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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가 시작되었다 ;운명같은 사랑

님프이나 |2007.05.13 21:01
조회 124 |추천 0
 

‘ 멋진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함께 멋져지는 것일까?’

블루쥬스의 빛이 투영되어 보이는 제이슨의 눈동자가 매혹적이었다. 그것은 바다였다. 그곳에는 사람을 꼼짝 못하게 묶어버리는 암초가 있었다. 머리 위로 키 높이 보다 세배나 높은 파도에 미끄러져 부딪히는 암초는 어떠한 여자라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유리는 치명적일 만큼 매혹적인 제이슨의 눈동자를 보며 그 속에 빠져드는 자기 자신까지 괜히 멋져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매혹된 세계에서 춤을 추 듯, 유리의 눈동자에서 제이슨의 포즈가 출렁댔다. 음악소리도 들렸다.


“뭐랄까요, 그건?”

“나를 한방에 꽂히게 한 그건?”


 제이슨은 블루쥬스 위로 눈을 내리 뜬 신비스런 표정으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테이블 위로는 두 손을 모으며 유리의 말을 경청했다.


“ 그건 아주…”


“ I wanna see you!!”

다행이었다. 유리야말로 한방에 꽂혔다. 블루쥬스 위로 빛나는 제이슨의 신비스런 표정에 그대로 모든 순간이 멈출 때 탕하는 총성이 터지며 짙은 검정색 썬글라스를 쓴 한 깡마른 젊은 여자 한명이 뛰어 들어왔다.


단박에 카페는 아수라장이어 되어버렸고 짙은 선글라스의 깡마른 여자는 터질 듯한 차림으로 제이슨을 외쳤다. 굽이치는 다갈색 웨이브 헤어, 새빨간 초미니 민소매 드레스, 그녀는 거의 숨이 막힐 정도로 광적이었다. 단 한방의 총성이 섬광을 내뿜으며 카페를 뒤흔들었다.

   

 “ 제이슨!”

 “ 빨리 피해요.”


 “ ?”

제이슨은 갑작스런 위급상황에서 유리를 구해주듯 의자에서 유리를 끌어 잡아당겼고 유리는 정신이 멍했다.

 “ 갑자기 뭐예요?”


 “ 바로 내가 나의 소설들과 보드를 수천만 달러와 바꾼 대가라는 거에 요.”

유리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한쪽 팔을 제이슨에게 붙잡힌 채  제이슨을 응시하였다. 유리가 낯 뜨거울 정도로 곤란한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것치고는 상황이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광란의 여자는 지나치게 열정적이었고 알 수 없는 에너지에 터질 것만 같았다.


“ 대가 한번 근사하군요.”

“ 미안해요, 이유리씨! 내가 생각한 점심이 이런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진심이에요.”


“ 도대체 누구에요?”

유리는 계속 제이슨에게 이끌려 카페 밖으로 끌려나왔고 끌려 나오면서 다소 헛기침이 나왔다. 왜냐하면, 너무 놀라 새우요리가 목에 걸릴 뻔했기 때문이다. 뒤늦게나마 말로만 듣던 한낮의 총성을 깨달아 유리는 멀미까지 났다.


“ 유일하게 내가 나오는 영화를 마음으로 본 여자에요.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아요. 시신경 이상이래요. 어떤 시사회 비 오는 날 불현듯 그녀가 날 찾아왔죠. 내가 나온 영화들을 모조리 보았다면서. 시사회 때 그녀는 펑펑 울었고 그때부터 그녀는 광적으로 날 느끼고 싶다고 했어요.”


카페 밖으로 나가자 햇빛이 짱짱하니 눈부셨고  눈부시도록 파랗게 높은 하늘은 바람에 휘날리며 팔랑거리기까지 했다.

“ 어떤 면에선 모두가 미쳤어요. 스캔들, 광팬, 스토커. 그리고 제작자들의 의도적인 경쟁. 타요, 빨리 빠져 나가야겠어요”


 모두가 미치긴 했다. 하지만 유리가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미친 것은 유명인사들에 대한 카페의 봉사정신이었다. 아수라장에서도 파킹되었던 제이슨의 하이브리드카가 문 앞에 번쩍 도착한 것이다. 제이슨은 웨이터로부터 도착된 카도어를 유리에게 열어주곤 다른 쪽 도어로 카에 올랐다.

   

유리는 웃음이 나왔다. 어지럽도록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느끼며 카에 올랐고 그 바람에 여기저기서 핸드폰 카메라 플래시가 유리에게 마구 터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 Oh, Jason's new lover?”

 “ 데이트 이벤트 전부터? 진짜!”


