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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무능한 남편..

더이상 참... |2007.05.15 00:12
조회 40,515 |추천 0

제 남편은 저보다 4살 어립니다. 그리고 외아들이예요.

처음 만났을때,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저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씀씀이가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했습니다.

현실적인 것보다 사랑에 눈이 멀어 결혼을 했죠.

그리고, 고등학교때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빨리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연예기간에도 게임을 좋아한다는 건 알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졌습니다.

친척집에서 생활하던 저는, 집도 좁고 눈치도 보이는 상황이었죠.

마침 남편집은 어머님이 지방에 식당을 차리셔서, 아버님과 남편만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겸사겸사해서 제가 들어가서 지내게 되었어요.

처음엔 헤어지지 않아도 되고, 같이 밥먹고 매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좋았죠.

하지만, 시간만 나면 게임만 하고, 외아들 특성이 나오더군요. 제가 잠만 들면 게임하기 바빴고, 툭하면 친구들과 게임하느라 정신없어요.

모든걸 자기 맘대로 하려하고, 배려심도 없고, 잘못을 해도 오히려 화내는 그런 타입이예요.

그리고 언제나 "잘못했어, 다신 안그럴게."하고 또다시 반복이죠.

여름휴가때는 피시방에 가서 살다시피하고 아침에 들어와서 잠만 자는 생활을 해서 대판 싸웠어요.

공식적으로 상견례까지 다 한 상황이어서, 전 거의 며느리나 마친가지였어요.

퇴근하고 오면 아버님 식사차려드리고, 빨래하고..

그래도, 아버님이 저 속썩는걸 그나마 이해해주셨어요.

싸운 후에도 '결혼하면 나아지겠지..'하고 참기만 했어요.

하지만 그게 제 인생의 실수였던거 같아요.

저는 피아노 강사를 해서 점심때 출근을 했어요.

그래서 덕분에 결혼준비도 제가 다 떠안은 덕분에, 방광염에 걸려서 소변에 피까지 나왔습니다.

신랑은 은행 청원경찰 일을 했는데, 툭하면 회식이다 뭐다 해서 매일 늦기 일쑤였죠.

저희 시댁은 3층이 시부모님이 사시고, 2층엔 저희가 살았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식당일 때문에 한달에 2번 오셔서 제가 아버님 진지까지 3층에 올라가서 차려드리게 됐죠.

임신해서 아기 낳기 전까지 계단 왔다갔다 하며 진지차려드렸답니다.(넘어질뻔한 적도 많았어요.)

결혼을 하고, 한달 후 임신을 했어요.

전, 결혼하고 임신하면 정말 달라질 줄 알았어요.

근데 그건 저만의 생각이었습니다.

임신초 방광염이 도져서 한달동안 고생을 했죠. 밤새 끙끙 앓다가 잠에서 깨어보니 옆에 신랑이 없더라구요. 움직일 힘조차 없을 정도로 아파서 신랑을 목놓아 불러도 대답이 없어 막 울었더니, 우는 소리에 달려왔는데.. 글쎄 잠도 자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다가 온거였어요.

그러다가 임신 5개월쯤엔, 신랑 월급이 너무 적어서(100만원 조금 넘음),밥갑이라도 아끼려고 새벽6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줬죠. 어느날인가부터 도시락을 싸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우연히 신랑이 하는 게임에 접속해 보니까 게시판에 글이 써있었습니다.

" 게임한지 어언 한달, 곧 아기도 태어나니 직장을 잡아야겠다. 그동안 같이 게임했던 아무개, 즐거웠고 어쩌구 저쩌구..."

내가 게임하는 남편 도시락을 싸줬다니...

어떻게 한달동안 출근한다고 거짓말하고 겜방엘 다닐 수 있는건지...

어머님께 말했더니, 한달 생활비를 주시면서  돈줬으니까 더이상 겜방간 얘기 꺼내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다시 새직장을 다니면서(역시 청경), 툭하면 회식이다 뭐다해서 매일 늦게 오고..

신랑이랑 같이 밥먹은 적은 기억도 안나고, 늦게 퇴근하시는 아버님 진지차려놓고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며 시간보냈습니다.(혼자 드시면 삐져서 기다려야했음)

한번은 하도 게임만 하길래, 새벽1시까지 밖에서 있었더니, "이제 그만 들어오지?"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임신해서 배가 남산만하게 나온 아내가 새벽바람쐬가며 밖에 있는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건지..

아빠될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밤새 게임만 해서 컴퓨터 다 분해해서 밖에 내다 놓은건만 해도 한두번이 아니예요.

배나와서 집안일 하기 힘들다고 같이하자하면, 친구들 만나 농구해야한다면서 나가질 않나..

설거지 한다고 해놓고 담가놓고 그냥 있어서 제가 해버리고..

임신해서 배 마사지 해달라고 하면 게임하다 와서 하기싫은거 대충해주고..

임신 내내 혼자서 빈집 지키며 남편기다리면 매일 늦게 오고, 주말에 같이 좀 있으려면 친구만난다고 나가버리고..

정기진료 같이 가자고 하면, 일찍 깨운다고 짜증내고 급기야는 옆집 새댁이랑 같이 갔다오라고 하질않나..

