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즐겨 보고 있는데요,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길이 너무 길어서.... 좀 짜증.............
저는 지금 고3입니다.
물론 고3이 무슨 남자친구냐고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겠죠.
혹시 리플을 달아주신다면, "고3이 공부나 해!" 이렇게는 말구요,
연애사 상담해준다고 생각하시구 말씀해주세요. ㅠ_ㅠ
사귀기 전에는 친한 오빠,동생 그런 사이였구요.
사귄 날수로는 40여일이 되어가네요.
사실 군 입대전에 헤어지자고 했으니,
남자친구라고 하긴 뭐하지만....
오늘로 오빠가 입대한지는 3일째네요.
입대하기 3주 전에 헤어지자고 했구요..
오빠 성격이 어떠냐하면요, 일명 '까칠'해요. ㅡㅡ;;
마음 잘 안주려고 하구요.
예전에 사귀기 전에도, 자기가 자기 입으로도 그렇게 말했거든요.
오빠가 사겼던 여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참... 이 사람 여자한테 질릴만도 하겠다 싶을정도로,
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어디거 굴러다니다 온 여자들인지..... 쩝ㅡㅡ;
그래서 남들 쉽게 말하는
그 흔한 '사랑해' 라는 말도 잘 안하구요. (딱 한번 해줬네요;)
저랑 사귀면서도 그렇게 말했어요.
자기 꿈 얘기 해주면서 동갑내기 친구들한테 해도
비웃으면서 듣는둥 마는둥 하는 이야기들을
두살 어린녀석한테 하면서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게 신기하다구.
(저의 별명은 애 늙은이 ㄷㄷㄷ)
제가 집안사정이나 이런저런 환경으로
철이 빨리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다른 연인들처럼
사랑을 속삭이거나(?) 하는 이런 대화보다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좀 현실적인 이야기를 오빠랑 같이 하면서
내가 참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오빠를 사귀기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완~전 애들) 한테 뒷통수를
한 두번 맞은게 아니구..
워낙 정이 많고 사람 믿는걸 좋아해서
하여간에 많이 속고살았어요.
저의 집안사정 때문에도 '남자'를 좋아하고 믿는건
누굴 사귀고 깨지면서 참 바보같은 짓이라고
늘 그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오빠 때문에 마음이 열렸어요.
언젠가 통화하다가 갑자기 진지하게 그러더라구요.
'넌 내가 곧 군대 들어가는데 내 어딜 믿고,
어디가 좋아서 2년을 기다리겠다는 거냐'고요.
전화로는 막 횡설수설해서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이런 마음을 어떻게 딱 정의하겠어요 ^.^;
그래서 문자-멀티메일로 길게 썼어요.
뭐.. 나도 사람한테 마음여는게
그리 쉬운사람이 아닌데,
오빠랑 이야기하고 하면서
내가 참 중요한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이구
또 지금은 군대 가건말건 그것보다도
현재 내 마음이 이렇다고 하는게 중요한것 같다구
내가 오빠가 만난 다른여자들이랑 (완~전 저질)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한 입으로 두말 안한다구.
그렇게 말했더니 답장으로
'사랑한다 이놈아' 이렇게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 말뜻 이해한거냐고 고맙다고
그랬더니, 참.... 솔직해요. 정말ㅡ.ㅡ!!
'지금의 사랑한다는 50%의 마음.
진짜100%는 2년뒤에 해주마. 서운해하지말고~'
와 ~ 이렇게 솔직한 사람이 어딨습니까.
정말 그런 점이 진실되보이고 좋더라구요.
사랑한다는 말보다도,
'2년뒤엔 세상여자들 부러워할만큼 예뻐해줄게'라고 말하면서
쑥스럽게 웃는 그 모습이 참 예쁘더라구요.
저도 그러니까 더 믿게되구....
그런데... 제가 사실은 음악을 하거든요.
피아노 전공인데, 오빠가 되게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수업시간에는 절대 문자안하구,
오늘 한 시간이라도 피아노는 쳤냐고 늘 신경 써줬어요.
지금 오빠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구요,
저는 지방에 내려와있거든요.
