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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그 당당함과 재혼의 용기

juno |2007.06.13 00:55
조회 1,995 |추천 0

이혼은 삶의 실패자?

내 나이 32에 이혼했다.

9살 5살 두 딸데리고...그래도 내 집이 있고 직업이 있었으니 적어도 먹고 사는건 걱정 하지 않았다.

동창회 이런 모임 나가기 싫었다.왜 친구들이 알고 괜히 불쌍해 할까봐

내가 다니던 직장 그래 나 이혼했다고 당당히 밝혔다.

남편 있는 것들 가끔 안된 듯 쳐다본다.

내가 보면 지들이 덜 불쌍했다...무능력한 남편 어렵게 구한 직장 보름만에 뛰쳐나오는 남편

가정을 등한시 하는 남편 성실하지 않은 남편...죄다 내가 싫어 하는 남편의 모습만 모두 가지고 있던 그녀들의 남편들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난 그녀들이 더 불쌍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이혼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오면 난 열번 모두 이혼하지 말라고 했다.

왜....이혼은 힘든게 아니지만 이혼녀라는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을 아무렇잖은 듯 무시하면서 살아야 하는건 때때로 상처가 되었으니까

난 오히려 좋았다.

이런 경험..저런 경험 속에 더 많은 것들을 알게됐고....인생이 무엇인지 삶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행복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까

어느 대학에서도 학원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생공부를 너무 잘 했으니까

나와 내 딸들이 건강한게 그렇게 감사할 수 없었고

소박하나마 우리 세식구 행복한 가정생활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감사할 뿐이다.

이혼도 결혼처럼 똑같은 문화가 아닐까

결혼은 당연한거고 이혼은 문제 있다는 식의 편견을 누가 만든 것일까가 중요한게 아니라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한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남들에게 당당해지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혼도 결혼처럼  사람끼리 사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인정을 하게 될 것 같다.

어느집에 누가 결혼했다 하면 응..그랬구나 하듯

어느집에 몇째딸이 이혼했다 하면 그래? 아이고...그랬구나 하는 그런 말 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아무렇잖은 사회적 형식이 될텐데

결혼은 양지이고 이혼은 음지이고

이혼한 우리 스스로가 음지를 찾는건 아닐까?

그러지 않길 바란다.

당당하게 보란 듯 더 열심히 더 밝게 더 환하게 더 많이 웃으면서 살면 안되는 걸까?

물론 경제적인 문제가 곁들여지니 당연히 힘들고 외로와 지겠지만

나 혼자살때 투잡도 아니고 쓰리잡까지 하며 생활했다.

좀 바빴을 뿐 오히려 열심히 산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뿌듯하기 까지 했다.

재혼을 하고 나니 예전엔 몰랐던 더 많은 것들을 알게된 거 같다.

부부사이는 원래 이런거였구나

아..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조율해 나가야 큰 싸움이 안되는거구나.

혼자 살때보다 더 많은 인내와 참을성이 필요한게 재혼이지만 네가족의 웃음에서 풍겨나오는 행복이 그 댓가로 돌아오니 참지 못할 이유도 없고 인내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없다.

내가 먼저 남편을 챙기니 당연 남편은 더 많이 챙겨줄려고 애쓰고...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던 이미 과거일 뿐

끝이 없는 언제나 시작인 내 자리지만 그래도 시작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지금 현재의 내 자리에서 반발자국만 앞서 나가는 마음으로 충실히 살면 그 것 만으로도 삶의 보람은 충분하지 않을까

재혼은 이혼의 끝이 아닌 삶의 또 다른 출발이기에 난 오늘도 내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상처받은 영혼과 육체의 만남인 재혼은 더 많은 배려와 더 많은 쓰다듬과 넘치는 사랑이 있어야 다른 평범한 부부들의 정말 평범하고 보통의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호주가 본인이십니까? 세대주로 잘 못 아신거 아닙니까? 호주랑 세대주는 다른데...

아닙니다. 제가 세대주이고 호주 입니다. 혹시 그 것 때문에  제가 이 직장에 취직하는데 문제가 되진 않겠죠? 그렇게 당당히 이야기 하고 나니 까짓거 나 안뽑으면 내가 손해냐...니들이 더 손해지

하는 그런 웃기는 오기까지 생겼다. 물론 그 직장 잘 다니고 있다.

이혼파티 재혼파티를 멋드러지게 할 수 있는 그런 여유로움이 가득 넘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17대 대통령이 반드시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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