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결혼 5년차로 접어들었다.
어제 회사 직원 집들이에 갔다가 누가 나한테 결혼한지 얼마나 됐냐구 물어왔다.
몇년이지?
한 2~3년 됐나?
켁..아니네..벌써 5년차네..
4년 반이 훨씬 넘었네..
이런.....
해놓은건 아무것도 없는데 언제 이렇게 흘러가버렸지
남들은 결혼이란 굴레를 덮어쓰기도 전에 이미 생산((??))해버린다는 애물단지같은 아이도 하나 없다
왜 없냐구?
노력부족이다
우린 정말 노력부족이다
서로간의 노력이 없다
첨엔..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구...
이젠 남편도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로 했나부다
남편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음에..난 늘 쾌재를 부른다
야홋~~~~~~~
남들이 병원가보랜다
남의 부부사 지네들이 멀 안다구.
병원 가기 싫다고 했다
아이 낳기 싫다구..
난 정말 아이가 낳기 싫다
이유??
그냥 싫으니깐 싫은게다
철딱서니 없는건 동갑짜리 큰 아들 하나만으로도 족하고싶다
결혼....
결혼을 하면 늘 행복할꺼라는 기대나 희망같은건 없었다
남들이 보편적으로 말하는 결손가정에서 자란 나로서는 절대로 그런 기대같은건 하지도 않았다
당신이 아니면 죽겠다고 혈서까지 써대던 아빠도 결혼 2년만에 엄마를 뻥차버렸다
그때부터 엄만 디지리 궁상처럼 우리만 보고 살았다
오빠와 나에게 엄만 신이다
첨엔 엄마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젠 엄마가 바보같다
왜 20대 초반의 꽃같은 나이에 아빠에게 버림받구 그렇게 살아왔는지..
나같으면 자식새끼 버리고 벌써 도망갔을텐데..
엄만 아직도 아빨 기다린다.
엄만 아빠가 밉다고 하면서도 가끔씩 들르는..정말 가뭄에 콩나듯 들르는 아빨 기다리고 계신다는걸 난 안다
그래서 난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다
아니...연애질만 하구 결혼같은건 별루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왠걸...
난 안하고 시픈데 주위에서 난리도 아니였다
27/28로 넘어서서부터는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만..
결국...첨엔 칭구로 만나 시간이 지나 앤이 되었구..
결국엔 그 넘이 내 남편이 되었더란 말이다
28에서 29으로 이빠이 넘어가는 추운 겨울날..
남들이 원하는데로 결혼이란걸 해주었다
알콩달콩 사는 신혼재미?
그런거 잘 모르고 지냈다
경상도 남편..그리고 몇년을 칭구로 지내오다 새삼 남편으로 다가오는게 나로선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성질 드러븐 남편때문에 싸울일도 마났지만
거의 쌈은 일방적으로 끝이나버린다
난 침묵으로 일관하고 남편만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날뛴다
언젠가 동네 아줌마들이 [미친년 널뛰듯이..]라고 말하는걸 들은 적이 있는데
그 표현이 딱 맞지 싶다
남편이 성질낼때는 난 한마디도 못한다
해서도 안된다
난 남자들이 화내는걸 보면 무섭다
이불밑에라도 숨고싶어진다
금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어서.....저 폭풍같은 분노가 사그라들기만을 바랄뿐이다
그것또한 아빠의 영향이다
몇달만에...집에 오는 아빠는 멀 잘했는지 늘 엄마에게 매질을 했다
그래서 난 남자들이 화내면 무서워서 그대로 입이 다물어져버린다
나도 내 속이 다 풀릴때까지 고래고래 소리라도 함 질러봤으면..
언제부턴가...
따로논다
지는 지대로..
나는 나대로...
그가 술을 먹고 새벽에 오더라도 화가 나지 않았고...
술값으로 카드를 뻑뻑 긋고 오더라도 구냥 화가 나지 않았다
덕분에 회사 직원들 사이에선 내가 인기가 좀 조은 편이다
자기네들은 술만 먹고 조금만 늦게가도 마누라한테 밤새 뜯긴다구..
