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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친의 어머니...찾아와서 한소리 하십니다

잘가라 마... |2007.06.16 04:28
조회 1,913 |추천 0

저는 몇일전에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습니다.


처음 사귈때는 당연히 좋은 감정이 있으니까 사귀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것보다 싫을때가 많았어요...


뭘해도 싫으면 말 다한거죠ㅡㅡ;;


결혼해서 이혼하네 마네 하는것보다 사귀다가 헤어지는게 훨 낫지않습니까?


암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생각해보자 싶어서 일주일동안 잠수타면서 고민하다가 헤어지기로 맘먹고 얘기했습니다.


충격으로 할말을 잃더니 몇가지 물어보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부모님께 잘 말씀드려 달라고 했는데 무책임하게... 자기가 막긴하겠지만 그래도 어머님이 헤어진것 때문에 전화할수도 있느니 잘 대처하랍니다ㅡㅡ;;


저도 뭐 예상은 하고 있었거든요

 

다음날 바로 호출하시겠지....했는데 잠잠하더군요 다행이다 싶었죠


그런데 쌩뚱맞게 5일후!!!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어머님입니다!!


무섭기도 하고.... 뭐라고 하실지 감이 오니까 안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다른 사람들은 오전시간이지만 저는 꼭두새벽이었거든요^^;;


암튼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계속 잤죠


출근할때가 되서 씻으려고 하는데 인터폰이 울립니다


어머니가 집까지 찾아오신 겁니다ㅡㅡ;;


전 또 없는척하고 씻고 출근 준비했죠


나가면서 혹시나 아직 계시나 싶어서 살피고 나갔습니다ㅠㅜ


다행히 가셨더군요


그리고 회사 있는 동안에도 계속 전화 하시고...


어머니도 독하고 저도 독하죠?^^;;


제가 그정도로 피하면 어머니도 그만 두실 줄 알았는데 다음날 또 전화하시고 또 집앞에 오셨습니다.


하필 제가 나갈 때 오셔서 딱 걸렸습니다


제가 밤11시 넘어서 퇴근한다고 하니까 그때 보자고 하십니다


연세도 있으신 분이 그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또 오시겠다니... 많이 답답하셨나 봅니다.


암튼 그렇게 출근해서 일하는 내내 제정신 아니고... 밥먹은거 체하고... 컨디션 꽝이었습니다.


퇴근시간쯤 되니까 집앞에서 기다리신다고 전화 하셨더군요

 

옆에서 언니들이 어이없어하고...ㅡ_ㅡ++


11시 40분쯤 만나서 한시간 동안 얘기했습니다. 거의 어머니 혼자...


니가 그렇게 생각없고 경솔할 줄 몰랐다로 시작하셔서


넌 결혼할 자격도 없어... 그래~ 여자니까 생각은 했겠지... 생각은 할 수 있어 근데 넌 아직 아니야!!


막 말씀하십니다 몇일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하고 가슴속에 담고 있었던 말씀들...


그리고 바로바로 떠오르는 말들 걸러내지 않고... 제 가슴에 상처로 박히던 말던......

 

뭐....모노드라마 한편 찍으시더군요ㅡㅡ+


우선은 다 들어드렸습니다.


듣다보니 말도 안되게 저에 대해서 왜곡 하시고 오해 하시고 그러시는겁니다.

 

-어머님이 좀...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하시고 다른사람 입장 같은거 생각 안하십니다.

본인생각이 객관적인것이고 평균, 기준..뭐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본인 생각과 다른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말은 그건 아니지..그러십니다.

그리고 종교가 있다보니... 자신의 행동, 말 그런거 다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이 시킨거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팔아서 자신의 행동등을 합리화 시킵니다ㅡㅡ;;-

 

대충 어떤 분이신지 짐작 가시나요?-


그리고 제가 못된 애라고 하나님이 말씀해 주셨대요


“아버지(하나님)가 너 못된애라고 나한테 일러주셨어...

