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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연예인 누드 '예술이냐 상술이냐'

이지원 |2003.05.28 16:52
조회 3,109 |추천 0

연예] 연예인 누드 '예술이냐 상술이냐'     [일간스포츠]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다 보여줄게’

언젠가부터 누드 사진을 찍겠다며 출사표를 던지는 연예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100억 누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연예인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누드집을 내겠다는 기획사도 나섰다.

벗겠다는 이들의 의지도 날이 갈수록 더욱 결연해지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누드 릴레이’의 시초격인 성현아는 지난해 12월 “예술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로부터 6개월 후인 지난 20일 누드 작업을 시작한 권민중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화끈하고 파격적인 누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연일 터지는 누드 선언에 반가워하는 남성들도 있고, ‘대한민국이 누드 공화국이냐’며 한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시점에서 연예가를 강타한 누드 바람을 점검해보았다.

▲ 내 인생의 이벤트

일본의 스타 배우 미야자와 리에는 10대 시절 누드집 <산타페>를 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몸매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누드냐, 세미누드냐, 파격노출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고소영 성현아 김지현 베이비복스 김동성 배용준 권민중…. 도 모두 같은 생각이다. ‘젊은 시절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는 것.

▲ 사실은 돈과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금 솔직해지면, 사실은 돈이 절실히 필요해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누드 릴레이에서 톱 클래스 연예인의 이름을 찾기 어렵고, 있다해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누드가 아닌 ‘예술 사진’이다. 성현아의 경우 5억 원의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누드 이벤트는 연예인에게 ‘마지막 돌파구’의 의미도 있다. 인기가 하락했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던 과거를 털어버리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연예인으로서는 단기간에 화제를 모으는 누드 이벤트가 돌파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매출액 VS 홍보효과

그러나 과연 타산이 맞을까. 벗는 대가로 수억 원의 개런티를 지불하고, 해외로케이션 촬영을 하자면 아무리 못해도 5억 원 이상이다.

여기에 단순히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아니라, 성현아처럼 인터넷으로 공개를 할 경우에는 서버 구축 비용과 해커 방지 프로그램 설치 등 ‘공개 비용’ 역시 막대하다.

그런데 인터넷은 아무리 잘 해놓아도 해킹의 위험이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다. 성현아도 지난해 12월 공개한 지 하루만에 해킹을 당하면서 10억 원의 투자비를 고스란히 날렸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 인터넷을 통해 공개 하면 사이트 홍보효과가 그 어떤 광고 보다 낫다는 계산 때문이다. 실제로 성현아의 누드 사진을 공개했던 오조샵의 경우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광고 효과를 누렸다.

또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도 양질의 콘텐츠와 하드웨어로 꾸몄을 경우 단가가 비싸도 소장가치가 높아 타산이 맞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휴대폰 모바일 서비스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린다.

▲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그러나 벗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벗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길 한가운데서 돌 맞을 짓’이었던 누드가 지금처럼 ‘예술’과 ‘용기 있는 자유’로 인식 전환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연예인들의 누드 바람은 일지 못했다.

문지방에 구멍을 뚫어 보는 ‘피핑’만을 즐길 줄 알았던 우리 사회가 이제는 공급자나 소비자 모두 ‘외설’이 아닌 한, 섹시함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당당하게 즐기자는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연예인 누드 열풍 '나는 이렇게 본다'

◎ 사진작가 조선희 "몸을 이해하는 작업일 뿐"

▲ 조선희 사진작가-누드는 당당한 상업 예술이다.

사람의 몸은 가슴이 크든 엉덩이가 작든, 가장 자연 그대로의 상태라는 점에서 아름답다. 포르노 사진은 성행위를 연상시키지만 누드 사진은 몸을 이해하는 작업이자, 예술적인 사진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유교사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예인들이 조금만 노출이 있어도 사람들의 입방아를 두려워해 꺼린다. 영화에서 베드신을 찍는 것이나 누드 사진을 찍는 것은 같은 상업 예술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은데 왜 그럴까. 프로답지 않다.

또 영화 출연 개런티를 많이 받는 것은 인기의 척도로 생각하면서, 왜 누드 사진을 찍으면서 돈을 많이 받으면 ‘돈에 팔려간다’며 욕을 하나.

누드 사진도 사람들이 보라고 하는 작업이다. 당연히 몸값이 있고, 러닝 개런티도 있어야 한다. 이제라도 연예인들이 누드 화보집을 내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척 용기 있고 당당한 행동이다.

◎ 대중문화평론가 김종휘 "메시지 담긴 누드 바란다"

▲ 김종휘 대중문화평론가-정치적 목적을 갖는 누드도 보고 싶다

연예인들의 누드 바람에 대해 일반론적인 찬반의 의견을 밝힐 생각은 없다. 다만 옷을 벗기에 앞서 ‘벗는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고 싶다.

옷을 벗는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기와 생각이 필요한 의미 있는 행동이다. 거기에는 정치적, 예술적인 여러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불고 있는 누드 바람은 예술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솔직히 예술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물론 일일이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준 포르노 사진과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모르겠다.

용기는 가상하지만 벗기 전에 본인 스스로 분명한 가치관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의 누드 바람은 잘 구축된 연예계의 ‘누드 비즈니스 카르텔’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오로지 돈을 위한 것이다. 연예인이 자신의 몸이라는 재화를 사용해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조금 더 메시지가 있는 행위이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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