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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생겼는데..님들이라면???

김주영 |2003.05.23 15:57
조회 329 |추천 0

저랑 이름이 똑같은 분이라 반가워요

제가하고픈 말은 정시출근 정시퇴근하고 야근없는
5일 근무제하는 회사가 최고인거같아요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회사를 다니면서 인간처럼
삶도 누려보고 짬짬히 디자인 공부를 하세요
요즘엔 인터넷 동아리도 많고 그러니까
디자인 공부는 꾸준히 하시면 좋겠구요
나이가 23살이라고 하셨음 아직 젊죠
전28살이에요 22살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6년이 흘렀지만 돈은 많이 못벌었구 명품같은건 전혀 안좋아하는데
저금도 꾸준히했고 돈은 그리 많이 안 모이네요
일 복만 많았지 몸만 많이 안좋아졌을뿐...

 

다른분들이 뭐라할지 모르겠지만 님의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고져...
저의 지난6년동안의 회사생활을 올려요

 

저도 디자이너라고 할수있죠 
제가생각하기에는 머리와팔과눈으로 하는 막노동인데...
컴퓨터디자인과를 졸업해서 지금 건축그래픽을 하고있어요
올해로 경력6년차이구 그동안 수많은 밤샘과 스트레스로 심신이 많이 고달팠죠
나름대로 멋이라고 내고 다니는것도 잠깐
일이 들어오면 몇일동안 집에도 못들어가고 씻는것도 자주 못씻고
24시간내내 컴퓨터와 씨름한게 한두번이 아니었죠 몇년을 아직도~
지금 회사엔 3층침대도 있어요

 

처음엔 1~3년까지는 보람 있었죠
힘들었지만 완성된 이미지보면서 뿌듯했고 나름대로 꿈도 많이 꾸면서
친구들과 1년정도 동업했다가 망한적도있고 사업이란 결코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정리하고서 학원에 들어갔죠 처음엔 시간강사로
2년뒤엔 전임강사가 되었고 급여는 백오십정도 보너스는 방학때 학생많을때
성과급이라고 좀더 주고 그랬어요
그때 알게된 학원학생의 소개로 한X여대에 실내건축과에서 겨울특강 강의도 했었고
시간날때마다 프리로 건축CG하면서 알바도하고
제 인생에 있어서 젤 즐거웠고 일이 없으면 못살거같았죠

 

근데 걸림돌이 있었죠
제가 전문대를 나왔기때문에 대학강사로 계속 쓰고 싶어도 쓸수없다고
규정상...학원강사도 월래 4년제를 나와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웃기죠
위에서 감사나오면 학생중에 4년제 나온사람주민등록 외우고 있다가 말하라고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리 실력만 있으면 되지 학벌이 다뭔가

 

2002년굳게 맘을먹고 안되면 되게하라~
사이버대학4년제에 편입했으나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건 무리였죠
낮엔 일하고 집에가서 공부하고 일들어오면 일하구
이러다 보니까 어느새 제몸은 삐걱삐걱
어느날 갑자기 손이 막 절이고 어깨가 너무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잠을 잘못잔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일주일이상 그 증상은 더 심해졌고
병원에 가보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하더군요

학교휴학하고 학원그만두고

통증클리릭과 한의원을 다니면서 고쳐볼려고했지만
직업병이라 쉬는길이 최선의 길이라고 하더군요
근육푸는 주사를 7대씩 등에 맞고 그렇게 2주가 지난다음
목주사를 맞았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좋은의사선생님을 만나서 근데 아직도 일 많이하면 아프긴 아프더라고요
비 오는날 특히 더
나이가 들어서인지~

 

제가 집에서 가만히 있는걸 별루 안좋아하고
나이도 나이니 만큼 부모님한테 손 벌릴수없기에
석달쉬구 작년12월에 다시 회사들어갔죠
이젠 이일 안하다고 그렇게 외치고 먼저 다니던 학원 관두고
나왔는데 결국 다시 건축cg하구있었요

여긴 이분야에서 좀 큰 회사라고 할수있는데
큰회사이건 작은회사이건 힘들긴 마찬가지네요


회사일이 최우선 주말에 약속잡는건 금지
생일 생신에도 거의 못가거나 가더라도 퇴근시간에 눈치보면서 나가야되고
왜냐 나만 나가구 다른사람들은 일하는데 엄청미안하죠
친구들 결혼식못간건 한두번두아니구
모임두 그날되봐야 가면가는거구
제생활이라는게 거의없다고 할까


거기에다 5일근무는 꿈도 못꾸고
일주일에 54시간근무 제시간에 끝날경우에만
야근이라도 할경우엔 100시간도 넘죠
인간이 아니라 기계라 할수있죠

건축CG 6년차에 아무리 전문대를 나왔다하더라도
월급은 세금떼고 퇴직금 떼면 한 백사십
54시간을 일해두 100시간을 일해두 똑같죠 보너스같은건 없죠
몸은 몸대루 축나고 돈은 돈대루 못벌었구
엄청 바쁘게 살아온거 같은데 참 허무하죠
 
내년에 시집가는데 시부모님 생신이랑 제사지낼때
일때문에 못간다면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참 이쁜 며느리다 그것두 한두번두 아니고...이러시겠죠

저도 요새 고민 많이 해요
여태 배운 모든걸 버리고 새로운걸 한다는게 두렵기도 하고
근데 마음의 결정은 내린상태예요.
이번회사를 끝으로 이 분야 일은 그만하려고 해요

 

저도 님 처럼 디자인하는게 좋아요
근데 우리나라에선 아무래도 디자이너 대우받긴 힘든거 같네요
정말 유학갖다오고 집에서 좀 밀어주거나
특출나서 돈 많이 벌고 tv에 나오고 책에 나오는 디자이너들은
그리 많치 않은거같아요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님과 저 처럼 적은 월급받고 몸 축나고 돈도 많이 못벌고 불쌍하죠

 

디자인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무리하게 일해서
건강잃고 난후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거 잊지말구요
건강챙기면서 회사는 처음에 말한거처럼 넘 힘든회사말구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릴수있는 회사를 다녀보세요
그리고 디자인 공부는 틈틈히 개인적으로 꾸준히하고

잘생각해서 결정하시고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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