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저녁.
"정모에서 아는 동생이 모금한다며 돼지저금통을 주고갔다." <====================
6월28일저녁.
어제 저녁에 갑자기 그 돼지 저금통이 보였다.
방에 있던 잔돈을 모두 모아 주섬주섬 집어넣었다.
500원짜리 하나와 셀수도 없는 백원짜리 오십원짜리 십원짜리등을 몽땅 채웠다.
6월29일 아침.
오늘저녁은 회사 마감회식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얼마전 바꾼 kb카드가 교통카드인식이 안되던 기억이 떠올랐다.
카드사용기간이 다 되어 교체를 받았는데 화요일 저녁때 버스에서 인식이 안되어 현금을 냈던 기억이다.
수요일 아침 카드사에 전화해서 확인을 했고 교통카드 기능은 2~3일 걸린다고 해서 그냥 그렇구나 했었
다.
'설마 아직도 안되지는 않겠지' 하고 생각했다.
혹시몰라 지갑을 열어보니 잔돈이라곤 천원짜리 한장과 오천원짜리 한 장.
***'다시 방에가서 잔돈을 좀 집어오려다 어제 저금통에 몽땅 집어넣은 생각이 났다'***
물론 며칠이 지났으니 카드는 이상없이 교통카드역할을 하겠지만 혹시 만에하나 안된다고 해도 5천원짜
리 내고 잔돈으로(500원짜리 예상)거슬러 받아야지 하고......ㅠㅠ
버스를 탔다.
카드가 아직도 인식이 안됐다.
뒷사람들 다 들여보내고 카드를 다시 찍었다.
역시 안됐다.
그래도 내게는 아직 5천원짜리가 있다.
버스비가 1800원인걸 화요일날 알았던 나는 기사아저씨에게 친절하게
'5천원짜리 밖에 없네여..^^' 하며 썩소를 날렸다.
아저씨 쳐다보지도 않고 '안됩니다.'
나, '잔돈 받으면 안되여? 500원짜리로 주시면 되쟎아여' ^^ ~~ 여전히 썩소모드.
아저씨 '500원짜리 잔돈 안나옵니다.'
나, 급당황 모드 '그럼 어떻하져?'
아저씨 '내려서 돈 바꾸고 담차 타세여'
다음 정거장에 내렸다. 한정거장 차이인데도 낮설다. 근처에 가게도 없고 휑하다...
궁시렁대며 주변을 다 돌아다녀 보아도 가게라고는 문닫힌 동네 구멍가게 하나뿐...ㅠㅠ
다시 한 정거장을 꺼꾸로 걸어 내려왔다.
아까 같이 버스 기다리던 사람들이 아직 몇 명 있었다.
여중생 하나가 날 보더니 약간 놀라는 기색이다.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리고 주차장으로 가 차를 끌고 나왔다...ㅠㅠ
'실베르박이 저금통만 안줬어도 올라가서 잔돈 800원 주어와서 즐겁게 버스타고 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휙 들었다.
아울러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묘사해서 유료게시판 회원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할까 하고 생각했
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