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예관련 기사를 보다가.. 생각이 나 적어봅니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한 연예인들이 병역비리의 의혹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군대에 다시 보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연예인이라고 해서, 내 일 아니라고 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군대 가라! 라는 여론이 형성되는것은 옳지 못하다. 그들이 정상적인 방위산업체 근무를 했다면 그들도 엄연한 예비역이다.
그 기사의 댓글에는 방산업체 근무로 병역특례 받은거랑 현역병이랑 같냐? 라는 말이 참 많았습니다.
이 즈음까지 서두로 하고 제 의견을 한번 써 볼까 합니다.
병역특례랑 현역병 입대랑 뭐가 다릅니까?
추위, 더위 무릎쓰고 온갖고생을 해 가며 거의 무보수에 가까운 푸대접 속에서 나라를 위해 힘 써온 여러분의 노고를 깎아 내리자는건 아닙니다만. 방산업체에서 일하는 인원들 역시 분명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인원들이고, 그들 역시 국가를 위해 일을 했기때문에 일반 현역병들보다 조금 자유스러웠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노력 역시 깎아내려서는 안되는겁니다.
예비역 병장님들. 전 오늘 동원예비군 훈련(2박3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군시절 훈련소 조교로 복무했던 입장에서, 뭐좀 해주십시오 선배님. 이라는 말이 떨어질때마다 사사건건 틱틱대는 많은 예비군들을 보며 참 기분이 얹짢습디다. 방산업체에 들어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젊은이가 있다고 칩시다. 무슨 예비역이 벼슬이나 되는 양 빈둥뺀질대며 사사건건 불평불만 투성이인 예비역 분들보다야 훨씬 더 국가를 위한 애국자 아니겠습니까? 전 예비군 훈련을 갔다오며, 내 훈련병들에게 너흰 그러지 말아라 라고 가르친 입장에서 참~ 우리나라 예비군들 속 좁다 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너까짓 조교출신 나부랭이가 우리보다 편했음 편했지 뭘 안다고 지껄이냐? 라고 말씀하실겁니까? 네. 전 쪄죽을만치 고통스러운 사막 이라크에 가서 군복무를 했던것도 아니고, 키만큼 눈이 쌓인다는 얼어죽을만치 추운 강원도 산간지역에 가서 군복무를 했던것도 아니올시다. 그래서 어디가서 감히 난 누구보다도 힘든 군생활을 했다라고는 말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군생활 했다라고는 전 세계 어느나라 군인앞에 가서라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비단 현역병 시절 뿐만이 아니라 예비군인 지금도요.
전 지난 3일간 정말 최악중의 최악의 군인들을 봤습니다. 그저 조금만 신경써줘도 될 문제를 "그걸 예비군더러 하라고?" 라고 말하는 절대다수와, 그딴인간들에게도 선배대접 해야한답시고 쩔쩔매는 교관, 조교들을 봤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으시는 대한민국 예비역 님들.. 당신들이 그런 모습을 갖고도 감히 당신들의 친구이자 동료인 방산업체 근무 요원들과 공익근무요원들을 깔아볼 자격이 있으며, 당신들의 연인인 여성들 앞에 당당하게 나 군복무 했소, 라고 말 하실겁니까?
초등학생 시절 국군아저씨께 로 운을 띄우며 위문편지를 쓰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생시절 봄소풍을 가서 본 국군아저씨께 부리나케 뛰어가 안기며 싸인 하나만 해주세요!! 라고 말하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사실 군대에 갔다온 입장에서 되돌이켜 생각 해보면 제가 싸인 해달라고 말을 건냈던 그 분은 초소근무를 서던 병사였고, 당연히 제가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되는 거였지만.. 어찌되었건 제 어릴적 기억속에 국군아저씨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요즘 국군아저씨는 어떤 존재입니까? 쉽게 군바리.. 라고 불립니다. 성인들이나 사용하는 거칠고 상스런 말이 아니라 심지어는 어린 초등학생들 입에서조차 나오는 단어죠. 이 군바리... 지금의 예비역 병장님들께서 만들고 계시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