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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친정, 언어부터가 모순투성이

우리시대며늘 |2007.05.03 10:38
조회 1,807 |추천 1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로 -다.로 끝나는 문체를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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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결혼제도는 철저히 여성을 희생양으로 만들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

 

가장 큰 것이 언어의 문제.

언어는 개인의 행동을 좌우하고, 집단을 움직이며 한 사회의 문화를 결정짓는다.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모든 신랑과 신부는 새로운 호칭들을 접해야만 한다.

신랑- 장인어른, 장모, 처제, 처형, 처남 ...

신부- 시아버님, 시어머님, 도련님, 아가씨, 형님 ...

 

자, 이제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지 않는가?

남자는 아내의 부모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으며 그의 형제 자매들 또한 -님 혹에 그에 상응하는

호칭으로 존중하여 높이 부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여자는 남편의 부모를 고스란히 '시'자만 붙인

부모로서의 호칭에 '-님'자까지 곁들여 극진히 모시고 있다. 게다가 남편의 동생인 손아랫사람에게까지

(혼전) 도련님, 아가씨라는 조선시대 몸종들이 주인님에게 썼던 호칭을 붙여 부르고 있으니

이 어디 부당한 처우인가? 형제자매들의 결혼 후에도 시숙, 동서, 형님 등 일단 호칭의 변화로

변화에의 존중을 표하고 있으나 어디 아내의 형제자매들이 결혼한다하여 호칭이 변하는가?

 

이러한 언어의 모순 속에

며느리는 시댁에서 눈치보며 머리 조아려 살아야 하고, 사위는 친정에서 두다리 뻗고 건들건들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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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제가 네이트톡에 글을 쓰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으니,

예전에 아주아주 가끔 여기 들어와서 똑같은 사람이 닉넴 바꿔가며 지어낸 이야기를 올리는 게 아닐까?

라고 까지 생각했던 시댁이야기가 참 남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열거하자면 한도끝도 없을 테고, 제 성격 역시 고분고분하진 않은지라 아직은 참고 있으나 속으로 이는 갈고 있달까요.

 

저랑 저희 신랑은 첫 눈에 반해 만난지 석달 채 되기 전에 결혼한 아주 기이한 커플 중 하나입니다.

결혼한지 이제 넉달 되어 갑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 이렇게 좋아서 결혼했는데도 이렇게 지겹도록 다툴 일이 많은데 당최 선봐서 멀뚱~ 결혼하면 어찌 살아가나 싶을 정돕니다.

 

저나 남편이나 소위 말해 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허나 겉보기만 그렇지 검소하고 골프 외제차 따위와는 상관없는

월세사는 소시민에 평범한 집안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름있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며 연봉 6천 이상을 받고 신랑은 전문직인데

개인 업체를 결혼 직전 오픈했습니다.

그 때문에 빚도 좀 많고

제가 버는 돈으로 생활비를 비롯해 버는 족족 남편 마이너스 통장으로 들어갑니다.

아직은 남편 점빵이 매달 적자를 못 면하는 상황이고요.

 

돈 없지도 않은 사람들이 배부른 소리한다 싶겠지만

사는 모습은 돈 일이천 많이 번다고 달라질 것 없고 많이 벌면 주위에서 요구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남편 가게가 자리를 못 잡아 덜하지만 세월이 지나

시모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금은 내가 줘도 나중에 다 받을거다, 챙길거다'라고 말하는

그때가 오면 ㅡㅡ;;;;;;;;;;;;;;;;;;;;;;;;;;;;

 

시댁 욕하는 게 내 얼굴에 침 뱉는 거 같아 참고 참았으나 남편도 답답하고 시댁도 걍 싫고.. 답답 ..

가장 정상적이고 그래도 이해가는 사람은 아직은 시아버님이고 시모, 시동생은 진짜 상식 밖입니다.

