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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술버릇 & McDonald 알바의 친절함

감자도리 |2007.05.26 15:43
조회 1,221 |추천 0

그녀의 술 버릇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는 것이요,

둘째는, 마시는 것이요,

셋째는... 땡깡을 부리는 것입니다.

 

 

잘 울기도 울지만 또 잘 웃기도 하는 그녀라,

이 정도의 술버릇을 감당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 저를 힘들게(-_-) 만드는 술버릇,

바로 저 세번째, 땡깡입니다.

 

 

 

편의점 앞 파라솔에 앉아 한참을 술 먹다가 잘 놀고

집에 들어가려는 길이었습니다.

 

그 때 시간 저녁 11시쯤.

집에 가기 위해서는 11시 30분에 있는 막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같이 지하철 역까지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이 땡긴다 합니다.

들어갔습니다.

 

그 날은 제가 하루종일 그녀의 소원을 들어줘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말을 잘 들어야 했습니다.

 

 

 

... 그게 문제였습니다.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은 300원이잖습니까?

잘 먹더니,

 

 

 

 

 

 

 

 

 

200원에 리필 해오랍니다.

 

 

 

 

 

............. OTL

 

당황했습니다. 쪽팔렸습니다.

 

한참을 거부했을 겁니다.

 

"안돼 안돼 쪽팔려 죽어버릴꺼야~!!!!!!!!!"

 

"노예야~ 오늘은 말 잘 들어야지? 응?"

 

도망치려고도 했지만 달려와 붙잡아서는 카운터 앞에 세우고야 맙니다.

 

밤시간이라 사람이 적기는 했지만, 24시간 하는 친절한 도날드선생 집이라

 

카운터에 사람이 적은 틈을 노려 달렸습니다.

 

 

 

 

 

 

 

... 아... 시밤바... 궁시렁 궁시렁...

 

"저기요...... 혹시 아이스크림 200원에 리필 가능한가요?

 

"...........??????????"

 

알바생은 한참을 절 보더니, 난생 처음보는 눈빛을 지으며

 

 

친절하게

 

'아니요.'란 멘트를 해줬습니다.

 

 

 

 

... 다행이야. 이 정도로 끝난건. 이라고 생각하며

 

여친 앞에 당당히 섰습니다.

 

 

 

 

 

 

"그럼, 500원에 아이스크림 두 개 얹어달라 해."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왜 하필 500원이냐 하면,

 

아이스크림콘 두 개에 콘 하나 값인 100원을 뺀 숫자가 500원이라는 그녀의 계산입니다.

 

 

 

반항하며,

 

"야~ 왜 콘이 100원이야~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나 안해 안해"

 

따위를 씨부리자

 

"그럼 콘 가격 50원으로 해서 550원에 사올래?"

 

곰곰히 생각해보니, 500원이 550원보단 낫겠다 싶었습니다.

 

"아.... 그게 좋겠구나..."

 

 

 

 

........ OZL

 

절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여친한테 뭘 잘못했나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많은 것들이 생각나더군요.

 

여친 몰래 야동본 일,

 

여친이 제 방(원룸) 화장실에서 큰 거 볼 때, 자는 척 하며 소리 다 듣기 (좀 컸던...)

 

친구들이랑 위닝 일레븐 게임할 때 여친 전화 쌩까기...

 

 

 

 

그냥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좀 더 친절하고도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알바님하. 500원을 드릴테니 콘 하나에 아이스크림 두 개 얹어주면 안 잡아먹지~!"

 

 

 

 

친절한 알바님하. 이해를 못하십니다.

 

당연하겠죠. 언제 이런 경험 해봤어야 말이지.

 

 

 

제가 편의점에서 일할 때, 통닭을 주문하고 싶다는 어떤 아저씨를 대할 때처럼

 

무척이나 생소한 부탁이었을 겁니다.

 

 

 

 

"... 저기요... 아이스크림 두 개에서 콘을 하나 빼구요. 아이스크림 하나를 다른 하나 위에

 

얹어주시면 되거든요...?"

 

 

친절하게 설명한 결과 돌아온 대답은

 

"안됩니다."

 

 

...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뒤에서 지켜보는 서슬퍼런 여친님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떡게든, 뭐든 들고가야 했습니다.

 

안그랬다간, 술김에

 

"사장 불러서 담판 짓고 와 ^^"

 

라고 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스크림 두 개 가격 낼 테니, 콘 대신 아이스크림을 얹어주세요."

 

즉, 600원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다행히도 600원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얹은 아이스크림콘 하나가 탄생했고,

 

여친님은 이걸로 만족을 해주시는, (그래도 미션 점수 -30점이랩니다;;;;)

 

해피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녀 덕분에 맥도날드 알바와 협상도 해보고,

 

해수욕장에서 대낮에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집어넣고 사진을 찍혀도,

 

 

저는 이런 그녀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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