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200지수가 10% 오르면 인덱스펀드들은 모두 10%의 수익률을 올릴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을 통해 최근 1년간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KOSPI200지수의 상승률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도 많았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35개 펀드 중 22개가 KOSPI200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인덱스펀드가 지수 대비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는 인덱스펀드를 `인헨스드(enhanced) 인덱스펀드`라고 부른다.
인덱스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펀드의 순자산액이 많고 △펀드의 수수료율이 낮을수록 초과수익 달성이 쉽다고 조언했다.
◆ 어떤 펀드가 초과수익 달성했나 = 제로인에 따르면 인덱스펀드 중에서는 최근 1년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E-오션KOSPI200 파생상품`이 지수를 5.59%포인트나 초과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KOSPI200이 7.87% 오르는 동안 이 펀드는 13.4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 펀드도 KOSPI200보다 4.55%포인트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이 펀드는 설정액이 2735억원, 순자산가액이 2981억원으로 현재 인덱스펀드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김석규 교보투신운용 사장은 "차익거래 기회를 잘 포착해서 매매가 즉시 일어나도록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운용의 `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은 3.41%포인트, KB자산운용의 `E-무궁화파생상품` 펀드는 3.17%포인트,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인덱스200주식파생상품` 펀드도 2.99%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한국ㆍ유리자산운용 등의 펀드들은 2001~2002년 설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 인덱스펀드 초과수익 비결은 = 인덱스펀드가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방법은 KOSPI200의 구성 비율대로 주식을 사거나 주가지수 선물을 매입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법 등으로 크게 나뉜다.
이 와중에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현ㆍ선물 사이의 가격 차이가 발생했을 때 벌어지는 무위험차익거래가 가장 크다.
주식시장 현물과 주가지수 선물 사이의 가격 차이(베이시스)가 벌어지면 펀드 자금을 동원해 차익거래를 일으켜 수익을 얻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노릴 수 있는 초과수익은 기업이 연말결산을 통해 지급하는 배당금이나 매입한 주식을 대여해 얻을 수 있는 대여수수료 등이다.
◆ 펀드 규모가 가장 중요하다 = 초과적인 수익은 대부분 무위험 차익거래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인덱스펀드는 순자산가치(NAV)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봉하 삼성투신운용 선임운용역은 "KOSPI200지수를 현물을 통해 추종하기 위해서는 최소 20억원 이상의 최초 설정액이 필요하다"며 "20억원 미만의 설정액으로 지수를 따라가려면 선물을 사는 방법 외에는 없기 때문에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위험 차익거래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규모 펀드는 시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인덱스펀드의 경우 수수료 차이가 나중에는 수익률 차이로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수수료가 얼마나 싼지도 눈여겨볼 변수다.
운용 경험도 중요하다.
안태호 한국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최근 주가지수 선물 헤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변동성도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차익거래 경험이 쌓인 운용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경/신현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