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걸어다녔다. 뚜벅뚜벅.. 하이힐소리를 내면서..
내가 일자무식에 무대뽀지만은 이것만은 안다. 귀신은 다리가 없다!!!!
그런데 분명 저여자. 걸어다녔어; 게다가말까지 하네?
"아 ~ 드디어 37번째 놈을 쫓아 냈네 푸훕.. 자 이젠 또 어떤애가 올려나?"
라고 말했다. 그말로 유추해 보건데.. 분명 어떤 원한을 가지고 여기 일하는 애들을 쫓아 낸거
일텐데 그럼 귀신이 아니란게 밝혀졌으니 내가 더이상 숨어 있을 필요는 없겠지? 난 당장 일어서서
그여자를 응시했다. 물고기를 빼앗아간 개를 쳐다보는 고양이의 눈으로~
아니나 다를까 그여자는 '앗! 들켰다!' 라는 표정으로 내 눈을 응시했다. 한참의 침묵이 흐르고
그여자가 말을 꺼냈다.
"저...저기.. ㅈ..제가요.. 그러니깐...음.."
"왜 말을 더듬으세요 귀신님하!! 나 아까 쌀껀 다쌀뻔했어요.. 아! 그리고 다음부턴 하이힐말고
다른걸 신으시죠? 아 쪽팔려 내가 이런여자를 보고 도망쳤네? 그리고 이건 그 뭐시냐.. 하여튼
경찰서 갑시다!!"
"...에라잇!!! 너! 두고봐!!"
"저여자가!! 거기서!!"
그여자는 두고보란말과 함께 후다닥 나갔다.. 아니 토.꼈.다!
나? 나도 물론 죽어라 뛰었지! 내가 머리로 하는건 못해도 몸으로 하는건 1등을 내준적이 없거든?
그래서 뭐 잡았지.. 하이힐벗고 죽어라 뛰더만.. 잡고 보니 꽤 이쁜 얼굴이었지만.. 흠흠!
그런거때문에 내 자존심에 금을가게 만든 이여자를 놓아줄 그런생각은 아주 조~~~~~금도 없었다.
"너~ 너 기다려!! 기다려봐!! 아니..한번만 용서해 주세요..엉엉 "
"시끄러! 너같은 X은 콩밥을 먹어야해! 따라와!"
"무...뭐? X? 그래 가자! 가! 이거놔! 내발로 걸어가 미친놈아!"
"뭐 ? 놈? 이~ 그래 가! 니발로 걸어가!"
이렇게 있는욕 없는욕 다하며 경찰서 앞에가자 그여자가 내앞에 떡하니 섰다.
한대 칠기세로..
"야! 잘하면 한대 치겠다! 쳐! 쳐봐! "
라고 말하는데 그여자가 움직였다. 난 눈을 질끔감고 방어를 취했다. 그런데 한동안 아무타격도
없었기에 살며시 눈을 떳다. 그여자가 없었다!!! 이런!! 그러나 밑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났다.
"저기요오~ 엉엉.. 저 한번만 봐주시면 안되요? 안그럴께요 엉엉..."
좀 안되보였지만.. 그여자는 분명 무릎을 꿇고있었다. 내가 안된다고 경찰서 들어가자그러니까
내 다리를 잡고 늘어졌다. 아마도 무릎꿇기가 비장의 스킬이였나 보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내가 봐주기로 하고 어떤 조건을 붙였다.
"그래 나도 뭐 잘한건 없으니까 이번 한번만 봐준다? 그리고 너! 지갑줘봐!"
난 지갑을 숨기기도 전에 지갑을 뺏어 민증을 꺼냈다. 86년생이라 스물둘이네. 이름 최윤영.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난 내 뒷주머니로 그여자의 민증을 집어 넣었다. 그러자 그여자가
날 노려보며 말했다.
"야! 너 .. 이.. 너 지금 내가 이뻐서 어떻게 해볼려고 지금 그거 가져갔지? 이제 곧 연락처도
물어보겠네?"
