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답답한 마음에 자판을 이렇게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대학을 졸업하고도 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방황하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잠깐 취업 아닌 취업(?)을 해보기도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었습니다.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좀 경험을 살려보고저
공부는 아니더라도 용돈 벌이하면서 이것저것 하며 살아왔습니다만
이제 곧 귀국할 생각을 하니 앞날이 어둑합니다.
한국에 없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려 했으나
돌이켜보니 마치 여행 후에 밀린 빨래가 가득 쌓인 집에 가는 심정이랄까요.
해결된 것 하나 없이 돌아가려니 마음이 무겁네요.
어쩌면 배부른 고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당장 코 앞에 있는 분들께는 죄송한 생각도 들고요.
저도 넉넉한 형편 아닙니다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사치라는 생각도 들어요.
앞 뒤 재지 않고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는 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 전공을 살려서 취직하는 이들이 요즘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는 전공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제가 좋아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여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현실이라는 곳에서 떨어져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만 살다보니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것도 같고요.
일년이란 시간.
따지고 보면 인생에서 보면 긴 시간이 아니라는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반면 뭔가 기초를 잡아가고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또 소중한 시간이라는 말씀도 많이 하시잖습니까.
아무튼 제 전공이 사실 그닥 실용적이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도 있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것을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미친 척 하고 뛰어들고 싶단 생각도 들지만 그 길에서 빠져나와
다시 다른 길로 들어서려 하면 너무 멀리 돌아오거나, 늦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들고요.
새로운 기술이나 분야로 눈을 돌려 자격증을 따고 기술을 연마하여
새롭게 인생을 살고 싶지만서도
또 작정하고 미처 가보지 못한 분야(전공)에 대한 미련이 남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이건 순 제 마음의 문제라는 걸 새삼 알게됩니다.
예, 알지만 또 그게 쉽지는 않네요.
세상 살면서 욕심대로 다 사는 사람 없고
또 미련이니, 욕심이니 하는 것도
어른이 되면서 어느정도 체념하고 살아야한다는 것, 알긴 하지만요.
사실 한번뿐인 인생.
그래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건 다 누구나의 소망 아니겠습니까.
어렵다는 건 알지만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현실이 어렵더라도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며 사는 것이 맞을까요.
그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고 일단 현실에 기반을 두고 사는 것이 옳을까요.
역시나 정답이 없는 문제라는 것 알지만 이렇게 용기내어 여쭤봅니다.
최소한의 생계유지비를 마련하고, 사람 답게 사는 모습을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반면 개인적인 욕심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있네요.
저처럼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절을 겪으신 분들,
혹은 현재에도 이런 문제와 힘겨운 싸움을 하며 살고 계신 분들은
어떻게 그 암울한 시기를 돌파하셨는지,
선배로써 조언을 해주신다면 참으로 감사하겠나이다.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OTL하지 마시고 활기차게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