근데 난 사랑으로 덮을려고 했어... 근데 니가 이런 결정을 내렸어

암튼 아버지가 너의 안 좋은점을 다 얘기해 주셨어“


어이가 없더라구요ㅡㅡ;;


제가 아는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거든요


어머니 말씀대로라면 하나님이 누구에 대해서 험담하고 이간질 시키는 나쁜 분이잖아요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종교도 버리고 싶어졌어요ㅜㅠ


그리고 우리 부모님에 대해서도 안좋게 말씀하시고...


사람이 자기 가족에 대해서 안좋은 소리 들으면 욱 한다더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입을 뗐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어머니 입장에서만 생각하시고 다른사람 입장은 생각 안하시고 막 말씀하세요


저 하루 이틀 고민하고 결정 내린거 아닌데 생각없다 경솔하다 그러시고


저 사귀면서 거짓말 한것도 없는데 제가 오빠 만나기 싫어서 집에 안갔으면서 갔다고 거짓말했다고 하시는데 저 진짜 집에 갔었어요


그리고 우리 둘이서는 얘기 다 끝난건데 이제 와서 어머님이 저 불러내셔서 이런 말씀 하시는거 잘못된것 같아요



더 심한말도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시어미니가 될뻔한 분이시니까 참았어요

 

이제와서 왜 따지시냐고 하니까 엄마로써 따지러 온게 아니라 같은 여자로써 충고하러 온거야 하십니다

 

참내~~ 지금까지 하신 말씀들은 다~ 아들 차인게 분해서 따지는거 였는데 무슨 충고란 말씀이신지...ㅡㅡ++


또 한참 말씀하십니다 이런거 저런거....

 

넌 우리 애를 계산하고 만난거야 내가 알아!!-잘나지도 않은 아들 잘났다고 생각하시는거죠-

 

군인 아들을 둔 어머니들은 정말 다 그런가봐요 '톡'에서 읽을땐 몰랐는데 당하고 보니 공감 100배 입니다....

 

군인이란 직업이 아주 대단한줄 아십니다...진급 못하면 제대해야 하는데 흥!! 육사 출신도 아니예요~


미안하단 말씀도 하셨는데 진심 아니고 비꼬시더군요(제가 꼬깝게 듣는게 아니고 진짜로~~)


그러면서 충고도 하셨어요


니 인생 니가 사는거지 니 부모가 형제 자매가 살아주는거 아니라고...


어머니가 보시기엔 제가 부모님께 맞춰서 제가 하고 싶은걸 못하고 살아간다고 보였나봐요

 

보통 맏이들은 부모님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하잖아요

 

저도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께 보탬이 되고 싶어서 적금이나 보너스 받으면 조금씩 떼어 드렸거든요

 

맏이가 아니더라도 사회생활 하면서 돈벌기 힘들다는거 느끼면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셨는지 깨닫게 되고 보탬이 되고 싶어서 여유돈을 좀 드리거나 하잖아요

 

어머니는 그걸 이해 못하시고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하시더라구요


암튼 어머니 충고 듣고 “어머니도 어머니가 오빠 인생 대신 살아 주시는것도 아니면서 아들일에 너무 나서시네요!!” 하고싶었는데... 못했어요~~ㅠㅜ;; 못했던게 후회되요

 

암튼 말씀 다하시고 가족사진 내놓으라고 하시더군요

 

사귀기로 하고 서로 가족사진 주고 받았었거든요

 

그게 볼일이셨대요ㅡㅡ;;;; 아들한테 시켜도 될껄 왠 쌩고생인지...

 

집에 들어오는길에 그 잘난 아드님한테 전화해서 따지고 싶었는데 참았어요

 

제가 전화해서 따지면 아들이 또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왜그러셨냐고 이래저래 얘기하면

 

또 찾아오실 분이거든요

 

엄마나 아들이나 쿵짝이 잘 맞아요


이번일 겪고 나니까 헤어지길 정말 잘했다 싶구요 마마보이의 '마'자도 보기 싫어요

 

암튼 어이없고 분하고....그런 맘에 길게 썼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추가로 생각난 얘기들이 있어서 쪼금 수정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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