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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헤어진 남친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바보야.. |2007.05.26 00:11
조회 1,948 |추천 0

23살 어린 나이에 만나서 2년을 사랑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 하에서도 미칠 것 같이 사랑하고

하루를 아까와 하면서사랑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저는 그에대한 감정이 깊어가는데..

그는 점점 식어가는듯 했습니다.

 

귀찮음과 짜증..

그러다 그는 회사일로 지방 발령이 났고.. 저는 매일 울었습니다.

우는 저에게 그는 욕설도 하고.. 집착이라며 그렇게 저를 몰아세우더군요.

내려간지 한달도 안되서 연락도 잦아들고 짜증이 늘어나던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제 그가 정말 자신을 놔달라고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죠.

 

2주전.. 그를 만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내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귀찮은 듯한 그의 전화음성에 맥이 풀리더군요..

왜 그렇게 변했냐고 울면서 묻는 저에게 그는 나 변한거 몰랐냐고 니가

더 잘알꺼아니냐면서 소리치고.. 그래서 저는 그날 그를 놨습니다..

 

잘가라고..

심장이 찢어지는 듯 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싫다는 그를 잡을 순 없잖아요.

 

미칠듯이 몸을 움직이며 2주를 보냈습니다.

그 사이 신기하게도 제게 다가온 사람이 생겼습니다.

다시는 사랑을 못할 줄 알았는데 두근거리기도 하고 ...

그러나 아직 사귀는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서로 연애로인한 상처때문에

머뭇거리는 상태였죠..

 

그런데 어제 새벽.. 술에 만취해 전 남친이 전화가 왔습니다.

무척이나 힘들어보였습니다.

울먹이며.... 힘들어 미칠꺼같다고.... 미안하다고.. 자신이 바보였다고.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 미안해서 죽을것만 같다고 했습니다.

 

저와 헤어지고 일자리도 그만두고.. 술로 2주를 보냈다더군요..

딴 여자도 만나보려했지만 도저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겠냐고..너무나 후회한다고... 하더군요..

 

2주동안 저는 다시 전화가 온다면 냉정하게 잘라 버려야지 생각했지만

너무나 약해진 그의 목소리에.. 함께 울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가 불쌍할 뿐... 너무나 불쌍하고 안쓰러울뿐..

다시 돌아갈 용기는 나지 않더군요.

그가 저에게 준 상처를 다시 되풀이 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장거리 연애 또한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 다가오는 이 사람.... 사실 좋다는 감정보다 겁부터 납니다.

전 남친처럼 제가 그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을지도..

그를 믿을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 발에 꼭맞는 신발같았던 전 남친처럼

이 사람도 그리 될 수 있을까 .. 걱정만이 앞섭니다..

 

그리고 너무나 힘들어하고 망가진 전 남친이.... 너무 걱정됩니다.

그러나 이 감정은 그저 오랜 시간 함께한 그에 대한 정때문인것 같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너무 힘듭니다.

사실 어떤 해결책이나 답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저 익명의 공간에서 ... 답답한 맘을 풀어내고 싶었을뿐..

 

전 남친이 더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걱정만이 ....

자꾸 생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그렇게 저 싫다고 떠났으면 잘 살 것이지.. 너무 합니다..

 

....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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