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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외국인도 차별하고 있지 않나요?

몽골人 |2007.06.25 11:19
조회 95 |추천 0

신문에서 한국말을 잘 몰라 여탕 갔다 강제추방당한 몽골인 기사를 봤습니다.

 

불법체류자.. 하니, 예전에 외국인 분들과 함께 일했던게 생각나 글을 적습니다.

 

지난 방학 때 저는 여행갈 돈을 모으겠다고 공장에서 두 달간 일 했습니다.

과외는 웬지 애들 인생 망치는 것 같아 하기 싫고 ㅋㅋ

짧은 시간동안 빡세게 벌어서 한 1~2주일 놀다 오겠다는 심산이었죠.

 

거기서 저는 여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이 동남아계열, 조선족, 몽골인이었는데,

여기로 들어오게 된 사연도 뭐 가지가지더군요..

 

어쨋든 대부분이 흔히 말하는 '불법체류자' 였습니다.

 

그 중 가장 친하게 지내던 몽골인 아저씨가 한 분 계셨는데,

아무래도 몽골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랑 외모가 많이 닮아서- 친근감이 들었나봐요.

그 분은 아주 운 좋게도 정식으로 취업 비자를 받아 일하는 분이셨는데,

종종 저와 외국인 노동자로써의 애환에 대해 토론(?) 하곤 했습니다.

뭐 외국인 불법체류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냉대.. 더 말할 것도 없이 잘 알고 계시겠죠.

 

그런데 그 분이 가장 분개.. 하셨던 점은,

한국인이 같은 외국인도 차별대우한다는 거였습니다.

백인은 일단 우러러보고, 동남아인과 자기같은 아시아 사람들은 깔본다는거에요.

아시아인= 무조건 불법체류자, 라는 인식이 강하다는거죠. (일본인 빼고)

심지어 조선족은 같은 민족이면서 왜 그렇게 막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차별할거면 오히려 자기네와 비슷한 아시아인들을 친근하게 대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그러고보니 저도 그동안 백인 외국인은 좀.. 우러러보고,

동남아쪽 외국인은 꺼렸던.. 느낌이 들더군요.

 

저희 학교에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국제교육원이 있어서

외국인 학생과 한국 학생들을 1:1로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들 미국이나 유럽, 일본 학생들과 연결해달라고 신청하고,

동남아쪽이나 몽골, 서남아시아쪽 학생들과는 잘 만나려고 하지 않았던 기억도 나구요.

 

요즘 길 가다 보면, 외국인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백인 보면 '여행자' 구나. 싶고,

얼굴 까맣고 머리도 까만 동남아 계열 외국인 보면 '불법체류자' '노동자' 가 먼저 떠올랐으니까요.

그 때 몽골 아저씨 말 듣고 정말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몽골인들은 그래도 한국사람들이랑 외모가 비슷해서 그런 경험이 덜 한데,

동남아에서 온 분들은,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자기 옆에 안 앉으려고 하는 것도 많이 느꼈대요.

 

예전에는 깜둥이, 깜둥이 하면서 흑인 차별했다고 하는데,

요즘엔 오히려 흑인보다도 동남아쪽 사람들을 더 차별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심지어 그 아저씨가 아는 어떤 분은, 국내 대학에서 외국어 교수로 재직중이신데,

공항에서, 단지 피부가 하얗지 않다는 이유로,

불법체류자 취급 받았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불법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 동남아인들이 많아서 그러는거겠죠..

하지만 어쨋든 그 분들도 우리와 함께 숨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우리나라 경제 밑바닥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IMF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3D업종에선 일 안하려고 했잖아요.

그런 일 하고 있는게 다 외국인 노동자분들인데..)

색안경 끼고 보는 거. 그만합시다.

 

외국 여행 갔을 때, 같은 아시아사람인데도 돈 많다고 일본인들만 대우해주는거 보면,

엄청 짜증나고 분하고.. 열받더이다.

 

어떻게 보면, 그 많은 불법체류자가 생기는 것도 다 우리 때문 아닐까요.

취업비자, 유럽이나 서양사람들한테는 쉽게 내주고,

동남아 사람들한테는 잘 안준다면서요?

그 사람들이 뭐 딱히 해꼬지한 일도 없는데..

우리부터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 차별하면

나가서 우리도 똑같이 대우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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