임신 내내 싸우고, 울고, 게임하는 남편뒷통수 싫어서 밤새 돌아다니다 보니 태교는 뒷전이었어요.

아기낳고 나서는 " 우리 아기보니까 내가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어"라고 하길래, 정신 차린줄 알았어요.

제가 아기낳고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안 아픈데가 없었거든요.

치질까지 걸려서 아프다고 하니까, 막 웃더라구요. 너무 섭섭한 마음에,

"아프다는데 웃음이 나와? 정말 너무하는거 아냐?"라고 했더니,

"애 낳은게 벼슬이냐?"라고 하더군요.

저 그말 듣고, 너무 충격받아서 이혼생각까지 했습니다.

우울증까지 걸리고, 태교를 엉망으로 한 덕에 아기는 계속 울기만 하고...

몸조리하는 동안 처가집에 와서도, 밤새 기저귀가 12개 나오는데도 한번도 갈아주지 않고 잠만 자더군요.

난 잠못자서 피곤하고 몸까지 아픈데, 잠이 그렇게 올까요?

거기다가 월급적다고 직장을 그만둬 버리고, 자격증을 따겠대요.

마침 친척분이 중장비 교육센터를 무료로 지원해주는 곳을 아셔서 거길 들어가라고 했더니..

면접봐놓고 하는 말,"붙어도 걱정이고, 떨어져도 걱정이야"

붙으면 열심히 하면 되지 왜 걱정이냐구요.

"중간에 포기할지도 모르잖아.그래서 걱정이야"

정말 사람 미치게 합니다.

다행히 면접관이 친척분 친구분이어서 합격하여 지금 6개월과정 다니고 있습니다.

교육과정동안 시부모님이 생활비 주십니다.

시부모님은 저보고 이래요.

"네가 너그럽지 못하고, 애아빠한테 잔소리를 너무하는거 아니냐.."

어떤 여자가 남편이 무능력하고, 게임때문에 속썩이는데 너그러워지겠냐구요.

거기 가 있는동안  휴대폰으로 게임해서 한달 휴대폰비가 10만원 나왔습니다.

저 몰래 어머님, 남편한테 매달 30만원씩 부쳐주고요. 그러고도 남편은 저보고 돈달라고 합니다.

어머님이 3월달에 500만원 주시면서 8월달까지 쓰라고 합니다. 아껴쓰란 말도 함께..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있는데 어떻게 8월까지 쓰냐구요.

그나마 몸아픈 와중에도 모유먹여서 돈이 덜 들어가는거죠.

남편은 나이키모자에, 나이키 운동화 또 사신었더군요.웬만한 싼건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작년 9월에 아기낳고 지금까지 울엄마 계속 아기 봐주십니다.저희 집까지 오셔서요.

그러면 고생하신다고 말한마디 할 수 있는거 아니예요? 남편 내성적이란 핑계대고 전화조차 안드립니다.

그래도 어머님 저한테 이러세요.

"아버님 3층에서 혼자 식사하시는데 전화라도 해드려라. 너 예쁨받는건 너하기 나름이다."

"애아빠도 저희 부모님한테 전화안하는데 저라고 하고 싶겠어요? 저도 감정상하고 섭섭해서 하기가 그렇네요."

지금 심정같아서는 당장 이혼하고 싶지만..

아기는 겨우 8개월이라 제가 벌어서 충당하기엔 역부족이고..

올 9월이 교육과정이 끝나는데, 자격증을 따면 다행이지만 못따는 경우엔 피아노 학원이라도 차려달라고 하려구요.

남편성격이  나아지진 않을거 같아요. 그 버릇이 어디 쉽게 고쳐지겠어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제 젊은 인생을 허비하고 싶진 않아요.

한번뿐인 인생인데, 여태까지 속썩은것도 너무 아까워요.

제가 생각한 결혼생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임신하면 남편이 따뜻히 대해주고, 힘든일 같이 하고, 아가 예쁘게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돈을 많이 못 벌어도, 능력이 없어도 결혼하면 아기 생각해서,열심히 살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잘못인거 같아요.

앞으로 3년동안은 남편신경안쓰고, 아기만 열심히 키울 작정이예요.

3년후에 맘의 결정을 할겁니다.

차라리 제가 돈벌어서 키우는게 더 나을거 같아요.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뉴스에 "게임중독도 이혼 사유가 된다."란 기사보고 글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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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참나...|2007.05.15 11:42
그런 닝기미 씨빠빠랑 왜 살아요??
베플-|2007.05.18 08:46
또 한번 깨닫게 되고 나의 생각은 굳혀진다. 인터넷게임하는 인간치고 정상은 없다는걸.................
베플전직 온라...|2007.05.18 09:17
게임 그거 죠쵸ㅋ 딴사람 보다 조금이라도 랩이놉거나 아이템이 조으면 대단한 사람된거같고 관심 받고.. 하지만 게임 종료 하고 컴터를 끄고 돌아서면 무능한고 한심한 백수라는거...실업자.. 그걸 느낀후 저는 게임을 완전 접었답니다.. 그걸 느끼게 해줘야해요.. 게임 아무리 열심이하고 아무리 노가다해서 좋은 장비 마췄다한들 뒤돌아서면 주위사람들이 한심한 눈으로 쳐다본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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