서울로 대학을 가는게 꿈이기 때문에,
오빠도 넌 꼭 서울로 와야한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헤어지잔 말을 하기 바로 전날도,
제가 연습실에 있었는데 오빠랑 문자가 하고 싶어서,
'오늘은 아침에 많이 쳐서 팔이 아프단말이야ㅠ_ㅠ' 그랬더니,
'역시.... 내가 있으니 자꾸 이러네.... 어서 연습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알겠어ㅡ.ㅡ그럼 나 연습할테니까 문자안해.' 이랬더니,
애칭도 잘 안쓰던 사람이
'봐, 또 이렇게 받아들여. 콱! 열심히 연습해요 쟈기 쪽♥♥♥♥♥'
이렇게 문자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분 좋~게 피아노 연습을 하고,
그 다음날.
수업시간에 원래 문자하면
절대 답장 안하는 사람이라,
학교가 끝나고 전화 했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이상하게 힘이 없더라구요.
이따가 문자하겠다면서 금방 끊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까 문자가 오더라구요.
여기서 그만하자고, 그냥 편한 동생같아서
감정이 없다나요?
군대 가는데 맘 편히하고 가고싶다네요.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늘 들어왔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게
헤어지자는 사람 잡는건 예의가 아닌데..
그건 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세상에서 제일 구질구질해지는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제가 왜 그러냐면서 잡았습니다.
그 동안 했던 행동들이 감정이 없는거냐고 물으니까,
거기엔 대답안하고,
2년 기다리겠단 말은 과거가 있으니 믿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정말 좋은 오빠 해주겠다고
그러면서 연락 끊잔말은 안해요.
제가 그 때 시험기간이었거든요.
그래서 시험 끝나면 꼭 연락하겠다고.....
그래놓고선 술을 마시고 밤에 전화를 하고,
어느날 네이트온 대화명에
'니가 내 첫사랑이냐...ㅠㅠ 아직도 심장이 아파 xx'
그렇게 써놓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온라인으로 들어가자마자
다른걸로 바꿔버렸지만요;
자기 싸이에도 군대가는 남자들이
쓴 글 스크랩해왔는데 죄다 내용이
'헤어지자고 말했어도 진심은 그게 아니다' ,
'여자들 기다려달라' 이런거구...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감정이 없어요?
감정 없는 여자에게 어머님 생신이라고 문자보내라며
핸드폰 번호 알려주고 그래요?
군대 있어서 생일 못 챙겨주는게 미안하단 말 해요?
전화 안 받는다고, '전화 안 받네?? 주글래??? 콱!!' 이런 문자를 하나요?
(아, 위의 행동들은 사귀고 있을때;)
휴...... 너무 속상해요.
다른 남자친구들이나 오빠들한테
물어봐도 그러더라구요.
진심으로 좋아하면
절대 그 여자친구한테 2년 기다려달란 말 못한다고,
모질게 해서라도 헤어질거라고...
오히려 제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마음이 약해서
그렇게 하는거 같다고...
제 친구들은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어중간한 상태에서 들어간거,
기다려달라는 것 같다고;
그 대신 마음 아프지만,
니가 중간에 돌아서도 어떡하진 못한다는 뜻이라고.......
뭐.....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겠죠,
대학 붙어서 눈이 다 변한다고.. 마음이 다 변한다고...
정이 많아도 남자 자체를 좋아하는
그런 애(?) 아니예요. 저.. ㅠ_ㅠ
기다리라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역시 남자입장에선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었을까요?
가기 전 날도, 훈련소 들어가기 10분 전까지도
기다려달란 말을 하기 바랬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정말 싫어서 헤어진거라면
나 니가 정말 싫어서 그런거라는 확답이라도..
그런데 어중간한 그 상태 그대로 들어가버렸어요.
오빠 생각이 나서라도
요즘은 피아노랑 공부에 더 열중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특히 남자분들......
군 입대를 앞두고 계시거나 전역하신 분들...
아니면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신 여자분이나,
갔다 오신 남자친구랑 사귀고 계신 분들....
저에게 충고 한 마디 씩만 해주세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들어간지 며칠 안되어서 적응 안되서
힘들게 너무나 걱정되요..... ㅠ_ㅠ 휴.....
ps. 니가 고3인데 뭐 어쩌구 저쩌구,
분명히 고무신 거꾸로 신을거다 어쩌구 저쩌구...
이런 악플 제발 참아주세요...
저 정말 고민고민 하다가 이렇게 글 올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