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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새벽에 자전거를 타는 기분이

잔차매냐 |2007.05.16 16:45
조회 119 |추천 0
05:30-07:30까지 36km를 자전거로 다녀왔습니다. 중랑천 출퇴근하던 곳인데 휴일 새벽에 달리니까 늘 달리던 곳인데도 제 기분은 그 게 아니더군요. 보다 여유 있게,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니까요.

휴일 새벽에 누군들 단잠을 더 자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함에도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나와서 자전거를 탄다든가 뛴다든가 걷는다든가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보면서 내심 놀랐습니다. 건강 역시 저절로 얻을 수 없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저도 이렇게 일요일 새벽에 자전거를 타보기는 근래에 없었던 일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정말 풀민님이 말씀하신대로 남이 비켜주기를 바라지 않고 제가 비켜가기로 굳게 마음 먹고 이를 실천하였기에 더욱 마음이 뿌듯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길이 장애가 생기면 제가 멈추거나 천천히 가면서 앞에서 움직이는 사람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다가 비켜 가거나, 말로 지나가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거나 하니까 정말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의외로 길 중앙에서 뛰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그 게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으로서는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더군요. 그 사람만 뛰고 있고 길 양편에 아무도 없을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앞에서, 또는 옆에서 오가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도리 없이 속도 줄이고 그 사람 뒤를 천천히 따라가다가 기회를 엿보아 추월하는 방법을 택해 비껴갔습니다. 종은 한번도 울리지 않았으며 제가 오고 있는데도 태연히 길을 건너가는 분에게도 그 사람으로서는 그 게 당연하다고 인정해주니 제 맘이 편해집디다. 즐기려고 타는 자전거인데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짜증 부려봐야 제 손해지 누구 손해겠습니까?

좋은 말씀 전해주신 풀민님께 감사드립니다.

집에 와서 밥을 먹자니 밥맛이 절로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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