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였다.
김영(27)은 28일 코닝 클래식에서 미 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진출 5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0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영은 그동안 메이저대회 '톱10' 6회 등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 트로피가 없어 후원사였던 신세계와 연장계약도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영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다.
춘천 봉의초교에서 농구를 했던 김영은 점점 체중이 불면서 골프채를 잡았다. 처음에는 살을 빼기 위함이었지만 그에게는 골프채가 더 어울렸다.
지난 98년 KLPGA 무대에 뛰어든 김영은 99년 한국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박세리와 같은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신세계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간 1억2000만원에 후원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대회 우승을 통해서이다.
김영은 국내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더 큰 목표를 위해 LPGA 무대로 뛰어들었고 01년 2부 투어를 거쳐 02년 퀄리파잉 스쿨을 공동 4위로 통과하며 LPGA 풀시드권을 따냈다.
03년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김영은 공동 9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인 시절인 03년 LPGA 2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4회를 기록했던 김영은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6번이나 톱10에 드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우승컵은 김영은 계속 외면했고 많은 사람들은 김영을 '얼짱'이라 부르며 실력보다는 패션 쪽에서 그에게 주목했다.
김영은 스타성이 풍부한 선수가 아니다. KLPGA에서 상금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하며 화려하게 떠오른 김주미(23, 하이트맥주)나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가 된 안시현(23, 코오롱FnC) 등과는 달리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그러나 스타성이 부족한 김영은 5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채 결국 신세계와 계약연장을 하는데 실패했고 홀로 07 시즌을 맞아야 했다.
이번 코닝 클래식 우승은 단순히 5년만의 우승이 아니라 김영에게는 설움을 풀수 있는 우승이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