예품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팔기도 한다. 짚신은 바람이 잘 통해 여름철에는 신기가 편하고 특히 운전기사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NewsTimes 글.사진/ 최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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