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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괜찮아....10

로맨스 |2007.06.16 18:32
조회 667 |추천 0

지후에 생일...

 

뭐라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지후는 들떠있었다.

처음이었다. 19년 인생동안 이렇게 설레이거나 생일을 기다렸던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12시가 되자마자 문자가 왔다.

 

(왕자님! 태어나줘서 정마 고맙습니다...왕자님! 내 평생 왕자님이 되어주세요 )

 

( 지금....보고 싶어...지금...바로 )

 

지후는 문자를 보내자마자 오토바이를 수현이 사는 동네로 속력을 내서 몰았다

10분도 채 안되서 도착한 곳에서 지후는 헬멧을 벗고 들뜬 맘으로 수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수현이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종종 걸음으로 뛰어오다 다시 걸어오는걸 보고서는 지후는 오토바이에서 내려 수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수현이 지후를 보고 손을 흔들려고 하기도 전에 지후는 수현을 그대로 안아버렸다.

 

 

" 고마워! 나랑 같은 세상에 살고 있어서...날 알아봐줘서 고마워..."

 

" 뭐야...닭살이야...한지후 너...이런 말도 할줄 알고...매일매일 놀라고 있는거 모르지? "

 

" 진짠데...오늘 하루 종일 같이 있어준다는거 기억하지?? 바로 몇시간 전에 한 말이니까 "

 

" 그래...기억해...하지만 이건 생각도 못했는데? "

 

" 그럼 지금부터 뭘할지 생각해봐...밤이라 생각보다 춥네...이거 입어..."

 

" 너도 얇은데...괜찮아...너 입어..."

 

" 아니야...입어...난 튼튼하잖아...정그러면 니가 좀 안아주던가..."

 

" 차라리 그게 낫겠다...일루와...한지후"

 

" 누나처럼 그러지 말고..."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 품으로 오세요...한...지..후씨?? "

 

" 웩! 대학가더니 너 조금 뻔뻔해졌어..."

 

" 음...뭐랄까?? "

 

" 오버하지 말구...일루와..."

 

지후는 수현을 힘주어 안았다. 자신의 품에 쏘옥 들어온 수현이 지후는 너무나 좋았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면서 아직은 제법 쌀쌀한 밤기운을 이겨내고자 지후는 수현을 감싸주었다.

지후는 문득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수현을 뒤에 태우고 한참 방황했었을때 밤에라도 와서 술을 마시며 몰래 눈물을 삼켰던 바다를 찾아갔다.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지후를 반기는듯 파도가 치고 있었다.

모래위에 앉아서 한참을 그렇게 서로 어깨를 기대어 바다를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 말없이 바라보다 수현은 문득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지후를 느낄수가 있었다.

따뜻한 녀석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졌다.

수현은 지후에 얼굴을 살며시 들어 자신의 무릎에 편하게 눕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벗어 지후에게 덮어 주었다.

자면서도 약간의 한기를 느끼는지 몸을 웅크린채 아기처럼 잠들어 있는 녀석이기에 수현은 자신의 추위를 감내하고라도 녀석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

처음은 너무나 눈부셔서 감히 만지기가 두려웠던 녀석이었기에...아직도 가끔은 얼굴을 볼때도 농담을 할때는 용기를 내고 있다는걸 녀석은 모를 것이다.

지금 내 무릎에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녀석에게 초라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팔짱을 끼고 몸을 웅크리며 잠들어 있던 녀석이 갑자기 팔장을 풀고 자신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수현은 멈칫하며 당황했지만 이내 녀석에 이마위로 내려와있는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녀석이 좀더 따뜻하게 잘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한참을 바다를 보고 있을때쯤....일어난 녀석이 내 어깨에 팔을 둘러 자신의 품안으로 안기게끔 했다.

 

" 감기 들겠다..."

 

" 일어났어?? "

 

" 응...근데 너무 따뜻했어..."

 

" 그랬어?? 지후야! 니가 대학생이 되면 넌 더 멋있어 질거야..."

 

" ..................."

 

" 널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겠지? "

 

"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

 

" 그냥 가끔 하는 생각! 내가 니 손을 잡아도 될까 하는 불안한 마음..."

 

" 쓸데없는 걱정이네..."

 

" 그랬음 좋겠다..."

 

" 한수현...난...너만 있으면 돼...다른건 아무 의미없어..."

 

" ................"

 

" 고개 들어봐..."

 

수현을 바라보는 지후에 눈빛이 너무나 따뜻했다. 그건 어린 학생에 눈빛도 아니었고 그냥 아무 여자에게나 보여주는 남자에 마음도 아니었다. 정말로 한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는 남자에 눈빛이었다.

