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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자라면 이런 여자와 살수있는가?

똥돼지친구 |2003.05.27 13:46
조회 2,983 |추천 0

요즘들어 몸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워낙 오래된지라 난 괜찮다.

 

꼭 이렇게 몸이 아플때면 나는 걱정이 된다.

 

치료를 받을때 들었던 이야기.

"지금 의학으로는 고칠수 없고.....생활에는 아무 이상없겠지만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다면 문제가 됩니다.  워낙 몸이 받쳐줄수 없기 때문에 임신이 된다고해도 자연유산될 확률이 높고, 어떻게 임신이 유지된다고해도 산모가 위험할수도 있고 아무일없이 출산까지 간다고해도 출산을 진행하면서 피를 너무 많이 흘리는게 문젭니다. 뭐 수혈을 한다고해도 너무 많이 수혈받으면 쇼크로 잘못될수도 있기때문에..."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치료를 중단했다.

아무 진척도 없는데 매일같이 몸에 맞지도 않는 약을 먹어야하는것도 싫었고

매일같이 피는 뽑아내야하는것도 싫었다.

 

치료를 할땐 그렇게 힘들더니 중단하고나서는 오히려 나아졌다.

몸도 훨씬 가벼워지고 매일같이 찾아오던 두통도 중독 환자처럼 산만하게 떨리던 몸도 멀쩡해졌다.

피뽑는 일이 없어져서 그런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던 체온도 정상을 유지했다.

 

그런데 내가 걱정하는건...

지금 너무 사랑하는 이사람때문에

만약에 병원에서 한말이 다 전부라면 뭐 별로 믿고싶은 내용은 하나도 없지만 혹시 정말그렇게 된다면

그사람이 알아야할것같아서

오히려 그런걸 이해못할것같다면 빨리 정리하고싶었다.

 

길을 걷다가 그냥 던지듯이 말을 꺼냈다.

"나 애기 못낳는데..."

"누가?"

"병원에서..혹시 낳아도 내가 죽는데 그래도 낳아주까?"

"못낳으면 입양해서 키우면 되지"

"그래도 니자식이면 더 좋잖아...임신되면 애기를 선택하는거야 알겠냐?"

"니가 없는데 애만 있으면 뭐하는데?!!"

 

길거리에서 그렇게 소리를 빽 지르는 우리 애인때문에

나는 그냥 울어버렸다.

사람들은 무슨 나쁜놈이 여자울리나 이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우리 애인은 놀래서 자꾸 달래기만했다.

 

조용한곳으로가서 나를 꼭 안아주고 나직한 목소리로 그런다.

"바보야..혼자 이상한 생각하지말고...애기는 우리둘이 같이 살다가 애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때 고아원같은데가서 데리고와서 키우면 되잖아...나도 내 자식있었으면 좋겠는데...근데 자식은 없어도 괜찮지만 너는 없으면 내가 누구랑 사냐?  그러구 생각을 해봐라 애만있고 니가 없으면 애가 엄마도 없이 컸으면 좋겠냐?"

 

그렇게 얘기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사람이 대답할때 조금이라도 망설이거나 저에게서 시선을 피했다면 저는 그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꺼예요

그런데도 걱정이 되네요

지금은 이렇게 좋아도...혹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지...

다음달부터 저 다시 병원가서 제대로 진료받아보고 좋다면 뭐든 받아볼려구요

그냥 그럴수도있다지 그렇게 됐다는건 아니니깐

저랑 똑같은 증상으로 사는 분중에도 애낳고 잘사는분 계시니깐..

오히려 애기낳고 몸이 좋아졌다고 하니깐 ^^ 저도 좋아질수있다고 생각할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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