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고시원 생활 3년 경험을 가졌었던 적이 있는 남정네입니다..
가끔 길을 가다 보이는 고시원들을 보면
참 요즘 고시원들도 예전과는 달리 많이 좋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다시 가라면 절대로 못가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내 청춘을 함께 보냈던, 수험시절 시기 동고동락 하며 울고 웃었던 추억이 벤 고시원..
우선 고시원 살면서 가장 짜증났었던 것들이 생각나네요..
1. 방음장치가 전혀없어 옆에서 전화통화하는 소리나 심지어 방구뀌는 소리까지 다 들린다.
아침엔 옆방에 알람시계 맞춰 놓고 못일어나면 그 주위 방에 사는 사람들이 고생한다..
이런 말씀 드리기 외람되오나, 몇몇 여자 입주분들의 경우는, 워낙 전화통화도 많이 하고
대체로 싸우거나 남자친구랑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다가..몇 분뒤면 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통화하며
그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 줄줄 늘어놓기도..
2. 대체로 고시원은 주방(식당)을 공용으로 사용하는데,
좁은 주방에 그 많은 사람들이 같이 쓰려니 자리가 비좁다!
시간 없는 상황에서 빨랑 밥해먹으려는데 주방에 사람들이 꽉차있거나,
밤에 야식 좀 먹으려고 몰래 맛있는 것 좀 사와서 먹으려는데 어찌된게 새벽이 되도록
자리차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 정리도 안되고 씻지도 않은 꼬락서니 엉망인 상태로 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꽤 이쁜 여자분이 들어오셔서 같이 밥먹게 되는 난감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때로는 간단히 밥만 먹고 방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웬 아저씨랑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여기까진 괜찮은데 이 아저씨가 밥 다먹었는데도 주저리주저리 지 얘기만 하며 말걸때... 짜증..
고시원에도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이 알다모르게 꽤 많아서..
3. 고시원 내에도 끼리끼리 패밀리가 생기기 마련.
그 사람들이 맘에 드는 사람들일 경우엔 그 무리에 끼여서 같이 놀면 좋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들이 맘에 안드는 사람들일 경우...
허구한날 지네끼리 주방 차지하고 앉아서 술마시고 떠들고..지네가 무슨 고시원 패권 장악한 듯
설치고 다니고,, 그런꼴 매일매일 곁에서 보면 열받는다..
4. 간혹 외부인들...(고시원 안사는 친구들)
고시원에 대한 환상 가지고들 있다.
니네그 함 들어봐브...
5. 고시원 총무나 원장..
정말 친절하고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간혹가다는 괜히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거나 남의 사생활에 침범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좀 밤늦게 들어가면 무슨 기숙사도 아닌데 괜히 이상한 눈초리를 보거나 한마디 하는 사람들도 있다..
6. 냉장고를 주방에 있는 걸로 공용으로 쓰는 고시원인 경우...
하루하루 줄어드는 내 쌀.. 내 반찬... 내 계란...
7. 대개 웬만하면 세탁기나 빨래 건조대는 같이 쓰는데..
내 팬티 가져가는 놈은 누구야? 나 남잔데..
8. 간혹 고시원에도 이쁜이들이 있다..
간혹 친해질 수 있는 이런 특이한 기회가 오기도 한다.
저기..제 방에 바퀴벌레 좀 잡아주세요..
그래서 친해지기도..
유치하지만 본인은 실제로 겪었음..-_-Y
9, 좁은 화장실에 거기다 몇없는 큰일 보는 좌변기..
거기다 샤워장..
아침만 되면 전쟁...
이거에 대한 압박하나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10. 하지만 본인이 고시원 생활하며 느꼈던 최고의 애로사항은..
가끔 중국집에서 짱개나 그런거 시켜먹고 싶은데 고시원에서는...잘...-_-;;;
그리고 고시원 살면 그 좁은 방에 책상이랑 침대하나 덜렁~ 모여있어서
잠을 많이 자게 된다는거.. 폐인되기 쉽다는거...
그래도 이런곳에서도 어찌어찌 3년을 살았고
정도 많이 들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즐거웠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