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동안 흔히 VIP고객이라고 표현하는 씨티골드고객 이였다.
난 오래전부터 다른 시중은행 VIP고객이였는데 그냥 지나칠수만은 없는 씨티은행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씨티은행 VIP실에서도 또 다른 등급이 나눠지고 있는것 같다.
일정 금액 이상 예치를 하면 전담 직원이 있는데 이 전담 직원이 정기예금 고객은 노골적으로 싫어 한다.
은행에 수익을 안겨주는 펀드 가입 고객만이 전담직원 서비스를 받을수 있지 정기예금 고객은 전담직원으로부터 그 어떤 서비스도 받을수 없다.
홀대만 하는게 아니라 내가 거래 했던 씨티은행 백마지점에선 펀드 가입을 위해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일을 행하고 있다.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어서 다시 연장하려고 씨티은행을 찾았을때 전담직원인 K모팀장의 상담을 받아야 했다.
난 미리 절대로 펀드는 가입 하지 않을거라고 밝혔지만 의무적으로 들어야 된다며 펀드에 관해 30분이상 설명을 들어야 했다.
그래도 가입하지 않게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모니터를 돌려서 어떤 고객의 계좌를 열어서 보여 줬다.
그 고객의 총 예탁금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수익률을 자세히 보여 주면서 펀드 가입을 강요 했다.
그 상황이 너무나 황당스러워서 K팀장에게 피부 좋은데 무슨 화장품 쓰냐고 했더니 펀드 가입에 혈안이 된 K팀장은 칭찬으로 듣고 기분 좋아 했었다.
난 그 날 본의 아니게 그 고객의 계좌를 너무나 여러번 자세히 볼수 밖에 없었고 보지 말아야 할 부분도 다 보고 말았다.
그리고 쓸데 없는것 잘 기억하는 내 머릿속에 아직도 잘 입력 되어 있다.
씨티은행 계좌를 해지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했더니 본점에선 그 어떤 답변도 주지 않고 있다.
해당 은행원의 서비스가 소홀했으니 그에 따른 문책을 하겠다는 답변외에는.
그런데 경악할 일은 백마지점장의 입에서 나왔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수익률을 제시 하기 위해 고객의 이름을 가리고 보여 주기도 한다고 하면서 고객 이름은 보여 주지 않는데 어떻게 봤냐고 궁금해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세계 최대의 기업인 씨티그룹계열사다.
그런데 그 세계 최대의 금융 그룹이 국내 시중은행 그 어디에서도 행하지 않는 고객의 계좌를 열어서 보여 주면서 펀드 가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은행 보다 조금 높은 정기 예금 금리를 제시 해서 예탁금을 늘리고 그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면 펀드 가입을 강요 한다.
내가 봤던 계좌에는 로또 1등 당첨금에 해당하는 돈이 예치되어 있었다.
과연 그 고객은 자신의 계좌가 펀드 가입을 위해 공개 되고 있는걸 알고나 있는지?
그로 인해 자신의 많은 정보를 다른 사람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백마지점장 말에 따르면 그 고객 계좌만 열린건 아닌것 같다.
K팀장조차도 어떤 고객의 계좌를 였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하고 순간 순간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고객의 계좌를 열어서 다른 고객들에게 보여 주고 있는 듯 했다.
은행에 예금이나 펀드를 가입할때는 그에 따른 수익도 기대를 하지만 집에 현금을 두고 지내는 위험성으로 부터 회피하고자 하는면도 있다.
그러나 씨티은행 고객들은 또 다른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
도덕성이 결여된 은행원들에 의해 공공연히 계좌가 공개 되고 이로 인해 범죄에 노출 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수 할수 있을까?
지난 9개월동안 내 계좌 또한 공개 되지 않았을거라곤 확신할 수 없다.
어쩜 펀드 가입을 했을때와 정기예금 가입을 했을때 수익률 비교를 위해 공개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이 PB실이란 한정된 공간에서만 행해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어떤 은행에서도 절대로 고객 비밀 보장을 위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