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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님~

바 람 |2003.05.30 18:07
조회 101 |추천 0

라라님은 김치도..된장도..

국화주도 안좋아하실 것 같으니..

지적으로 시한수를~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안도현"연탄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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