수현에 입술에 가만히 자신의 입술을 포개는 지후에 손가락이 수현에 머리카락속에 파묻혔다.

항상 그렇게 긴 입맞춤 뒤에 살포시 다시 한번 입술을 맞추고는 웃고마는 지후가 수현은 가슴이 터질것처럼...옆에 있어도 떨려온다.

이 어린 남학생앞에서 떨고 있고 또 여자가 된듯한 느낌을 주는 지후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었다.

 

저녁이 되고 제법 파티 분위기를 갖춘 지후에 집을 수현은 처음으로 방문했다.

수한이가 먼저  반기면서 오늘따라 유난히 신경쓴 티가 난 수현을 놀리기 시작하자 그 옆에서 지후가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다

하얗게 눈부신 고른 치아를 갖고 있는 지후는 웃을때 그 매력이 더 짙어졌다.

수한이 외에 몇몇 낯선 친구들이 와 있었고 모두들 제법 부유한 집안 자식들인지 부티가 나 보였다.

한쪽에서는 서로 자신에 유학생활을 이야기 했고 지후에 생일을 위해 특별히 귀국한 친구도 있을만큼 지후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모양이었다.

그냥 하얀 티셔츠에 편안한 청바지를 입었을 뿐인데...오늘따라 지후는 유난히도 멋있어 보였다.

은근히 파인 쇄골이 더 돋보였고 적당히 나온 목젖이 유난히도 섹시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호라는 사람과 그 여자친구가 왔다.

한두번이 아닌듯 차안에서 종류별로 술을 가져왔고...정원안에 남자들에 표정이 즐거워졌다.

제법 신경쓴다고 썼는데...가슴골이 훤히 보이도록 입고 온 여자에 기에 수현은 내심 기가 죽었다.

그런 수현의 마음을 눈치라도 챈듯 지후는 장난스럽게 여자에게 농담을 걸었다.

 

" 누나...너무 야한거 아냐?? 아직 우리 피가 끓다 못해 솟아 오를 나이라구"

" 새삼스럽게...수현씨 안녕~ 오늘 참 이쁘다..."

 

" 녜.....언니도...참 아름다우세요..."

 

여자에 어느곳에 시선을 둬야 될지 몰라 어색한 시선으로 어색한 표정을 하고 있는 수현이 귀여운듯 지후는 수현을 친구들이 있는곳으로 데려갔다.

거창하게 샴페인이 터지고 케익에 있던 촛불을 모두 끄자 친구들은 지후에게 키스를 외쳤다.

그런 친구들에 머리를 한대씩 때리고 있는 수한이를 지후가 눈치를 줬다.

 

" 얌마! 매일 하는데...뭘 또 하라는 거야?? 민호형...형이 누나랑  하는게 어때?? '

 

그때 한쪽에서 음식을 먹고 있던 민호라는 사람이 한손으로 OK사인을 하더니 갑자기 여자에 입술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모두에 시선이 그 쪽에서 다시 수현이와 지후가 있는 곳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 뭘 또...봤음 됐잖아...우리는 생략해~ "

 

 

이미 붉어질때로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는 수현이를 지후는 한손으로 비벼주고 있었다.

 

그때였을까?? 연예인처럼 생긴 여자가 돌계단쪽에서 잔디가 넓게 깔린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모두들 의아한듯 그리고 조금은 이해할수 없다는듯한 표정이었고 순간 어둡게 변한 지후에 표정을 수현은 보았다

너무나 어둡고 복잡한 표정...그리고 내색하지 않았지만 순간 멍하니 할말을 잃은듯한 지후였다...

 

그런 지후를 보자 여자는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면서 지후 옆으로 다가왔다.

수한이 수현이 옆으로 다가와  손을 잡고 음식이 부족하다며 밖으로 나가자며  재촉했다

하지만 수현은 알수 있었다...자신만이 모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여자에 정체...그리고 그건 분명 지후와의 무슨 관계가 있다는걸 수현은 알수가 있었다.

수한이 이끄는대로 나오긴 했지만 수현은 자꾸만 시선이 멈추지 않고 너무나 친근하게 지후에 손을 잡는 여자에게 눈길이 갔다.

 

" 그만 봐! "

 

" 한수한...너...저 여자 알아?? 지후랑 무슨 사이야?? 지후 표정이 왜 저래?? "

 

" 별거아냐...그냥 아는 누나야..."

 

" 그냥?? 그렇게 안 보이는데..."

 

" 니가 언제부터 눈치가 있었다고 아는척이냐?? 그냥 아는 누나야...또또...자기보다 이쁘다고 긴장했어...맞지? "

 

" 응...조금..."

 

" 지후랑 그냥 아는 사이야...신경쓰지마..."