"하! 어이없네.. 내가 너 미친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을 몰랐네? 너 내일 오후 3시에 시내한복판
에서 그 뭐냐.. 확성기 가지고 방송해! '난 미친여자다. 내가 이제까지 밤마다 일어나서 하얀한복
을 입고 귀신분장을 해서 편의점에서 성실히 일하던 수많은 사람들을 내쫓았다. 잘못했다.'
라고말이야..지켜보겠어. 안한다면 말이야 경찰서로 이거 넘길께 .크크크크크.."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보게 될꺼란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 뭐 나같으면 안하고 경찰서
가겠다. 뭐 하나 안하나 난 상관 안하기로 했다. 어차피 안할꺼라 생각되니까.. 저여자 얼굴 지금
아주 볼만하다.. 나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 아! 편의점!! 너무 오래 비워뒀다..이런 젠장
오늘 잘하면 짤리겠는걸? 난 뒤도 안돌아보고 편의점쪽으로 뛰었다.
"너! 내 수첩 189번째에 적혔어!! 두고봐!!"
라고 그여자가 말했다.. 이거 분명 협박인데 .. 음 그래도 약간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편의점에 도착했고 점장이 대신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난 욕먹을 준비를 갖추고 들어갔다. 점장과 눈이 마주쳤다. 어느새 내 눈싸움하기는
작렬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또 점장이 내눈을 피하며 말했다.
"시우군~ 난 자네가 참 대견스럽네!! 사실말이야 자네가 해병대를 나왔다기에 그말만 믿고 난
자네를 고용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올줄은 몰랐네 허허허..아! 사실은 말이야.. 여기에일하던 사람들 전부
하루도 안되서 귀신을 봤다고 다 도망쳐서 말이지.. 속인거 미안하네.. 자네! 맘에 들었어!
어디갔다 온겐가?"
"아.. 저기.. 귀신이 도망가길래 잡으러요..."
"와하하하하핫!! 정말 대단하네! 역시 귀신잡는 해병대라 이건가? 그래 그럼 집에서 푹쉬고 좀있다
보세!!"
솔직히 난 거짓말한건없다! 그런데 왜 죄책감이 들지? 하여튼 난 발걸음도 가볍게~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눕자마자 골아떨어졌다..
.
.
.
'후레쉬맨~!!! 빠라빠라밤 빠밤빠밤~♪'
아씨! 누구야 잘자고 있는데..
"여보숑! 누구야!"
"나 준현이다! 어디냐! 당구한겜치자~"
"지금 몇신데?"
"지금? 12시!"
"미친새끼 끊어!"
잠잘자다가 깬기분! 더럽다 진짜.. 그래도 다시 자야하기에 눈을감고 잠들려고했다..그러는순간
'후레쉬~'
"여보세요!! 뒤질래!!!?"
"아!! 야 오랫만에 친구가 놀자는데 끊긴 왜끊어! 끊기를!"
"아~ 내가 너때문에 미쳐! 어디야! 너 뒤졌어!"
"여기 시내 커피숍!!! 빨리와!"
.
.
.
"흐엉엉엉~ 넌 친구가 불러냈다고 친구를 이렇게 패냐?"
"그만 질질짜.. 너같은 백수가 일하는 사람의 피곤함을 알겠냐? 맞아서라도 느껴야지.."
"어! 너 일해? 어디서? 알바? 정직원으로 일해 ?"
"저쪽 사거리에 편의점.."
"아! 풉! 이제 맨날 놀러갈께"
"그러던가! 올때 뭐 먹을거 가지고와라!!"
"알았어.. 먹을거만 밝히긴.. 어!? 저게 뭐야?"
창밖을 바라보고 말하는 준현이때문에 나도 덩달아 창밖을 봤다.
난 순간 시계를 봤다. 3시였다. 그랬다 그여자가 방송을 하고있었다.얼른 계산하고 밖으로 나갔다
웃겨 죽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엉엉! 잘못했어영......"
"그래도 그렇지! 예라이 못된년아!!"
밖으로 나가자 그여자는 울고 사람들은 못되먹은년이라고 한마디식하며 어떤 아저씨는 계란을 던지
기까지 했다. 그여자는 할말이 다끝난듯 부랴부랴 뛰어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뒤쫓았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됬다...악연이...
다음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