어쩜 화를 내지 않는게 더 무서운건지도 모른다
그에게서 점점 관심이 멀어져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기에..
다른 와이프들처럼 이 인간이 몇신데 안드러오고 술쳐먹는거야..하며 바리 바리
1시간 간격으로 저나질을 하지 않는거..
그거 어쩜 그리 조은 현상이지만은 않지싶다
한때 회사에 당구겜 열풍이 불어 몇달 동안을 거의 새벽 1~2시에 들어왔다
주말같은경우엔 더 늦게..
다른 집엔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쌈을 했다하지만..
우리집만은 조용했다
싸울 이유가 없었다
어디 단란한데 가서 여자 궁뎅이나 주무르며 비싼 양주를 먹고 오는것도 아닌데..
왜 화를 내나..
그러나 와이프들은 한결같이 내가 이상하다 했다
남자직원들은 모두들 내가 천사같다고 했다
내가 늦도록 컴앞에 앉아 고스톱을 치느라.....혹은 음악을 듣느라.....
아님 딴짓하느라..((챗은 하지 않는다..챗..그거 3년저네 다 땠다..그땐 정말 미친듯이 했다))
같이 잠자리에 들지 않음에도 남편은 그다지 화를 내지 않는다
내가 그에게 화를 내지 않는것처럼..
그도 내게 이젠 화를 내지 않는다
한때...내가 챗에 미쳐있을때.....
저 여편네가 언 넘이랑 챗하나 시퍼..눈을 벌겋게 뜨고 감시를 하더만..((남편은 단순해서 아무리
감시를 해도 감시망을 피하고 챗하긴 쉬웠다))
그도 이제 내게 관심을 조금씩 거두어가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연애 초반에는 절절한 사랑을 운운하며 제법 달콤한 사랑도 나눴던것 가튼데...
당최 기억도 나질 않고 지금의 남편 모습에선 찾아볼수도 없다
난 마누라로서 잘하는게 하나도 없다
정말 해주는게 하나도 없다
행여 남편이 마누라로서 해준게 하나도 없다는 이유를 들어 내게 이혼을 요구해온다고 해도
난 반론조차 하지 못한다
나도 양심이 있기에.....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안다
이런 여편네..
델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하는데...
우습게도 별루 고마운지는 잘 모르겠다
무미건조하다
맘이 자꾸만 황폐해져 간다
겨우 4년 반을 사랐을뿐인데..
마치 40년을 산 사람들처럼 서로에게 무미건조함을 느껴간다
난 늘 내가 둘이 아닌 혼자 사랐음 좋겠다고 꿈꾸고 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이혼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냥 혼자였음 좋겠다
둘이 아닌 혼자였음 좋겠다
난 혼자를 꿈꾼다
혼자가 되고나면 뼈저리게 둘이되고플지 모르나...
난 지금 너무도 절실히 혼자를 꿈꾼다
이혼하자고..
우린 걸리적거리는 아이도 없으니 구냥 갈라서자...
그러나 핑계거리가 없다
그럴싸한 핑계라도 있어야 이혼할 구실을 만들텐데.....
그 그럴싸한 구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에라이~~
내가 바람났다고 해버리까.....
아니...
사실.....나 진짜 바람 났어..
미친년...
결혼이 애들 장난인가...
그래.....
그냥 차라리 결혼이 애들 장난이였으면 좋겠다
그럼...
그냥 하다가 재미없다고 그만두자.....그럴수 있게..
음.......
그냥 주절주절 거렸습니다
배부른 소리하냐고 할수도 있습니다
제가 혼자 살고 싶다고 했더니 제 얘길 드른 칭구가 그러더군요
너 배불렀구나??
임신도 안했구만 먼 배가 불러??
배고파야만 혼자 살아야하는건 아닐터인데..
지금 당장 배가 불러 배가 터질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그 나름대로는.....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할수도 있는데..
자는 남편 깨워서 말해보까.....
나.....
바람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