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중학교 다닐 적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한살 많은 남자친구는 중학교 다닐적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활동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강원도 촌구석의 한 여중에 다녔고 제 남자친구는 저희 학교 옆에 있는 남자 중학교를 다녔지요.
인근에 있는 학교이고, 여학교 남학교이다 보니까 야영을 가거나 기타 스카웃 활동 할 때..
저희 두 학교는 같이 움직일 때가 많았지요..
그리고 제가 중1때, 그리고 남자친구가 중2때...
같은 조가 되어서 활동하다가 알게되고.. 친해지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어요.
어느덧 우리는 스무살이 넘었구요...
남자친구는 직장인이 되었고, 그리고 저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남자친구는 의협심이 좀 강했어요...
정의의 사나이.. 뭐 그런 이미지였어요. 게다 싸움도 잘했지요..
그래서 길가다 깡패 때려주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저는 너무 좋았어요.
정말 용감하고 씩씩한 남자친구... 저는 이런 남자친구가 사랑스럽다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했어요.
저는 대학교에 가고 남자친구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가는건 욕심이라면서 취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 나중에 대학에 가겠다고 그랬지요..
남자친구는 벌써 2년째 직장인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생산직이라 힘들고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땀흘려서 돈을 벌수있다는게 참 좋데요.
정말 믿음직스럽고 어디 내놔도 손색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에게 변화가 생긴건 1년쯤 된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친구가 무슨 사회운동같은데 관심을 보이는듯 했어요.
사회정의 뭐 이런거 이야길 막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것 잘 몰랐고 관심도 없고...
그렇다보니 그런 어려운 것들을 이야기하는 남자친구가 너무 멋있어보이기만 했어요..
정말 사회에 대해 생각이 깊고 아는게 많다고만 생각했지요...
남자친구 신검을 받은날 남자친구랑 만났어요.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남자친구가 군대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왜 군대에 가야 하는가.. 그것도 강제로..
이게 과연 옳은 일인가 뭐 이런 것들 말이지요...
그게 남자친구가 군대 안가겠다는 뜻인지는 몰랐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군인들을 참 많이 봐오고 아는 군인들도 많아서...
군대에 대해 특별히 반감이나 그런건 없었는데...
제 남자친구는 누구나 군대가는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막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전에야 남자친구가 경찰서 들락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제 남자친구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겠다고 해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다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처럼 종교를 갖고있는건 아니에요.
다만 군대 가는 것이 자신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가지 않겠다고 하네요...
군대가 무서워서 피하는 것도 아니라...
누구나 강제적으로 군대 보내는 이런 모습들이 잘못되었다면서...
제 남자친구는 병역을 거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진짜로 군대 안가면 어떻하나 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니까..
병역거부 하면은 감옥에도 가고... 전과자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남자친구 너무 사랑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병역거부해도 저는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군대간 남자 기다리는 고무신도 아니고....
감옥에 간 남자를 기다리고 결혼마저도 생각하고 있는 저를 보고 친구들이 미쳤다고 하네요..
친구들 이야기들 들어보니 끝까지 남자친구만을 사랑할줄 알았던 제 마음도..
제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한계를 맞는 것 같아요...
군대 안가서 전과자가 된 전과자 아내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부유한 것도 아니고 그저 그 신념 그 하나 믿고 사는데..
지금 나이니까 군대 안가는 것으로 지금 이렇게 버티지..
만약에 더 큰일이 닥쳤을 때 과연 이 남자가 가정을 얼마나 챙기겠느냐 하는 문제들....
그리고 그런 남자에게 시집가겠다고 했을때 과연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사실 저희 아버지는 30년 넘게 군생활을 하셨고 지금은 원사로 이제 곧 전역을 앞두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남자를 볼때 군대에 관련된 것들을 보실 것은 뻔하지요....
이런 저런 조건 따져보면 저는 이 남자친구와 10여년의 사랑을 접어야 해요...
다른것도 아닌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것 때문에 말이죠.....
그런데 제가 떠나면 제 남자친구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요..
게다 지금껏 저 하나만 좋아해준 제 남자친구를 배신하는 것 같아 싫어요..
그리고 저도 지난 10여년간 지금 남자친구 말고 다른 남자 생각조차 해본적도 없어요...
언젠가 남자친구가 그런 말을 했어요...
왜 나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니까 이유가 붙으면 더이상 사랑이라고 할 수 없데요..
그냥 좋다고 그랬어요....
이뻐서 좋은 것도 아니고 뭐 돈이나 능력이나 그런 조건들이 사랑을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그냥 저라는 사람이 좋데요....
너무 착한 제 남자친구........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어떻게 하죠?
계속 사겨야 하나요?
아니면 정말 친구들 말처럼....
헤어져야 하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