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뻗으면 닿을 곳에 그가 숨쉬고 있지만
처음 서로를 모를때 처럼 그와 나는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어쩌면 서로 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를 안고있으면 마치 나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사람인것 처럼
꼭 맞고 따뜻했었다.
그는 가고 나혼자 남았는데
내가 하는 행동과 생각 말투 심지어 글쓰는 스타일까지
나는 그를 너무나 닮아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내모습이 지금 내 모습이 되어있다.
그런 내모습을 바꾸고..
내가슴에서 남아있는 그의 망령을 억지로 잘라내려고 노력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그땐 진짜로 남남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그러지 못한다.
나는 내가슴 속 그의 모습을 억지로 부여잡고 잊지 않으려 애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과거의 추억속을 살아간다.
이렇게라도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면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길들여진다는 것...
너무 무섭고도 슬픈 일이다.