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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해서 올려요 ㅠ ㅠ

답답해요 |2007.06.06 05:55
조회 152 |추천 0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21살 아가씨 대학생이구요 저~기 촌에서 서울로 유학와 홀로 자취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주말엔 마땅히 할일도 없고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편의점 알바를 거의 1년정도 했네요.

그러다가 최근 알바하는 곳에서 안좋은 일도 좀 있고 해서 이주전에 그만뒀는데요.

사건은 금요일에 터집니다.

금요일에 알바하던 곳 사모님께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저희는 다른 편의점과 달리 점장이라 하지않고 사장님,사모님이라고 불러요-ㅇ-)

야간에 하는 애가 갑자기 일을 그만뒀는데 한주만 해줄수 없냐구요..

전에도 알바생이 너무 없어서 제가 몇번 야간했었거든요, (저희는 야간알바라고 해봐야 새벽3시까지 일한답니다)

1년가까이 일했고, 워낙 거절을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알겠다고 했죠,

 

토요일은 유난히 운이 좋은 날이였습니다.

한창 바쁜시간이 지나고 한산해진 새벽.......

어떤 청년이 오더니 다급함을 호소합니다.

"혹시 여기 개인택시가 한대 서서 기다리지 않았나요?"

저는 없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 분이 자신이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거기에 현금40만원과 집열쇠 등등 중요한것들이 다 들어있는데 그 택시기사한테 전화했더니 금방 갔다주기로 해놓고 아직 소식이 없다구요..

제가 그래서 다시 연락해 보라고했죠,

잠시후 다시 전화해본 결과..핸드폰은 꺼져있는상태.. 그 남자분은 순간 당황하기 시작하고

어떻게 하냐고..이사람이 40만원가지고 날랐다고..

제가 그래서 그 택시 차번호 생각안나냐고 했더니 모른다고.. 연락도 자기 가방에 핸드폰이 들어있어서 자기번호로 연락한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 회사부장한테 전화를 하면서 자기 사정을 얘기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큰일이더라구요.

큰 계약건이 있는데 그걸 내일 아침 일찍 택배를 부쳐 월요일에 도착해야 한다구요..

계약이 몇억짜린데 이거 날리면 회사 짤린다구 ..

집 열쇠따주는 출장기사라는 사람은 선불이 없으면 절대 문 못따준다고하고..

그 사람은 계속 출장기사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사람한번 살려주는 셈 치고 문좀 열어달라고..

자기는 지금 10~20만원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직장이 짤리게 생겼다고 문만 열어주면 기사님이 달라는데로 줄테니까 제발 따달라고 애원애원을 하는데 기사님은 계속 안된다고 했나봐요.

옆에서 듣고 있는 저로썬 정말 그 사람이 안타까웠고 택시기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20분정도가 흘렀을까요, 그 사람은 계속 여기저기 다니고 전화하고 하더니 저에게 혹시 돈좀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ㅠ  ㅠ

처음엔 저한테 그런돈이 어디있냐구.. 없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계속 안절부절하면서 있는게 안되기도하고 동정심 유발에.......

문득 지갑에 있는 카드가 생각났습니다 ..

제가 미쳤죠, 인출기에서 20만원을 빼서 그사람에게 빌려줬습니다 ㅠㅠ

그 사람은 당장 출장기사한테 전화를 걸었고, 저에게 꼭! 3시까지는 가져다 준다는 말과 정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돈을 주면서 약간 떨리긴 했지만 그 사람이 워낙 급해보였고 그 동네 사정을 너무도 잘알고 있어서 정말 믿었습니다. 올꺼라구요..

3시가 다되갈 무렵 야간에 일하시는 (아침까지 일하시는) 삼촌분이 밖에 나가셨다가 돌아오셔서 집에 가라고 하시기에.. 저는 기다리는사람이 아직 있어야 한다고했습니다.

삼촌이 누굴 기다리냐고 물으시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제 얘기를 들으시는 순간, 삼촌은 너 사기당했다고 안온다고 그냥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까지도 저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런데..3시가 지나고....아무리 기다려도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더군요.

삼촌도 제가 1~2만원 빌려줫을꺼라고 생각해서 처음엔 그냥 웃으면서 넘기셨지만 제가 20만원이라고 말하는 순간.................난리가 났습니다.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런돈을 빌려주냐고, 누군지 알고 무턱대고 돈을 빌려주며 설사 아는사람이라고 해도 돈거래는 하는거 아니라고 ㅠㅠ

삼촌의 얘기를 듣다보니..제가 정말 어이없는 짓을 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왜 쌩판 처음보는 사람에게 그런 큰 돈을 빌려줬을까요.

나이가 몇갠데 돈에대한 개념이 없는건지.....ㅠㅠ

 

아.....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화가나고 그 사람이 미워서 잠이 오지가 않습니다.

저번달에 받은 알바비를 다 날려버리고 말았어요 ㅠㅠ

그 사람한텐 20만원이 작을지는 몰라도 저에겐 정말 큰돈이거든요

한달 생활비인데........막막합니다.

사람을 너무 믿었던걸 까요.

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 연기력이 너무 뛰어났습니다..ㅠㅠ

어떻게 사기를쳐도 그렇게 리얼하게 할수있는지-ㅇ- ......

그 연기력에 탤런트나하지 왜 어렵게사는 이런 알바생들에게 사기를 치는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주위에 어른들은 그냥 인생공부하는데 수강료20만원 냈다고 생각하고 잊으라고 하는데 저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미치겠어요. 문득문득 생각나고 생각할 수록 제 행동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건 순진한게 아니라 정말 바보같아서...........이 분통함을 어떻게 억누를수가 없네요.

아무일도 할수가 없어요 ㅠㅠ  좀 도와주세요-ㅇ- ..

아..........이 20만원을 어디에 썼다고 생각하면 괜찮아 질까요?

 

너무 답답해서 그냥 두서없이 마구 글을 씁니다 ㅠㅠ

 

 

 

 

 

 

 

 

 

p.s. 내 돈 가져간 이 나쁜 사기꾼님아!!!!!!!!!!이 글 만약에 보고 있으면 인생 그렇게 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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