길모퉁이에서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사람들은 유리와 제이슨에 대해 수군수군 댔고 그중엔 우스울 정도로 이상한 상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유리에게 들려왔다. 그들은 불같이 터져 나오는 호기심에 카메라로 제이슨과 유리를 찍어대며 난리도 아니었것다.


“제이슨?” 


시내 한복판에선  LA 관광객들로부터의 경적도 심하게 울려댔다.


 유리는 생각했다.

 ‘ 지나치게 멋진 남자와 함께 다닌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그럼 난 뭐지?’


잠시 멋져보였다고 생각했던 자기자신이 갑자기 들이닥친 대스타에 대한 정신 나간 갈채와 광기 앞에서는 굉장히 작게 느껴졌다. 어떤 관광객들은 유리와 함께한 제이슨을 보자, 갑자기 도로에 차를 막 세 우고 내리면서까지 제이슨을 자세하게 보려고 수선을 피웠고 그것 때문에 온통 도로교통 또한 난리도 아니었다.


제이슨은 그러한 수선들을 막 뚫고 나가며 하이브리드카 엑셀을 미끄러지듯 밟았다. 엑셀에 도로의 길은 겁을 먹은 듯 열렸고 열린 도로를 제이슨은 스피드하게 펑펑 뚫고 나갔다.  스타로서 당연한 것인지, 도도한 젊은 남자로서 냉소적인 태도인지도 모르지만 유리의 눈엔 제이슨이 그러한 태도들이 그루피들로부터 굉장히 세련될 만큼 익숙한 것으로 보였다. 아니 어떠한 면에 있어서는 굉장히 냉정해보였다.


택시는 택시대로, 리무진은 리무진대로 도도한 제이슨의 질주를 향해 빵빵거렸는데, 가만히 보니 유리의 두 눈엔 모두가 사뭇 다른 풍경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제이슨과 함께 도로를 달리는 유리의 두 눈에 비친 로데오드라이브는 리무진이며 고급승용차가 굉장히 흔한 곳이었다.


어떤 팬틈 안에 있는 근사한 여자는 제이슨의 등장에 흥분해 탁탁 은빛 엠블렘을 올렸다 내리기도 했는데 그러한 풍경들이 로데오드라이브에선 굉장히 평범한 풍경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로데오드라이브의 3블록을 지나, 제이슨의 하이브리드카가 스피디하게 달려 산타모니카 블루버드까지 달릴 때쯤이었다. 빨간 원피스의 광팬으로부터의 감정이 진정되었는지, 핸들을 잡은 제이슨은 유리를 향해  녹아내릴 듯 산뜻한 미소를 지었다.


“ 엔진이 부서지지 않은 게 다행이군요.”

유리는 그의 산뜻한 미소를 응시했다.

“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그 여자분 단순히 광팬이라고 해서 그럴 수는 없어. 설마?”


“ 이상한 상상하지 말아요.”

총성의 공포가 언제였냐는 듯 제이슨은 하이브리드카 안전대를 풀며 말했다.

“ 소위 말하는 성적인 의도 같은 것들은 서로 간 절대 없었어!”


“ 굉장한 자만심에 사시는 군 요?”


“ 단지 나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된 사람에겐 적당한 표현이 아니란 뜻이에요.”

“ 미안해요. 그럼, 내가 사과할게 요.”

유리도 함께 안전벨트를 풀며 자동차를 빠져나왔다.


자동차를 빠져나와서는 백미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도착한 곳은 바다였고 바닷물결의 순수한 조명을 받아 얼굴이 아주 하얗게 보였다. 파랗게 얼어버린 두 눈은 굉장히 커다래보였다.

   

“ 난 살면서 오늘같이 위험한 날은 없었단 말이에요.”

“ 굉장히 인생을 소중하게 사시는 분이니까 그렇죠? 난 분노의 질주 찍다가 죽을 뻔도 했어요. 감독은 스턴트를 쓰자고 했죠. 하지만 스피드에 빠진 나는 내가 직접 찍겠다고 만용을 부렸죠. 파도 탈 때는 암초에 부딪쳐 죽을 뻔도 했고요. 서핑엔 누구보다 자신 있었지만 그만!”


제이슨은 말을 있다 자동차 본넷에 몸을 기대어 바다를 보았다. 유리 만큼 제이슨의 두 눈에도 푸른 바다가 내뿜는 조명이 순수해보였다. 몇 년 전이었다. 제이슨이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였다. 감독은 제이슨을 푸른 바다 보다 강렬한 조명 아래 제이슨을  몇 시간 씩 세워놓기만 했다. 제이슨은 약간은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차갑게 카메라를 응시했다. 짧은 두 토막의 대사도 해보았는데 자신이 생각해보아도 잘한 연기는 아니었다. 마지막 대사를 하는 순간 감독은 말했다. 캐스팅 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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