 

제 성격이 싹싹하고 상냥하고 애교있는 성격이 못 되어

다른 며느리들처럼 자주 연락하는 건 아니지만

일 있거나 평균 열흘에 한 번은 연락하는 편이고

명절되면 알아서 경비 10~20마넌씩은 챙겨드리고

과일 최상급으로 사다 나르고 가서 힘닿는 데까지 일돕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친정에 전화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랑은 일 있으면 통화고 없으면 2주에 한번 통화할 정도?

낼 모레 제 여동생 결혼인데도 울 친정에선 전화해서 귀찮게 하는 일 없고

제 동생도 세탁기 사 달라 하더니 연락은 딱히 없습니다.

제가 이래저래 바빠 연락 못 했더니 벌써 걍 가전살 때 사고 나중에 다른 거 사달라는 ..

한마디로 우리 친정은 자기 살 길 자기가 알아서 잘 찾아가는 그런 집입니다.

저 역시 대학, 대학원 다니며 제 용돈 제가 전부 벌어쓰고 집에 손 벌린 적 하나 없구요.

 

그에 반해 울 신랑은 학교 6~7년 다니면서 꼬박꼬박 용돈 다 타 쓰고

서울 생활 하면서(저희 둘다 고향이 지방이고 현재 거주지도 지방)

그 흔전 과외 알바 한 번 한 적이 없다더군요.

 

그렇다고 시댁이 넉넉한 건 아니고 25평 아파트에 공공기관 내에 구내식당 하며

쪼개어 쓰는 형편에 신랑이랑 시동생 둘 다 서울에서 공부시키셨습니다.

어렵게 살면서 아들 자식들 공부 시키느라 힘든 건 알겠지만

그런 노력이 집착으로 이어지는 통에 저만 고생입니다.

 

걍 저한테 대 놓고 이래저래 이야기 하시지 그냥 제 앞에선 암말 없으시면서 시동생한테 뭐라고 했는지..

저랑 신랑 결혼식 때, 것도 당일치기로 내려와서 얼굴 한 번 비추고,

그 동안 설명절, 할머니 두분 제사 때 콧등 한번 비추지 않고

얼마 전 일 있어서 신랑이랑 저랑 서울 갔을 때 두 번째로 봤습니다.

 

시동생은 현재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고 올해로 졸업 후 3년쨉니다.

즉, 결혼하고 첨으로 말도 나눠 보고 얼굴 본 날이었습니다.

간단히 저녁 먹고 볼 일보고 내려오는 길에

제가 지갑에서 급히 꺼내 맛난 거 사 드시라고 5만원 드렸습니다.

저보다 1살 많기에 자존심 상할까봐 후다닥 주머니에 넣고 차에 타 버렸고요.

 

근데 내려오는 길에 남편 운전하는 차안에서 전화가 오더니 남편이 1~2분 통화하다 저는 바꿔주더군요.

난 그냥 잘 내려가라 안부인사 정도라고 .. 나름대로 시댁 식구와 친해지는 구나 하는 부푼(?) 맘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아 글쎄 .. 받자마자 다짜고짜 '제가 초면에 이런 말씀 드려서 실례인 건 아는데요 ..'

라면서 온갖 자질구레한 걸 참견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_- ;

 

시어머니 얘기만 들었지 우리 얘긴 하나도 모르면서 일방적으로 .. 것도 첨 본 형수님한테요 ㅡ,.ㅡ

왜 연락 자주 안 하느냐,

어머니가 자존심이 세서 얘기 안 하는거지 그러는 거 아니다,

원래 어머니가 자긴 신경 안써도 형한테는 무지 애정을 쏟으신다,

요즘 세대가 원래 예전같지 않지만  더 신경써야 한다

엄마가 삼일밤낮을 울었다 등등 ...............

 

제가 중간에 '네 제가 더 신경쓸게요. 저희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요.' 이렇게 정리하고 끝으려 했는데

전화통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바람에 30분도 넘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남편은 통화가 길어지자 걱정이 되었는지 흘끔 쳐다보더니 끊으라는 신호만 보내고 또 가만있고 ..

 

통화 내용이 너무 길어 일일이 쓸 순 없지만 암튼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얘기들 ..

