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버릇이 생겨버린 남자)
오늘도 그녀를 보았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그녀를 보기 위해 저는 7층 병동에서 2층까지 아주힘겹게 내려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보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저는 얼마전 교통사고로 한쪽다리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입니다.
친구녀석들이 놀러와서 다들 하는 말이라고는 나이롱 환자랍니다 알고 보면 많이 아픈데....
암튼 병원에 들어온지 2주째 정도 되던날 저는 휠체어를 타고 병원탐험에 나섰습니다.
목적은 과연 이 병원의 어느층 간호사 누님들이 젤로 이쁠까하는 왕성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떠난 저의 병원탐험 이뿐간호사 누님을 찾아라가 시작되었습니다 7층부터 내려갑니다.
6층...통과......5층....빠른통과........4층..오~~잠시대기.........3층......눈마주칠라 겁나 빨리통과...
그리고 2층 이런 길을 잘못들어섰습니다.
너무도 정신없고 아무리 병원이라지만 정말 약품냄새가 질릴정도로 강하게 나고있었습니다
간호사들역시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다 하나같이 어둡고 우울하였습니다
중환자실... 바로 2층은 그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7층으로 올라가려 현란한 휠체어 기술을 발휘하여 제자리에서 드래프트 이후
360도 고난이도 회전을 한후 엄청난 팔뚝힘을 이용하여 초고속 스타트~~~~~
그리고 엘레베이터 앞에 섰습니다 잠시후 문이 열리고 커다란 환자용 엘리베이터를 꽉채운 침대가
보였습니다 저는 휠체어를 몰아 문옆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침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커다란 침대 앞에는 사소통이 달려있었고 그옆에는 진통주사와 링겔이 꽂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침대위에는 정말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가 누워있었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를 그냥 올려 보낸뒤 그 침대를 따라 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들어가는 병실을 확인한후 병실문이 열린 작은 틈새로 한참이나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의 본격전이 그녀 엿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휠체어를 이끌고 힘겹게 세수를 하고 머리감고 기타 등등...
밥을먹고 주사한방 맞은뒤 저는 힘차게 휠체어를 이끌고 그녀에게 내려 갑니다
그녀는 언제나 힘이 없습니다 멍한 시선으로 창밖만을 응시할 뿐입니다 2층이라 경치도 별로인데
문틈새로 그녀를 바라보면서도 저는 그녀의 시선이 저에게 와주길 바라고 또 바랬습니다
어느날인가 역시 그녀를 몰래 바라보고 있는데 그녀가 울고있었습니다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왠지 그녀를 제가 지켜 주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 앞에 다가갈 용기조차 가지고 있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날밤 저는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진탕 마시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술기운에 힘을 얻어 그녀의 병실로 향하였습니다 용기를 내서 한밤중에 그녀의 병실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침대로 다가갔습니다 아직잠들지 않은 환자 보호자 한분이 저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건 그때의 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그녀를 보고싶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그녀의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갔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는 오랜투병생활을 하였는지 입술은 다 메말라 갈라져 있고
머리결은 푸석푸석하였고 피부는 빛을 보지 못해서 인지 너무나도 하얗고 창백해져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젠장 다치기는 다리를 다쳤는데 왜 가슴이 아파오는 건지.... 저도몰래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제 가슴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라 저를 아푸게 할정도로 ......
저는 힘없이 제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다시 저는 그녀의 병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후 다시 내려가 보았지만 그녀의 어머니 만이 침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다음날도 ... 그다음날도 ... 그녀는 보이지 않앗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정도가 지난 어느날 그녀가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그녀는 눈을 뜨지도 않고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입에는 예전에는 없었던 산소 마스크 까지 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는 그 마스크를 한채 눈을 뜨지 않고 잠만 자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눈을 떠준다면 그녀앞에 당당히 나갈수 있는데
또다시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무릎의 통증은 없어진지 오래인데
그 무릎의 통증이 사라진 자리에 그보다 더 심한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바보처럼 세삼 사랑이라는 아픔이 찾아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아주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 하는 이상한 버릇이.....
(한남자에게 가슴의 통증을 옮겨버린 여자)
오늘도 그남자가 찾아왔다
나는 다 보고있다 그남자는 나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것 같다
바보처럼 항상 그 커다란 얼굴이 작은 문틈으로 다 감춰질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온다
내가 이 병원으로 옮기던 첫날부터 그애가 나를 보고있다는것을 알았다
엘레베이터에서 내 침대 앞에 있는 산소통이 신기한듯 쳐다보던 그애
그때 그 남자의 표정이 하도 재미있어서 웃을뻔 한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나는 어렸을적부터 병원을 내 집처럼 알고 살았다
의사선생님들도 알지못하는 희귀한 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끔 가슴에 통증이 너무나 심해서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하지만
그렇지 않고 편안할때면 그런대로 지낼만 하다
그애가 나를 보고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에게 들어오라는 말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나의 얼굴은 다른사람들이 바라보는것 자체가 견디기 힘들정도이다
바싹 말라서 찢어진 입술 그리고 핏기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 푸석푸석한 머릿결
그애가 가까이서 나를 바라본다면 왠지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나역시 그애를 훔쳐보는데에 만족해야 한다
그애가 오면 나는 창문을 바라본다 그러면 창문에 비치는 그애의 얼굴은 바라볼수가 있다
아는지 모르는지 그애는 내 침대쪽만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애가 돌아설때 마다 나는 그애를 정말 잡고 싶어진다
하지만 내가 그러면 그애가 떠나버릴것만 같아서 그래서 난 그애를 잡지 못한다
오늘아침에 일어나니 가슴의 통증이 갑자기 심해져 버렸다
참으려 했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창문을 바라보니 그애가 와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참으려 했지만
나에게 다가온 아픔은 너무나도 심해 나로써는 견딜수가 없었다
그애에게 한번만 안아달라고 하고 싶었다 내 이 가슴의 통증을 제발 진정시켜 달라고
갑자기 그애에게 기대고 싶었다 그애의 품에 한번만 안기고 싶었다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늦은 저녁 나는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눈이 떠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제는 나에게 눈조차 뜰 힘이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내 옆에 누군가가 와있는 것만 같다
내 입술을 바라본다 내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애는 흐느끼고 있다......
언제 부터인지 모르지만 그애는 내 옆에서 울고 있다 바보처럼......
눈을 떠 그애를 보고싶다 하지만 눈이 떠지지 않는다
눈물이라도 흘려보내서 나역시 너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느끼게해주고 싶었지만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그애가 내곁을 떠나고 있다 잡고싶다 하지만 몸이 전혀 움직이지를 않는다
또한번 정신이 흐미해져 온다
.......................................................................
.............................너 ... 내일도.... 나 ...... 보러 .. 와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