 

 

설마...내 생일을 기억한다 해도...외국에 있다고 했는데...한국에 왔다 해도...자신을 찾아...올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지독히도 지후에게 집착했던 미나였기에 지후는 겁이 났었다.

자신에게 집착할수록 강희에 표정또한 죽어가는듯 어두워져 갔다.

미나가 여기에...자신을 찾아...약까지 먹으며 죽겠다는 미나가...자신을 좋아하는 남자가 대학생에서 사업가까지 모두 이 여자에게 넋이 나간 남자들도 많은데 하필 지후 자신에게 집착하는 여자가 무서웠다.

함부로 누군가에게 쉽게 몸을 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었기에...하지만 자신은 너무나 쉽게 그 몸을 허락해버렸기에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 몸을 받아들였기에...그만큼이나 여자에 상처도 컸을것이다. 그리고 차갑게 돌아서버린 자신보다 어린 남자를 미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열렬히 사랑한다고 했다.

이제는 제법 남자다운 티가 물씬 풍기는 외모 어느 한구석에도 티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완벽함을 자랑하는 지후에게 미나는 다시 한번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보다 두살이나 어린 남자를 2년만에 다시 본 느낌은 감히 상상도 못할만큼 벅차기 까지 했다.

21살에 나이보다 훨씬은 더 성숙해 보이는 농염한 자태를 품고 있는 미나에 등장에 지후는 몹시도 당황한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자신이 보고 싶어 왔다며 지후에 손을 잡은 미나에게 지후는 차마 똑바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런 어색한 분위기를 애써 풀어보고자 민호는 미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면 이런저런 잡다한 안부를 물었다.

모두들 알고 있지만 모두들 모르는척 자신보다 두살정도 많지만 너무나 성숙한 여자에 향기를 내뿜고 있는 미나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 더 멋있어졌다...너...한지후...보고 싶었어 "

 

" 그래...누나도 좋아 보인다..."

 

" 누나?? 어색한데...우리가 언제 부터 누나 동생 사이였니?? "

 

" 나보다 두살이나 많으니까...누나....라고 해야지"

 

" 상관없어...그냥 너 보고 싶어서...참을수가 없었어...안으로 들어가서 한잔 하자...어제 출국해서 좀 피곤하네..."

 

" 그래..."

 

수현은 투덜거리며 안에도 많이 있던 음식을 또 왜 사냐며 수한이에게 타박이었다.

그런 수현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는 수한을 수현은 왜 야밤에 한숨을 쉬냐며 나무랐다.

정원에 들어서자 다시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어딜봐도 지후는 보이지 않았다.

수현이 나타나자 또다시 일순간 잠시 조용해지더니 이내 서로 눈치껏 수현이에게 음식을 권하고 이런저런 대학생활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수현은 귀찮았지만 대충 얼버무리며 지후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까 아까 그 미모에 여자도 함께 사라진듯 두 남녀에 모습이 보이지 않자 수현은 알수없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여기저기를 얼굴을 내밀며 지후를 찾다가 수현은 새삼 이 정원이 이렇게도 넓을수 없다는 사실에 문득 지후에 배경에 조금은 기가 죽었다.

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살때부터 조금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일줄이야...처음부터 녀석에게는 일반인에게는 느낄수 없는 뭔가 대단한 위력이 있었다는걸 수현은 그제서야 깨닳았다.

한참을 그렇게 혼자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자 다른편 정원에 작은 별장처럼 지은 또하나에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뭔가 둘이 심각한 대화를 하는듯 하더니 이내 여자에 손이 지후에 가슴위에 올라가 있었다

수현은 순간 놀라서 하마터면 소리를 낼뻔 했지만 한손으로 입을 막고는 둘에 대화에 집중했다.

 

" 누나...그만해요...나...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 난 너 사랑해...아직도..."

 

" 나...아직 학생이에요...그리고 누나 좋다는 사람도 많은데...왜..."

 

" 난 너밖에 없어..."

 

" 누나...그만해요...저 화나요...자꾸 이러면 진짜 화낼거라구요 "

 

" 상관없어...우리...그날밤...우리 잤어...그때 너도 거부하지 않았잖아..."

 

순간 수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지후에 입술에 입을 맞추려는 여자를 지후가 조심스럽게 밀쳤다.

수현은 순간 현기증이 날것 같았다...물론 고등학교때 일부 노는 아이들에게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본적은 있지만 그래도...지후역시...그런 아이중에 하나였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수현은 그만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풀섶에 주저앉은 작은 소리에 누군가가 있다는걸 눈치챈 지후가 순간 시선을 돌려 수현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리고....아까보다 더한 좌절감으로 그만 눈을 감아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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