 

자긴 석달간 제사 2번, 명절 한번 지낼 동안 전화 한 통 없더니(물론 엄마한텐 했을지 몰겠지만)

남들보다 잘했는진 몰겠지만 할만큼은 한 저한테 왜 이래라 저래란지 ..

정말 저나 잘하지 .. 고시생활 3년 넘는 동안 생활비 꼬박꼬박 다 타가고 ..

신랑 통해서 녹용넣은 보약 꼬박꼬박 다 받아먹고 ..

 

그렇다고 울 신랑이 친정에 잘 하느냐?

그것도 아니란 거죠!

 

결혼해서 석달이 지날 동안 저희 집에 전화 한 적 한번 없고,

내 동생 결혼한다고 동생이 애교부림서

"형부, 나 세탁기 사 줘요~"

귓등으로 넘겨듣고 사주지 뭐.. 하더니 그 뒤로도

진짜 사주고자하는 행위-이를테면, 돈을 주라거나 세탁기 어찌 됐냐?-는 전혀 없고..

아님 세탁기 말고 이건 어때?라던지 장모님 당신 결혼시키고 몇달 지나지도 않았는데

좀 보태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 기타등등 낼 모레 결혼인데 한 마디도 전혀 신경도 쓰질 않는 사람입니다.

 

착하고 이해심많기만 한 울 엄만

둘다 맞벌이 하느라 피곤하다고 와서 저녁먹고가란 소리도 못 하시고 ..

주말에 가끔와서 저희 집 청소 해 주시고 반찬 갖다 주시고 그럽니다.

 

시모는 식당하니까 음식이 남아돌죠.

버릴만큼 많은 김치랑 재료 신랑 편에 주시며

나중에 다 우리 늙으면 챙겨줘야한다고 읊조리시는데

처음엔 저도 당연히 늙으면 잘 모셔야지.. 생각했고 그냥 늙은이 푸념이겠거니 했는데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지겹다고 이젠 그걸로 밥 해 먹으려니 목구멍에 안 넘어갈 듯 ..

 

게다가 시모가 남편 가게에 출근도장 찍다시피 매일 오는데

어찌나 그 소릴 해댔는지 경리보는 아가씨들이 저보고 불쌍하다고 할 정도 -_- ;

내 성격이 털털하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을 정말 돌아버렸겠다고 ..

 

시댁 식구들 장기가 '지나간 일 꼬투리잡고 이래저래 늘어지며 미련남기기'인가 봅니다.

결혼 전에 다른 일들은 둘째 치고 결혼식장이 맘에 안 든다고 아직까지 노래를 부릅니다.

시댁 있는 지방에서 안 하고 저희 집 쪽에서 한 것도 싫은 데다가 예식장 밥 맛없다고 어쩌구 저쩌구 ..

저희 집은 지방 대도시에 있고 시댁은 그 대도시에 가까운 인구 30만명 정도의 시에 있습니다.

 

당연히 저희 쪽이 교통도 가깝고 시설도 풍부하고 편리성 때문에 선택한 건데

말도 안 되는 걸로 아직까지 '**특실' 노래를 부르십니다.

(**는 시모가 원하는 예식장 이름)

저나 신랑이나 서울이나 타지방에서 오는 친구들도 많고 시댁 쪽엔 교통이 너무 불편해 결정한 거고

주차하기 좋고 홀도 넓고 무엇보다 앞타임과의 간격이 1시간 30분이라 저희는 너무 만족 스러웠습니다.

저희 둘 다 40분 간격으로 앞사람과 치이며 결혼하는 거 너무 싫었거든요.

 

저희 쪽이랑 시댁이랑 그리 멀지도 않고 고속버스타고 40분~50분 거리, 예식장까지 오는 거

감안해도 1시간 20분 넘지 않는 거린데 왜 그렇게 자기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둘이 좋아 결정한 건데 왜 그리 감나라 배나란지 ..

 

예식장 밥 다 맛없지 맛있어 봐야 얼마나 차이난다고 ..

 

전 정말 '**특실' 노이로제 걸릴 것만 같습니다.

