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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산채로 끓이는 법 아세요? - 첫번째 이야기

청개구리 |2003.05.31 15:33
조회 26,235 |추천 0


음악출처 벅스뮤직

나는 결혼하고 개구리가 된 것 같다...

 

착하고 가정적인 신랑...

배움은 없으나 선하신 시부모님...

각박하지 않은 살림살이...

그리고 내 일...

 

한동안 나는 오랜 연애끝에 이런 저런 많은 방해과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사랑과의 결혼에 폭 파묻혀 내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결혼후 그는 선한 눈빛뒤로 나를 기만하고 있었다.

금전적인 문제는 항상 내 어깨를 무겁게 했으며

그의 끝없는 거짓말에..

내 선택이 잘못 되었음을...

끊임없는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변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볶은 콩에서 싹이 나길 기다리는 것 보다 무모하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시간 그를 위해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

대학도 늙으신 부모님에게 폐끼치지 않으려고

주말에는 다리가 퉁퉁붓도록 서서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주중에는 과외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방학때 역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그흔한 배낭여행 한번 가지 못하고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대학을 내 스스로 마쳤으며

여태까지 단 한번의 휴식도 없이 살려고 무던히 애썼건만...

그래서 너무 기운다고 ... 그동안 니가 노력했던 것에 비해

남자가 객관적으로 너무 처진다고..주변에도아무리 말려두...

나는 그 사람의 선량한 미소가 좋아서...

같이 벌면되죠... 능력좋고 못된 넘보다 훨씬 나아요 하며 결혼한 건데..

 

결혼한뒤 그는 카드빚에 허덕이고 있었고

나모르게 내 현금카드에서 인출하여 카드빚을 갚아버린 것이다..

어차피 내가 알았다해도 갚아주었지 싶어 ...넘어가려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지나도 그는 내게 월급을 가져다 주지 않았다..

무리하게 보험을 들었다고 했다..

월급의 70%이상을 보험에 드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 것인가?

기가 막혔다.. 하지만 이미 10번이상 들어가있어 해지함 손해가 막심일 것 같아서 참았다..

그는 그뒤로 남는 월급마저 용돈을 쓰기도 모자란다면 가져다 주지 않았다.

생활유지를 위한 경비는 고스란히 내 몫이였다.

그 뒤로도 이런 저런 핑계(접촉사고, 부조금, 이한다고 병원비)를 핑계로

내게 돈을 타다썼으며

그를 위해 난 악착같이 모았던 돈을 다 퍼부었었다...

사랑에 눈이 멀었고 한 사람이 모자람 다른 한사람이 채워주는 것이 결혼이라고 믿었기에...

하지만 그는 나몰래든 보험을 몇년 붓다가 나 몰래 해지했으며 그돈으로

흥청망청 예의 그 선량한 얼굴로 친구들에게 선심을 썼다..

조금만 고생하면 만긴데... 내 목표는 한순간에 무너졌고...

또 한바탕의 소용돌이가 지나갔다..

아.. 평탄한 결혼생활은 없는 거구나...

한번만 더 참자..

 

하지만 점심값을 아끼려고 삼각김밥이나 우유 한잔으로 식사를 때우던 나는 그에게 무엇이였을까?

손자를 독촉하는 시부모님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회사에서 짤릴까봐 임신도  피했던 나는 그에게 무엇이였을까?

분하고 서운한 마음에..

나를 천연덕 스럽게 속인 그가 원망스럽다.

IMF가 들이닥쳤고 나는 짤리지 않으려고 더 열씸히 일을했다..

하지만 그는 압력을 준다면서 자진해서 실직자가 되었으며

몇달을 허송세월하다가 주위의 채근으로 취직을 했다 ...

 

하지만 이번에도 월급은 내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계속 회사가 어렵다고 미루기만하다가...

결국 나는 그가 피씨방에서 시간을 때운다는 것을 어렵사리 알게 되었다..

무너지는 마음...

 

나이먹고 취직하기 힘들면 뭐라도 배워볼래?

결국 그를 자동차 중장비 학원에 보냈고

저녁에는 컴퓨터 학원에 보냈다..

물론 학원비와 용돈은 부담은 또 내몫이였다.

그 와중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고

다시 면허를 따야한다고 하기에...

운전면허학원까지 보내야 했었다.

 

언제나 미안한 표정과 선량한 얼굴로 집안 궂은 일을 마다 않던

무능하지만 착한 내신랑인지 알고 ..

 

하지만 학원에 보내놓고 공부는 잘하고 있느냐면서

왜 수강증은 안보이구.. 교재도 안가지고 다녀했을때..

그는 도서관이 있어.. 거기두고 다녀 ....

그럼 함 가져와봐..

차일 피일 미루던 그..

악착같이 알아본바 그는 그 어떤 학원에도 다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잘해보자며 했던 약속들인데..

그는 몇달동안 또 어디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왔을까?

지난 몇년처럼 또 속으면서 헛수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도 알고 속고 모르고 속고 ...

급기야.. 알고 있는 모든것을 토해내는 그 순간에도 그는 거짓말을 해댔다..

격분하여 어쩔 줄 모르고 내가 그의 안경을 나꿔채 박살낸 순간...

안경쓴 사람의 따귀를 차마 때릴 수 없어서..

순간 그의 선량한 눈빛과 미소띤 얼굴에서

믿을 수 없는 살기가.. 쌍욕이 터져나왔다...

이루다 말할 수 없는 폭력과 함께...

 

삽시간에 머리채는 다 뜯겨 산발이 되고

여기저기 피멍이들도록 맞으면서도

덤비지 못하고 이러다 죽으면 안돼지 싶어서..

결국 토한말.....

 

너 나 죽음 어떡할라고 때려?

니가 멀 잘해따고 때려?

내가 너한테 멀 잘못했다고 때려? 이 쓰레기 같은 인간아...

순간 눈앞에 보이는 섬광..

 

개구리를 차가운 물에 넣고 서서히 끓이기 시작하면

개구리는 차차 더운물에 적응하고 종내에는 끓는 물에서 뜨거운지도 모르고 죽는다고 한다.

첨부터 뜨거운 물이였다면 개구리는 펄쩍 뛰어 물에 삶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개구리처럼 뻗어서  끓는 물속에서 죽어가는 개구리를 보았다.....

개구리 피도 빨갛구나..

내 이마에 흐르는 따뜻한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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