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쓰는거 반칙인거 같아서 여러번 망설이다가 결국 올리네요. 다 써놓고도 지운 적이 여러번 있거든요. 전 남정네에요. 어머니 아이디로 글 씁니다. 애교로 함 봐주세요. ![]()
여러 주부님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사정을 설명드릴께요. 먼저 울 와이프와 처가집을 소개하자면요..장인어른, 장모님, 여동생 일케 세분이 사시고요. 장인어른이 아직도 왕성한(?) 사업을 하고 계세요. 울 와이프가 큰 딸이라서 젊으시거든요. 그렇다고 갑부는 아니지만...집도 제가 알기로 3채나 있고 차두 3대나 되요. 완전 마이카죠? 참 화목한집안이에요. 외식도 자주하고 마실도 자주 다니시고....처제는 선생님이고 울 와이프는 화학 회사 연구원이에요.
울 집은요...불쌍한 우리 어머니와 저 뿐입니다. 누나가 한분 있지만 울 누나는 외국에서 코쟁이랑 결혼해서 거의 남입니다. 남 맞습니다. 시집 가고 나서 한번도 못봤써요. 딸 낳았다구 사진 한번 보내고 가끔 전화하고...이 수준입니다. 아버지는...저 결혼하기 1년쯤 전에 돌아가셨써요...흑흑
저희는...3년 열애(?) 끝에 결혼했고요. 중매 아니고 연애질 결혼입니다. 저의 수없는 뻐꾸기에 울 와이프가 넘어왔죠. 우하하. 저는 공보의고요. 지방에서 근무합니다. 주말부부에요. 저희 집은 울 와이프 회사 근처에 있구요. 있는돈 없는돈 다 모아서 전세를 얻었죠. 저두 서울에 살지만 서울 집값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집 얻을 때 울 엄마께 너무 죄송했어요....TT 엄마는 원래 제가 총각때 살던 집에 혼자 사세요. 혼자 사시는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 납니다.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만 하셨는데...누난 외국에 저는 지방에 살거든요. 지방 근무 시작하면서 같이 살자고 했지만 지금의 동네랑 동네 친구가 좋고 아빠 흔적이 남아있는 지금의 집이 좋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떨어져서 사십니다. 그렇다고 울 와이프한테 어머니랑 같이 살라고 할 수도 없고....TT 다행히 엄마도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기 싫다로 분가를 허락하셨어요. 여기 글들 읽어보니까...아무리 시어머니가 잘해줘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라고 하시던데...이건 울 와이프도 인정한 건데요. 울 엄마는 시집살이 안시킨답니다. 와이프랑 거의 친딸 수준으로 잘 지내고 계세요.
저의 고민은....제가 장남이니까 당근 울 엄마 생활비를 챙겨 드려야 하잖아요. 공보의도 의사라는 생각에 돈 마니 버는 줄 아시는 분들...글쎄요. 많다면 많은 돈이겠죠. 평균 150만원 정도 됩니다. 여기서 저는 저희 어머니 100만원 드리고 저 30만원 정도 씁니다. 나머진 적금 넣고 비상금 비축 중이지요.. 엄마가 그 중에서도 적금 들고 계세요. 그냥 다 쓰시라고 해도...아들 걱정에 못그러시는 분이에요.
울 와이프는 저보다 돈 잘법니다. 근데요. 제가 우리 엄마 챙겨드리는 만큼 자기도 친정 부모님 챙겨드려야 한답니다. 남자들하고 똑같이 컸고 똑같이 배웠고...남자들 하는만큼 자기도 할꺼래요. 그래서 자기도 100만원을 친정 어머니 드려요. 솔직히 저희 장모님은 울 엄마보다는 손이 크신 분이라서 생활비로 다 쓰시더라구요. 그리고 나머지 가지구 와이프 용돈이랑 우리집 (와이프 혼자 살다가 주말에 제가 사는 집) 생활비 쓰고요. 그래도 남는거 경조사비에 들어갑니다. 글 쓰고 보니 무능력한 가장이군요....
![]()
어떻게 보면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데요...그럼 저희는 머 먹고 살려는 건지...쩝. 제가 의사라서 나중에 다른 분들보다는 경제적으로 낳아질 가능성이 많겠죠? 아닌가? 아무튼 지나가는 말로..."자기야 장모님 조금만 드리고 우리도 저금하믄서 살믄 안될까? 나중에 나 돈 마니 벌면 장모님, 장인어른 내가 다 챙겨드릴께~" 했다가 본전도 못찾았습니다.
제 엄마만 부모고 자기 부모님은 부모도 아니냐고 하더군요....쩝.
냉정히 생각해보면 울 어머니는....집 빼놓고는 재산이라곤 몇십만원 들어있는 통장이 전부에요. 근데 처가집은...아직 울 처제가 용돈도 드리고...장인어른 사업도 잘 되시고...집도 많고...TT 솔직히 와이프가 용돈 안드려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기분은 좋으시겠죠.
와이프의 말에 원칙적인 동감은 들지만...사정을 생각해 봤을 때...조금 과한게 아닌가 싶네요. 여러분들 의견은 어떠신지요? 지금 제가 들어가고 있는 한달에 10만원씩의 적금이 우리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전부고 전 이게 걱정되거든요. 처가집에 드리는 돈 반만 저금해도 불안하진 않을텐데....TT 저의 희망대로만 된다면 나중에 제가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처가집에도 절대절대 섭섭하지 않게 해드릴겁니다.
아~ 그리구요. 이런 말씀 드리면 거품물고 저 욕하시는 분 계실텐데...솔직히 와이프가 해온 혼수가 조금 맘에 안드는게 사실이에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거 가지고 절대 싫은 소리 안했구요. 울 엄마도 마찬가지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저 전세집 구하는데 1억 6천 들었습니다. 제 돈 얼마에다가 엄마가 그도안 꿍쳐논 돈 다 털어서 1억 넘게 보태주셨어요. 제가 '엄마돈 다 울집에 들어가면....엄마 머먹고 살려고 그래요?' 해도...너만 잘살면 된다고 하셔서....못이기는 척(?) 하며 계약했지요. 근데 울 와이프 해 온거(살림) 대충 해아려 봐도 1500 - 2000 정도 밖에 안되는거 같애요. 자립심이 뛰어났다고 할까요? 처가집에 손 안벌리고 와이프 저금만으로 해왔거든요. 예단 같은건 처가집에서 해주셨지만요. 와이프는 차 있는데...저는 차두 없습니다....TT
여기 어려우신 분들 많으신데 제가 배부른 걱정하신다고 욕하시는 분들 계실꺼라는거 압니다. 저 역시 자랑할려고 쓴거 절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볼때....우리 엄마께 100만원, 처가집에 50만원씩 용돈 드리는게 어떨까요? 저만의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