우리 신랑이 잘 말해 놓은 줄 알았는데 결혼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잊을 만 하면 또 얘기 하시고 ..

결국 신랑한테 짜증내게 되더군요!!!!!!!!!!!!!!!!!!!!!

 

제가 약간 똑부러지고 말잘하는 성격인데

울신랑은 우유부단 하면서도 주먹구구식으로 넘기려는 성격입니다.

집안 꼴이 쓰레기장 되어도 자긴 그냥 청소 안 하고 내가 안 한다고 좀 하자고 뭐라하면

나보고도 하지 말랍니다 -_- 그냥 이렇게 더럽게 살잡니다.

이번 글에 다 쓸 순 없지만 여러가지 일들로 왕답답 ㅡㅡ;;;;;;;;;;;;;;;;;;

 

머릿속에 뱅뱅 돕니다 맨날.

늙으면 다 받아 먹을거야.

너거가 내 늙으면 다 해 줘야지.

 

지금 받아 먹으려는 것보다 더 무서워요.

시모가 중풍걸린 시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까지 수발 들었다는데

그래서 자기가 그 정도 대접받는 걸 당연시 여기는 걸까요?

 

그 노력, 그 수고,

물론 인정하지만 자기 아들이랑 며느리도 그 정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러한 생각에 따라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 만은 없네요.

 

아직 서른이 채 되지 않은 .. 이르다면 이른 나인데 ..

(제 주위에 제가 젤 처음 결혼한 겁니다 -_- ;)

신랑없다고 내가 못 벌어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현재로서 수입은 제가 더 많은데

뭐가 부족하다고 내가 이렇게 사나 ..

이런 못된 생각이 듭니다.

왜 여자라고 무조건 희생함서 살림하고 남편 뒷치닥거리나 함서 살아야 하죠?

 

결혼해서 살림하고 그러다가 애 낳고 회사 쉬고

이러면서 애기 키우다보면 정신없이 아줌마되고 능력도 사그라들 것 같고

그땐 경제력도 없으니 정말 시댁눈치 보면서 살게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우리나라의 결혼제도 정말 이상하고 기이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결혼 전에 왜 페미니스트들이 저렇게 욕먹을 짓만 하고 다니나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우리 사회 약자인 여자들이 너무나 피해보는 일들이 많군요.

남자들은 결코 생각하지 조차 않는 제도적 모순.

 

이래저래 생각하다 보니 첨에 쓴 언어적 모순부터가 너무 가슴에 와 닿더군요.

난 시댁 식구를 모두 높여 부르는데 남편은 왜?

왜 내 동생을 진짜 손 아랫사람처럼 대하는데 난 왜 시동생을 도련님으로 하녀처럼 불러야 하나?

난 왜 이쁘지도 않은 시어머님을 어머님이라 높여 부르는데 우리 신랑은 그냥 장모님이라 뭉뚱그려 부르고 있나?

 

분명 장모란 말에도 어른, 어머니란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살면서 어디 엄마를 모라고 부릅니까? 엄마, 어머니라 부르지 ..

아빠를 아버지라 부르지 어른이라 부릅니까?

 

한 국가의 문화를 결정짓는 언어부터 잘못되어 있는데 어찌 사회전반적인 제도가 바뀔 것이며

개인의 사상이 바뀌겠습니까?

 

답답하기 짝이 없네요. 쩝.

왜 젊고 능력있는 여자들이 혼자 사는지 ..

똑똑하고 능력있는 여자들이 이혼하는지 이해가 될 것 같네요.

어른들 하는 말처럼, 내가 결혼전 생각했던 것처럼

결코 그들이 드세거나 팔자가 세서가 아니라는 것을 ..

 

(추가) 왜 우린 시집은 시댁으로 높여 불러야 하고 친정은 그냥 친정으로 두어야 하는 걸까요?

시댁은 높이 받들어야 할 곳이라 높여 부르고 친정은 그냥 친하기만 한 곳인가요?

영어처럼 언어부터 좀 바꾸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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