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 '남자의 향기' 미스캐스팅 논란에 휩싸여
MTV 미니시리즈 ‘남자의 향기’의 여주인공인 탤런트 한은정(23)이 초고속으로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휘말렸다. 드라마가 14일 출항의 닻을 올리자마자 배역과 한은정의 부조화에 대한 지적이 빗발치고 있는 것.
현재 ‘남자의 향기’ 홈페이지의 ‘시청자의견’이라는 게시판은 한마디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지난 14일 첫 방송이 나간 뒤 하루 동안만 한은정을 도마에 올려놓은 글이 2000건에 달했고, 이튿날인 15일 역시 안티팬의 혹평으로 도배되다시피했다.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 연기면에서 꽝이다’, ‘남자의 향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리에 부푼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한은정을 보고 정말 아니다 싶었다’, ‘너무 도도하고 자만심에 가득 찬 얼굴이다’, ‘캐릭터와 맞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연기부족에 대사처리 미숙이다. 극에 몰입이 덜된 느낌도 강하게 든다’등 한은정을 언급한 게시물의 대다수가 미스 캐스팅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안재모 정찬 등 다른 연기자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낳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은정만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배경에는 그녀의 기존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이 크게 작용했다. STV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카랑카랑한 악녀로 스타덤에 오른 한은정은 도시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로 CF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스타.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혁수’ 안재모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는 착한 여자 ‘은혜’ 역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청자에게는 일단 이러한 간극이 불협화음으로 다가가고 있다.
‘남자의 향기’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영화로 만들어진 전례가 있다는 점도 한은정을 향한 가혹한 비난의 한 배경이다. 영화 ‘남자의 향기’에서는 명세빈이 여주인공으로 나왔다. 전작을 감상한 시청자들은 여주인공인 ‘은혜’의 이미지를 청순하고 가련한 여인으로 못 박으며 강한 이미지의 한은정이 적임자가 아니라고 못마땅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이 섣부른 판단이라며 제동을 거는 의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 방송 초반에 불과한데 미스 캐스팅을 운운하는 게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비록 소수파에 불과하지만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등장인물의 성격마저 모두 원작과 똑같으란 법은 없다’면서 한은정이 당당한 색채를 입혀 새롭게 표현해나갈 ‘은혜’라는 인물에 기대를 나타내는 쪽도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에 발탁된 한은정이 앞으로 과연 거센 안티 반응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