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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이렇게 하면 생고생!

불타는 자전거 |2007.05.02 13:31
조회 182 |추천 0

자전거 여행을 3번 가봤습니다. 2001, 2002, 2003년 연속으로...

 

2001년도에 한번 가보고 맛들여서 계속 간거죠...

 

그런데 처음  자전거 여행을 생각해보니까 참 무식하게 했더군요... -_-;;

 

2001년도에 친구랑 둘이 처음으로 여행을 갔을때는 우리가 무식하고 미련한 건지 몰랐습니다.

 

텐트, 쌀, 통조림, 양념고추장 1kg(헉!!), 옷, 양말, 이불(헉!!!), 밑반찬, 랜턴, 랜턴약2개(헉!!!!!), 코펠, 휴대용 버너 2개, 3분짜장,카레, 즉석북어국, 즉석육개장 등등....

 

이 많은 이사짐을 둘이서 등산용 배낭에 담고나서 저울위에 올렸더니 무려 40kg 이 나오더군요. 한명이 20kg 씩 -_-;

 

짐을 맸더니 어깨가 엄청 묵직하드만요. 그래도 제대한지 얼마 안되던 때라 이까이꺼~ 하고 그냥 맸습니다. 군장은 30kg에 육박하지 않습니까, 총까지 들고. 출발 일주일 전에 시험 운행 삼아 자전거 몰고 남산타워에 올라갔드랩니다. 자전거가 우리를 타더군요..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난생처음 자전거 전국일주라는 대의에 불타 그게 생고생이란걸 전혀 느끼지 못했죠...

 

아는 분 도움으로 수원까지 짐과 자전거를 가지고 이동했습니다. 꼴에 공수부대가 낙하산으로 적진에 투입하듯이 우리도 그런거라고 우겼지만 사실은 자전거타고 복잡한 서울 도심을 빠져나올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 물론 지금이야 별거 아니지만....

 

그렇게 20kg 쌀가마를 등에 메고 미련한 남자 둘이 1번 국도를 타고 정처없이 길을 떠났습니다.

그때가 8월 1일인가 그랬거든요. 장마 끝나고 태양이 아죽 작살이었죠.

 

첫날은 쌀가마 메고 그럭저럭 버틸만 하더만요. 저녁에 근처 초등학교 가서 숙직 선생님한테 사정 얘기하고 텐트깔고 저녁을 먹었죠. 여행을 왔다는 즐거움에 삼겹살을 사서 소주 한잔 쫙~ 걸치고... 캬..지금 생각해도 침이 질질 넘어가네요. 힘들어도 참 즐겁더군요.

 

그런데 이틀, 삼일 지나니까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간간이 터져주는 타이어하며, 친구녀석은 갑작스런 운동으로 관절이 부어서 도중에 한약방 가서 침맞고..ㅋㅋㅋㅋㅋ.. 하루에 40km 도 못 가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어떻게든 제주도는 간다는 생각으로 엉금엉금 쌀가마 메고 갔죠...

 

5일만에 목포 도착! 아~ 정말 믿기지 않더군요. 초딩때 기차타고 혼자 시골간 적은 있어서 자전거타고 목포까지 올 줄이야... 감격과 기쁨과 짜릿함... 그리고 우리를 반겨주는 억센 남도 사투리^^ 그날 저녁에도 거하게 술한잔 하고 모텔에 묵어서 밀린 빨래 등을 하며 몸을 쉬었습니다.

 

다음날 여객 터미널로 갔더니 우리처럼 자전거 여행온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다들 우리를 희한하게 쳐다보더라구요. 알고 봤더니 우리처럼 등산용 베낭이 미어터질듯이 메고 온 사람들이 없더라구요ㅎㅎ. 대부분 간단한 가방 정도만 뒤에 메고 오거나 좀 많다 싶어도 우리의 절반 정도...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정말 그걸 메고 서울에서 목포까지 왔냐고 별거 다 묻더군요...

 

그때서야 우리가 정말 무식하게 왔구나 생각하니까 왜이렇게 힘들던지...ㅋㅋㅋ 제주도에서는 가다가 힘들면 고추장 버리고 양말 버리고 수건도 버리고, 무게 줄이려고 3분 짜장을 두개씩 먹고 ㅋㅋ 특히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습니까. 배낭이 바람에 맞으니까 더 힘들더라구요... 고개를 숙여도 저항때문에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질 않아서 엉금엉금...

 

지금 생각하면 첫여행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별별 일이 다 있었거든요. ^^

 

나중에 시간나면 옛날 기억도 정리할 겸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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