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책을 싸게 사는 방법에 대한 글이 아니라 책을 구입하는데 너무 많은 돈을 쓰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그저 괜찮아 보이니까, 혹은 재미있을 것 같아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이 집에 쌓여가는 분들, 신간이 나오면 일단 구입부터 하시는 분들, 그래서 월말이면 재정에 문제가 생기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원래는 "Get Rich Slowly"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인데 이 글을쓴 저자는 일년에 평균 3000 달러를 책 구입에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책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중독에 가까운 것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많이 구입한 책들 중 읽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아마 제목이나 표지가 그럴 듯하여 구입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 관심이 가는 주제가 아니었다던가 하는 이유가 있었겠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에서도 그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쨌던 아래에 소개되는 방법을 이용하고나서 이 저자는 책 구입에 들었던 3000 달러를 700 달러로 줄였다고 합니다. 원문에는 상당히 많은 내용이 있지만 대부분 미국의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라 그 중 일부만을 소개합니다. 한 번 읽어 보시고 도움이 될런지 판단하십시오.
1. 신간을 피하라.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책은 신간으로 나올 때가 가장 비싸지요.(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저자는 일단 신간들에 대해서는 도서관에 신청을 해두고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만일 꼭 신간을 사야겠으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고 하는군요. "왜 꼭 지금 이 책을 사야 되지? 기다리면 안되나?"
2. 서평을 먼저 읽어보라. 서평을 읽어 보면 미리 책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사 놓고 후회하는 것 보다 미리 알아보고 사는 것이 좋겠지요. 미국이라면 Amazon이나 New York Times Book Review, New Yorker 등이 서평을 읽기에 좋은 소스입니다. 한국에도 각종 신문의 서평 코너나 알라딘 같은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시면 서평을 쉽게 읽어 보실 수 있지요. 그리고 요즘은 서평 뿐만 아니라 책의 일부를 읽어 볼 수도 있으니 책 선택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서평을 읽어 보고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라면 구입하셔야겠지요. 하지만 누가 서평을 썼는지도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용자가 올린 서평이나 감상들에도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때로는 그 이용자란 사람이 출판사 직원일 수도 있으니까요.
3. 고전은 온라인을 이용하라. 저작권이 소멸된 고전 작품들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한글 작품들이 얼마나 인터넷에 올라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어권의 경우 Project Gutenber 나 Archive.org 같은 곳에 가시면 고전 작품들을 무료로 읽으실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 가셔서 온라인으로읽으시거나 다운 받으셔서 프린트 하셔서 읽으셔도 되겠죠. (나중에 이런 소스들을 모아서 포스팅을 해야겠군요.)
4. 헌 책 세일을 활용하라. 미국이라면 가라지 세일이나 지역 공공 도서관의 정기 북세일 같은 것들을 이용하면 아주 싼 가격에 책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소설류들은 지역 공공 도서관의 중고 책 시장을 이용합니다. 신간으로 25-30 달러 가량에 팔린 하드 커버 책들을 1-2 불이면 구할 수 있습니다. 자주 이용하다 보니 중독성이 있더군요. 싸다보니 당장 읽지 않을 책도 구입하게 되어 점점 헌 책들이 쌓여 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담 보다는 이사할 때마다 육체적인 부담이 됩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학교 근처의 중고 책방을 자주 이용했는데 소식을 들으니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활동을 하는 서점들이 있더군요. Itsme 님의 포스팅 알아 두면 유용한 중고 책방 사이트들을 참고하십시오. 그리고 혹시 미국에 계시는 분들은 Book Sale Finder 를 이용하시면 자신이 거주하시는 지역 인근에서 열리는 중고 책 시장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지역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라. 비교적 신간이 신속하게 들어오는 미국의 경우 지역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면 책 값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리 포터 시리즈의 경우 서점과 같은 시기에 도서관에 책이 입수됩니다. 아마존 같은 곳에서 보고 싶은 책을 뽑아 두었다가 공공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할 수 있겠지요. 한국의 공공 도서관에서도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도서관에 책이 없을 것이라고 미리 단정하지 마시고 일단 도서관을 찾아 보십시오. 그리고 만일 책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신청을 하셔서 도서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정부에서 책과 도서관에 관해 말만 그럴듯하게 할 뿐 실제 도서관에 대한 지원은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
6. 읽을 책만 사라. 당연한 말인것 같지만 책을 사다보면 읽기 보다는 그저 소장하고 싶어서 사는 책들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 상당한 금액이 잠겨있게 되는 거죠. 이런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직전에 구입한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아무리 관심이 가는 책이 나왔더라도 새 책을 사지 않는 것입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적어도 구입하는 책들은 모두 읽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