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8개월.
연애때부터 결혼 초 수도없이 싸운 우리.
신혼의 단꿈은 커녕 배려심없고 이기적인 남편때문에 그만살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던 지난날.
그 와중에 시어머님은 뇌출혈로 수술까지. 그것때문에 다시 잡은 직장도 포기하고
매일 병원에 들락날락, 애도 못키워본 제가 시어머니 똥기저귀도 갈아보고
이제 괜찮아져서 퇴원해서는 시댁에서 어머님 모시기 (시댁이 같은 동네)
하루에 밥차리는 것만 네끼, 집에와서는 밀린 설거지며 빨래하기
제 볼일을 보고 싶어도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시어머님때문에 맘대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남편이나 시동생 쉬는 날 기다렸다가 다 몰아서 합니다. ㅠ.ㅠ
아들들 있을땐 자신이 직접 밥이며 설거지며 다 하시면서 며느리가 있으면 밥 달라고 하는 시어머니
이제 임신도 해야하고 아이도 키우고 결혼때문에 정리한 일도 다시 하고 싶은데...
그런걸 다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서 남편한테 친정 있는 지역 으로 이사 가자고 했습니다.
물론 어머님 모시고 가는 조건으루...중요한건 아기를 맡겨야 하니까...
아기 때문이라도 그쪽으로 이사가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남편은 지금 신혼집에서나 친정쪽에서나 회사가 한시간 거리이니까요.
그런데 죽어도 가기싫다는 식으로나옵니다.
어제는 시어머니 모시는 일로 다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결혼 안 한 남동생이랑 살고 있지만 동생 결혼하면 모실거냐고
저는 지금도 우리 신혼도 없이 시댁에서 거의 하루종일 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 쌓이는데... 그건 나중 일이니까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했습니다.
구지 말해 달라고... 자기는 중요하답니다. 계속 박박 우기는데...
결혼전에도 초에도 그걸로 몇번 언쟁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 때가 되면 모신다고 몇번이나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물어보니 짜증이 확~ 났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힘들고 예민한 상태인데!!
그래서 다퉜어요. 결론은 난 모실 생각하고 있고 몇 번 말을 해줬는데 왜자꾸 벌써부터 부담감을 주냐...
그런거죠 뭐 에휴~ 이래저래 저만 고생 ㅠ.ㅠ
자기 엄마 모시는건 협박아닌 협박 하며 죽어도 모셔야 한다며 당연한 도리라고 소리지르는 사람이
아기 키우는건 뒷전인것 같네요.
그렇다고 수술한 시어머니한테 애 맡기는거 완전 부담스럽습니다.
정상적인 시어머니께 맡겨도 트러블 생기고 맘이 불편하다는데... 에휴~~
시어머님 모시는것도 아기 키우는것도 솔직히 제가 해야할 몫이 더 많고 제가 더 힘든거 아닌가요?
어떻게 하면 아내의 수고를 덜어줄까 하는 생각은 안하고 거기서 적응하기 힘들고 어쩌고 저쩌고
참나... 자기만 생각한다니깐요. 누군 좋아서 살던 곳 떠나 자기하나 보고 여기까지 시집온 줄 아냐고요~
그렇다고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둘이 사는 사람보다 배는 더 잘해주지는 못 할망정 하는것 보면
불만만 쌓여요~~
정 그러면 거기말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가잡니다.
그럼 거기는 적응이 잘 된답니까?? 뭐 그런 앞뒤도 안맞는 말을 해대는지...
그렇게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그럼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건지...
정말 대책없는 고지식하고 꽉막힌 사람같아 화가납니다.
자기가 하자는대로 안따라 준다고 남자를 믿고 따라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되려 큰소리칩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러면 나도 어머님 안모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저 완전 이 남자, 이 집안에 식모살이하러 시집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남편의 하는 말이나 태도를 보면 이것도 저것도 더이상 하고싶은 맘이 싹~ 사라집니다.
알콩달콩 둘이서 예쁘게 사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아무 대책없이 남자의 권위만 내세우는 남편... 지금이 권위따질때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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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진심어린 답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나 충고도 들어보고 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인지를...
그래서 이사생각을 한거구요. 구지 당장 가자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집안에 아픈 사람 한사람만 있어도 모든 사람이 고생이라는 말... 정말 실감했던 몇달간이었습니다.
여태껏 서로 많이 지쳐왔거든요. 저만 힘들었겠어요? 아들들도 맘고생이 많았겠죠.
그랬기에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저 나름 제 할도리 하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근데 가끔 결혼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하다는 느낌을 받으니 저도
이렇게 하면 뭘하나 하는 생각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연애때부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쌓인감정이 많다보니 이기적인 태도만 보이면 참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무턱대고 앞뒤 상황 안가리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남들이 보면 딱 철없다 말할 행동들...
세상물정은 모르고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하기만 한 남편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맞춰나가는게 쉬운일들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님문제를 떠나서 둘사이에 많은 갈등과 고통들이 있었습니다.
속깊고 배려 깊은 사람이었다면 그런 사람과 살았던 지난 과거라면 지금의 시련, 지금보다는 더 잘 감당
할 수 있었겠죠.
시부모님께 스트레스 받아도 잘해주는 신랑 때문에 참고 산다는데 솔직히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고
무조건 자기 어머니가 먼저인 남편, 자기 아들이 먼저인 시어머니였기에 많이 외로웠습니다.
저도 자식된 입장에서 남편의 지금 심정 이해하기에 제 삶도 양보하고 있는건데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결정적인 순간이나 평상시 행동을 보면서 제 마음이 자꾸 멀어지는 걸 느낍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처럼 그렇게 살기 원하기 때문에 불만도 생기는거고 싸우게도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혼이라는 걸 원하는 건 아니예요. 제 선택에 가끔 후회도 들지만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스스로 나름 많이 다독거리고 있답니다.
제가 단지 바라는 건 그 누구보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배려해주는 그런 속깊은 남편의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것들이 행동으로도 말로도 나오는 거겠죠. 마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이구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 남편때문에 버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든든한 남편이 되어주길 원하는 것인데... 지금은 제 등에 짊어진 짐이 너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