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인구직 전문기업에서 졸업 예정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인조사를 벌인 결과, 구인총수가 올해보다
13%나 늘어난 93만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1991년 이후의 가장 큰 구인난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일본은 단괴세대(베이비부머)의 대량퇴직으로 인력을 보충하려는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확대했기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에 따라서 인력을 충원하기 어려운
대형유통업체의 경우는 시간당 급료의 대우를 올리거나 정년을 65살로 올리는 등 노동력 확보에
애쓰고 있죠.
이렇듯 한국과 일본의 20대 취업생들의 명함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물론 대우가 좋은 대기업
경쟁률은 한국이나 일본 다 별반 다르지 않을테지만요. 그러나 이처럼 이태백이라 불리며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한국 20대들과, 마음만 먹으면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일본..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결과가 다른게 아닐까요?
전 그 문제점을 이렇게 봅니다.
1 열악한 환경
야근수당도 없고, 심지어 식대마저 없는 중소기업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연봉은 당연히
2000만원도 안되죠. 물론 2000만원이 누구 얘이름이냐..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2000만원은 중소기업에서 거의 MAX초봉일것입니다. 즉 2000만원도 안되는 초봉을 제시하는 회사들도
많다는거죠.
2 비젼이 없다.
돈도 없는데, 비젼까지 없다면 과연 일할 맛이 날까요?? 어떤 바보가 미래도 돈도 보이지 않는 회사에
충성하며 일을 할까요.. 또한 비젼이 있다 하더라도, 몇년 경력쌓아서 대기업으로 옮기는게 현실이며,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복리후생을 비롯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그 차이는 한번 벌어지면 퇴직하는 그 순간까지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3 과도한 대학 입학률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나라 대학 입학률 너무 높습니다. 전문대까지 포함하면 거의 80퍼센트죠.
100명중에 80명이 전졸을 포함한 대졸자라는 소리인데.. 이렇게 높아진 학력으로 인해서 구직자들의
눈도 덩달아 올라갔죠. 아마 요즘 왠만한 4년제 졸업생의 경우 연봉 2000이하는 처다도 보지 않을겁니다.
예전엔 은행창구업무도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신 분들이 많이 했지만, 요즘엔 심지어 청소부나 9급공무
원까지 대졸 혹은 대학원 졸업자들이 하려고 기를 쓰고 있습니다. (9급공무원은 원래 고등학교 나온
분들을 위해서 마련된 자리였고, 7급이 대학교 나온 분을 위한 자리였죠.)
4 미래의 대한 불안감
연봉이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작아도,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의 경우 요새 몇년동안 큰인기를 끌고
있죠. 30대는 불안, 40대는 퇴직.. 이말이 괜히 나온말이 아닌거 같습니다. 한창 가족을 부양하며 일할
나이인 40대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면, 어느 누가 회사에 충성을 다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멀쩡한 대기업 자리도 마다하고 공무원 하려고 기를 쓰는거겠지요..
5 정부와 기업의 미온적인 태도
파견직과 계약직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은 이익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40대들은 다
짤라버리고, 상대적으로 적은돈으로 더 일을 잘하는 30대 대리나 과장들을 그 일에 투입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40대가 된다면 또 짤리는거죠.. 지금까지 이런 현상이 기업의 이익율을 극대화
한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정부 역시 눈감아줬죠. 결국 정부와 기업이 짜고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래놓고서.. 일거리 창출한다면서 홍보하고 있죠.. 그 일자리
역시 비정규직이겠지만요...
저런 5가지의 이유로 인해서 20대 백수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자리 구할 생각보다 책
한번 더 읽어 공무원, 혹은 공기업에 취업하려는게 그들의 가장 큰 목적이죠. 그러나 그런 일자리는
공급이 한정되기 때문에, 1000:1과 같은 극심한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기업은 몰라도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서 해외에서 사람을 수입해 오는 실정이고.. 결국 기업은 기업대로,
구직자는 구직자대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본의 경우도 저런 문제점이 존재하기는 하나, 단괴세대들의 대량퇴직으로 인한 일거리 창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라도 우리나라보다
일할 여건이 좋기 때문에, 일부 3D업종이나 오랜 노동력을 필요로하는 분야외에는 구직자들이 기피하
지 않죠.
이렇듯 일본의 경우는 한숨을 내쉴 시간이라도 존재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은 시간이 없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간다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을 기피하는 세태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일부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에만 사람들이 몰리겠죠. 지금도 경쟁률이 1000:1인데.. 앞으로
저런 현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는 없고.. 근데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결국 이런 이중고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다시 나락의 구덩이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끝으로 위정자분들께 한마디 하겠습니다. 일거리 창출한다고 하셨는데.. 그 일자리가 법의 보호도 못받
고 2년 일하면 짤려야 하는 비정규직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제발 수박 겉핧기식으로 일하지 마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