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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오바마! 오바마!

ㅁㄶㅁㄶ |2007.04.30 11:35
조회 83 |추천 0
28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연례당원대회장은 오바마 열기로 가득찼다. 캘리포니아는 뉴욕과 함께 민주당의 최대 텃밭으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Obama·45)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 장내에 들어서자 수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바-마”를 연호하고 박수가 끝없이 쏟아졌다. 몇 시간 전에 힐러리 클린턴(Clinton) 상원의원이 왔을 때와의 차이를 로이터 통신은 이렇게 표현했다. “민주당원들은 힐러리에게 따뜻했고 오바마에게는 열광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오바마 상원의원이 가는 곳마다 열렬한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며 오바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아이오와대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요즘 매일같이 열리는 오바마의 전국 순회 유세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폭발에 가깝다. 오바마가 나타나면 서로 얼굴을 보려고 발끝으로 서서 일제히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사진을 찍는, 미국에서는 흔치 않는 풍경이 벌어진다. 이들은 이후 오바마의 팬이 되어 버린다. 오바마를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NBC 방송의 톰 커리(Curry) 기자의 말. “오바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날씬하고, 젊고, 잘생기고, 매력적인지에 놀라게 된다.”

커리 기자는 “특히 젊은이들은 오바마야말로 인종만이 아니라 이념적 장벽을 극복하고 미국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당원대회장에 나온 대학생 캐틀린 하비(Harvey)양은 “오바마는 사람들이 환멸감을 가졌던 정치에 다시 흥미를 갖게 했다”고 말했다.

‘샛별’ ‘마니아’ ‘신드롬’ 등 ‘오바마’라는 이름 앞뒤에 숱한 수식어를 달고 대선가도를 질주하는 오바마에 대한 열풍은 그의 저서 판매부수·지지율 조사·선거자금 모금액 등 모든 척도에서 나타난다. 정치수상록 ‘희망의 대담함’은 벌써 일곱달째 베스트셀러다. 12년 전 처음 출판됐을 때에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과거 자서전(‘아버지로부터의 꿈’)까지 덩달아 베스트셀러가 됐다. 유권자 개개인의 소액기부(1인당 4600달러 한도)는 그의 선거자금 모금의 원동력이 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선거자금 기부자는 힐러리의 2배에 가깝다.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호한’ 출생성분과 성장과정 탓에, 처음엔 “오바마가 진짜 흑인인가”라며 반신반의(半信半疑)하던 흑인들도 오바마 쪽으로 결집하는 중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통적으로 클린턴 지지세력인 흑인들이 오바마 등장 이후 큰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 중 1위는 힐러리다. 오바마는 최근의 라스무센 리포트 조사에서 32% 지지율로 처음으로 힐러리와 동률을 이뤘지만, 26일의 월스트리트저널-NBC뉴스 공동조사에선 31%로 힐러리(36%)에 5%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어느 조사에서든 공통적으로 오바마는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에, 힐러리는 감소 경향을 보인다. 월스트리트 조사에서 오바마는 지난달만 해도 힐러리에 12%가 뒤졌는데, 한달 새 격차가 5%로 좁혀졌다. 여기에다 힐러리에 대한 인상은 갈수록 부정적으로 기우는 반면, 오바마는 좋아지고 있다. 최근의 갤럽조사에서 힐러리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2월에서 13%포인트가 떨어진 45%였고 ‘비호감’ 응답자는 52%로 높아졌다. 오바마는 호감도가 52%로 올라가고 비호감도는 30%로 낮아졌다.

2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8명 간의 첫 합동토론회에서 보인 오바마의 답변은 “추상적이고 구체성이 없었다”는 정치분석가들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평가는 힐러리가 다양한 주제에서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며 “연단을 압도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여론(서베이USA 조사)은 오바마(31%)가 힐러리(24%)보다 잘했다고 나왔다. 지금 미국에 부는 ‘오바마 열풍’이 일종의 스타 연예인에 대한 열광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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