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이름 앞에서 / 보 스 얼마 전에 술집에서 아들이 얻어맞고 들어온 것에
격분한 재벌 회장님이 보복 폭행혐의로 구속되는
기사를 보고 분노를 금치못했었다.혼자서 한 것도 아니고
경호원들과 조폭까지 대동하고
"니들이 내아들 눈탱이를 밤탱이로 만들었으니까
너도 밤탱이 한번 돼보라!"며
눈을 집중적으로 가격했다는 기사를보고
폭행 피해자들의 부모들은 어떤생각을 했을까?어찌보면 보복폭행을 당한 대상은
소외계층의 힘없는 사람들이였다.행여나 그들에게 줘터질까봐
경호원과 조폭을 뒤에다 줄줄히 세워놓고
별이 두개 달린 모자에 가죽장갑을 끼고
겁에 질려 무릎 꿇은 사람들을 때렸다는 것이
어쩐지 비겁해 보이기도 했었다.오랜 조사기간동안 끝까지 안때렸다고 오리발 내밀다가
상황이 반전되자 구속만은 면해보려고
구속영장 청구시점에서야
부분적으로 폭행사실을 시인했다는 것이
공인인 재벌 회장님이라는 신분은 제껴놓더라도
같은 자연인 남자 입장에서 치사해 보이기까지 했었다.그런데 문제는 며칠 전,
내 작은 아들이 얻어터져서
주둥이가 퉁퉁부어 들어왔다.
대학 동아리 선배들과 뒷풀이 한답시고
술먹고 밤늦게 혼자 귀가하다.
어떤 아저씨들 어깨를 건드렸다며 내 아들을 때렸다한다.이런???
순간적으로 뚜껑 확열려
아들넘 머릿 통을 쥐박으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에라~! 띨띨한 자슥아~!
한참 젊은 넘이 얻어 터지고 다니냐?? 같이 패버리지!!~""
"어른인데 어떻게 때려요?"
"그래도 그렇지...."허긴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 대한 깍듯한 공경과 예의를
어떤 상황에서든 잃지 말도록 훈육했던
나였기에 더 이상 할말은 없었지만
한동안 속에 부글거렸다.
내가 어렸을 때 밖에서 친구들과 싸우다 얻어맞고
징징거리며 집에 들어왔다가는
친구랑 싸우다 맞은거보다
훨씬 더 많이 어머니한테 얻어터져야 했었다.그랬기 때문에 실컷 맞아 놓고도
집에 와선 맞았단 말도
제대로 하지못햇던 아픈 추억이 있다.아버지는 싸움 그 자체를 부정하셨던 분이지만
여장부셨던 우리 어머니는 생각이 달랐다.
어머니가 우리에게 제시한 세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사내들이니까 싸울 수있지만 맞고는 들어오지 마라둘째, 더 큰 넘한테 맞은건 용서가 되지만
또래나 더 작은 넘한테 맞은건 용서 못한다.셋째, 치료비는 물어주겠지만 받지는 않는다.우리어머니의 이같은 생각과
원칙이나 회장님의 자식 사랑이나
우리 부모들 모두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정제되지 않은
본능적 사고일 수가 있다.내가 만일 문제의 회장님이 가지고 있는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또
보복을 당한 자식을 둔 힘없는
부모들의 자괴감은 얼마나 컷을까?내가 만일 회장의 입장이였다면
과연 부동의 초심을 유지할 수있었을까?
솔직히 말해서 회장님처럼 그렇게 리얼한 보복은 아니더라도
아마 쫒아가 겁은 잔뜩 주고 왔을듯 싶다.누구든 아버지의 자식사랑이라는
원초적 본능앞에선 어쩔 수 없을 테니까.내 아들이 얻어맞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재벌 회장님의 빗나간 자식사랑에 대해
목에 핏대를 세우며 비난을 했었지만... 그런 나에게도 나와 타인이라는
상황에 따라 달리 재는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보스의 시와음악의 향기 속으로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