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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야기 -일곱

믿음 |2007.06.28 09:08
조회 245 |추천 0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잘 지냈나요..?

여전히 우습기만 하네요. 어차피 당신이 보지도.. 듣지도 못할텐데.. 자꾸 묻게 되네요.. ^^;

그냥... 궁금해요..

 

요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음..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하나..

우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려고 사표를 쓰고..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 중이예요.

한 2-3주 정도면 인수인계도 끝나고 제가 계획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해서 쉽게 결정한 건 아니구요... 당신과의 이별이 이유가 되지 않도록 아니..

중점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한 일이예요. 쉽진 않았지만요.. ^^

 

참으로 생각도 많던 요며칠이였어요.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복잡해지기만하고..

조금은 나태해지는 것도 같아서.. 쉬는 날이면 새벽 인력시장을 찾았었어요.

어렸을 적..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힘들었던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자..

뭐.. 그런 거창한 생각으로 나갔던건데.. 막상 해 보니 땀도 흘리고.. 기분도 한결 좋아지더라구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참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 모습 보면서 자신에 대한 꾸중도 많이 하구요.

음... 뭐랄까... 당신과의 이별이 참으로 힘들고 아프지만..

이렇게 방황만 하고 있다는 것이 '참 나쁘다'라고 생각했어요.

참 나쁘다.. 라는 말이 좀 어색하죠?

그렇지만 딱히 좋은 표현이 떠오르질 않네요. ^^;

그냥...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한 당신을 만나 사랑을 했고

어느 가사처럼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게 하나뿐인 당신을 만나 생애 최고의 행복을 느꼈었는데

이별만을 탓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고 할까요...?

이별은 아프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당신과 나.. 우리의 모습을 웃으며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이

우리 사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

이렇게 말은 해도.. 가끔 가슴이 아프기는 하지만요..

 

오늘부터 휴가를 내었어요. 잠시 후면 버스에 타고 있을 것 같아요. ^^;

처음에도 얘기했듯이.. 이별여행을 떠나보려구요.

당신과 만났던 그 곳부터.. 당신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길까지 돌아보면서

하나하나.. 추억하며 떠올려 보려구요.

아프고 힘들겠죠..? 그렇다고해서 당신과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정리하려거나

잊어 보려고 가는 것은 절대로 아니예요.

하나하나 기억하고 떠올리면서.. 감사하다..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들 읊조리며

조금은 웃어 보려구요. 또.. 앞으로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가야 할 길도 정해야 하구요.

다시 시작이냐.. 끝이냐.. 이런 거창한 말들로 여행을 떠나고 싶진 않아요.

다만, 당신을 기억하고 추억하면서 희미한 미소라도 지어보이고 싶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어떤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아요.. ^^

 

비가 오늘은 꽤 많이 내리고 있어요. 우산은 잘 챙기고 다닐런지 걱정이 되네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구요..

비록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말이지만.. 간절히 당신을 걱정해 봅니다. ^^;

 

일요일 밤이면 도착하게 될 것 같아요.

잠시 후 시작될 이별여행...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네요.

당신 생각 많이 하고 올게요. 지금은 그 생각만 할래요.

이후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추억에 감사하며 돌아올 것 같네요.

 

창 밖에 비가 많이 오네요.

저 비 속으로 당신의 모습과 함께 떠나볼게요.

고마워요.. 한 때 날 사랑해 주어서요....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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